2005.01.16 661호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각 구단과 선수간의 연봉줄다리기가 한창이다. 해마다 연봉협상 테이블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받아내려는 선수와 성적을 코앞에 들이대면서 한푼이라도 더 깎으려는 구단측의 ‘뚝심 대결’이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래서 매년 이때쯤이면 갖은 전략이 다 동원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작년은 일명 ‘배수의 진’이다. 연봉협상은 크게 비교형, 막무가내형 등 두 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비교형은 주로 고교나 대학시절, 프로 라이벌을 의식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 롯데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은 늘 정민태와 비교해 최고 연봉을 요구했다. 마무리 진필중, 임창용 간의 신경전도 매년 볼거리를 제공한다.
막무가내형은 프로야구 출범초기에 주로 나타났던 유형으로 마해영과 임창용, 이강철이 대표선수(?)로 꼽힌다. 특히 이강철은 지난 2000년 연봉협상에서 99시즌에 단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음에도 불구, 다년 계약과 연봉 대폭 인상을 요구하며 “관철되지 않으면 타구단으로 이적도 불사할 것”이라며 구단을 협박(?)하기도 했다.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연봉에 불만이 있으면 잠적도 불사하는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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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벌이는 구단과의 자존심 싸움도 대단하다. 최동원이 지난 88년 겨울을 마지막으로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유도 구단과 ‘100만원’도 채 안 되는 금액차이였지만 논란이 가중돼 인신공격성 발언이 오가면서 방향이 묘하게 틀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협상과 관련해서는 술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지난 93년 겨울, 최종준 LG 단장과 정삼흠 투수는 술 전쟁을 치르며 연봉 실랑이를 벌였는데 정삼흠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순순히 도장을 찍은 것. 알고 보니 밤낮으로 술에 지친 남편을 보다 못한 최 단장의 아내가 정삼흠에게 전화를 걸어 “협상도 좋지만 제발 남편 좀 집에 보내달라”고 하소연한 것이 결정적으로 먹혀들었다고 한다.
김관식 프리랜서
첫댓글 ㅋㅋㅋㅋ 정삼흠님 예전에..와..죽였었는데..기억나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