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용두사미 (龍頭蛇尾)
두사미 (龍頭蛇尾)
- 용 머리와 뱀의 꼬리. 처음은 왕성하나 끝이 부진
- 龍(용 용)
- 頭(머리 두)
- 蛇(긴 뱀 사)
- 尾(꼬리 미)
머리는 용(龍)이고 꼬리는 뱀이라는 뜻으로,
① 시작(始作)은 좋았다가 갈수록 나빠짐의 비유(比喩ㆍ譬喩)
② 처음 출발(出發)은 야단스러운데,
끝장은 보잘것없이 흐지부지되는 것
설상가상(雪上加霜)과 같이 宋(송)나라 때의
불서 벽암록(碧巖錄)에 나오니 출전은 심오하다.
원오선사(圜悟禪師, 원(圜)은 두를 환이지만
둥글 원(圓)과 통용)가 완성한 이 책은
선승들의 대표적인 선문답이 수록돼 있다 한다.
용흥사(龍興寺)란 절에 이름난 진존숙(陳尊宿)이란 스님이 있었다.
학인이 와서 질문하면 바로바로 답을 해 주는데
어투가 날카로워 쩔쩔맸지만
사방에서 흠모해 가르침을 구하러 모여들었다.
한 젊은 승려가 찾아와
말을 주고받는데 갑자기 스님께 ‘할!’ 하고 고함을 친다.
할(喝)은 꾸짖을 갈이지만
참선하는 사람을 인도할 때 질타하는 일종의 고함소리다.
진존숙(陳尊宿)이 깜짝 놀라 ‘내 그대에게 한 번 당했군.’ 하자
기고만장해져 다시 할! 하고 소리친다.
진존숙(陳尊宿)이 속으로 ‘젊은 승려가
제법 도를 닦은 것처럼 보이지만 깨치지는 못한(似則似 是則未是)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가 아닐까 의심스럽다(只恐龍頭蛇尾)’고 생각했다.
‘그대는 위세는 좋은데 이번에도 할! 하고 나면
다음 마무리는 어쩔 것인가?’ 하고 꾸짖으니
속셈을 드러내게 된 승려는 우물쭈물하며 뱀꼬리를 내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