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사찰은 거룩한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청정하고도 장엄한 곳이며 스님들이 머물면서 수행하는 터전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닦고 올바른 삶을 다짐하는 곳도 여기며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전법의 주요 공간도 이곳입니다.
사찰의 중심인 큰 법당에 들어서려면 일주문(一柱門)금강문(金剛門)천왕문(天王文)해탈문(解脫門)을 지나야 하는데 이러한 문들을 일컬어 산문(山門)이라 합니다.
일주문
일주문은 사찰의 입구입니다. 속세로부터 벗어나 부처님의 대지인 진리의 터전으로 들어서는 첫 관문인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일주문의 기둥이 사각이 아니고 한 줄로 늘어선 두 개 혹은 네 개 기둥이 버티고 서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바로 우리들의 깨끗한 마음인 일심(一心)을 상징합니다. 불자들은 여기서 마음을 가다듬고 법당 쪽을 향해서 반배한 후 한발한발 단정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발길을 옮깁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천왕문이 나타납니다. 천왕문은 부처님과 불법과 스님과 불자들을 수호하는 사천왕(四天王)을 모신 건물입니다. 천왕문은 외부의 악한 기운이나 침입자로부터 사찰을 보호하여 청정도량으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사천왕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서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금강문
천왕문의 좌우측 대문에는 금강역사(金剛力士)가 그려져 있습니다. 금강역사는 엄청난 힘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 강력한 힘으로 사찰을 수호하는 기능을 맞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강문이라는 별도의 문을 갖춘 사찰도 있는데, 이 곳에는 금강역사가 조각으로 조성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불이문
천왕문을 지나 길을 오르면 다시 불이문(不二門)이 나타납니다. 이 문은 번뇌의 속된 마음을 돌려서 해탈의 세계에 이르게 한다하여 해탈문(解脫門)이라고도 하며, 궁극적으로 번뇌와 해탈이 둘이 아니기 때문에 불이문이라고 일컫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해탈문은 누각 밑을 통과하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2층의 다락집 형태인 누각 밑 1층 기둥 사이로 길이 나 있어 문의 모습을 이루고 있는 것이지요. 2층 누각은 불법을 설하는 강당으로 쓰여 왔습니다. 그래서 진입하는 쪽에서 보면 문이요 진입하고 난 뒤 법당 쪽에서 보면 누각으로 다가옵니다.
해탈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사찰의 중심 법당이 보입니다. 그리고 법당 앞마당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나 말씀인 경전을 간직한 탑이 우뚝 서 있습니다.
[기타]
장승 : 장승은 절의 경계를 표시하거나 사천왕·인왕의 역할을 대신하여 잡귀의 출입을 막는 수문장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나무 장승은 썩거나 상하기 쉬운 탓에 썩지 않는 돌장승을 세워둔다. 운흥사나 실상사 입구에 세워진 돌장승이 대표적 예라 하겠다.
당간지주 : 당(幢)이란 본래 사찰의 문 앞에 꽂는 깃발의 일종으로 절에서 기도나 법회 등의 의식이 있을 때 당간 꼭대기에 달도록 되어 있는데, 깃발을 다는 당간을 받쳐주는 지지대가 당간지주이다. 그리고 당간지주가 서 있다는 것은 이제 머잖은 곳에 진리의 세계(불국토)가 있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3. 해탈의 관문
일주문 : 절집의 문은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다. 여기서부터는 바로 부처님의 세계라는 알림의 문인 것이다. 일주란 하나의 기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직선의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독특한 양식이기 때문에 일주문이라 한다. 여기서 '일(一)'이란 '일심(一心) 즉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로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천왕문 : 천왕문은 불법(佛法)을 지키는 외호신(外護神)인 사천왕을 모신 문이다. 외호신이란 불국정토의 외곽을 맡아 지키는 신이라는 뜻이며, 동·서·남·북의 네 방위를 지킨다. 사천왕은 힘겨워 하는 구도인의 마음 속에 깃든 잡된 것을 뿌리 뽑기 위해 무서운 모습으로 수미산 중턱을 지키고 있다. 사천왕에 관한 사항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방위 |
천왕 이름 |
손에쥔물건 |
피부색 |
얼굴특징 |
권속 |
서원 |
오른손 |
왼손 |
동 |
지국 천왕 |
검 |
주먹 |
청색 |
다문입 |
건달바,부단나 |
선한이에게 복을 악한자에게는 벌을 |
서 |
증장 천왕 |
용 |
여의주 |
적색 |
노한눈 |
구반다.폐레다 |
만물을 소생시키는 덕을 베품 |
남 |
광목 천왕 |
삼지창 |
탑 |
백색 |
벌린입 |
용,비사사 |
악안에게 고통을 주어 도심(道心)을 일으키게 함 |
북 |
다문 천왕 |
비파 |
흑색 |
이빨보임 |
야차,나찰 |
어둠속을 방황하는 중생제도 | |
불이문 : 불이문을 해탈문이라고도 한다. 불이문에 올라서면 부처님의 세계에 올라서는 것을 의미한다. 불이(不二)라는 말은 둘이 아닌 경지이다. 너와 나가 둘이 아니요,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며, 번뇌와 보리, 세간과 출세간, 선과 불선, 색과 공 등 모든 상대적인 것이 둘이 아닌 경지를 나타낸 것이다.
4. 불음을 전하는 사물
범종 : 절에서 사용하는 종을 흔히 범종이라 하는데, 범(梵)은 불교를 뜻하므로 범종이란 결국 불교의 종이라는 뜻이다. 범종은 단체 생활의 필요상 종소리로써 하루 일과를 모든 대중들에게 알리려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종소리의 맑으면서도 웅장하고 은은하면서도 유장한 여운이 우리의 심신을 무한한 법열의 세계로 이끌기 때문에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를 띠기도 한다.
범종은 크게 중국종·일본종·한국종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모양과 소리 면에서 한국종이 단연뛰어나 '조선종'이란 학명을 얻기도 했다. 한국종이 맑은 소리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제일 윗부분에 소리를 도와주는 음통을 달았기 때문인데, 이는 중국이나 일본 종에는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것이다.
법고 : 북은 종과 함께 절에서 가장 귀중히 여기는 성스러운 물건으로, 북소리는 모든 축생(畜生)들에게 고통에서 벗어나 기쁨을 만끽하도록 해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법화경 서품(法華經序品)』에는 번뇌와 망상, 집착과 오욕의 마군(魔軍)들을 쳐부수고자 설법(說法)의 군대를 몰고 나갈 때 진군을 독려하기 위해 북을 친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북은 수행정진을 독려하는 법구이기도 했을 것이다.
북을 만들 때에는 양면에 암소와 숫소의 가죽을 붙이는데, 아마 음양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만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 유래한 것 같다.
운판 : 운판은 중국 선종사찰에서 부엌이나 재당(齋堂)에 달아 놓고 대중에게 끼니때를 알리기 위해 쳤다고 한다. 청동이나 철을 판판하게 펴서 구름 모양으로 만들었기 운판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일반적으로 운판은 허공에서 헤매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법구로 알려져 있어서 구름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하며, 화재를 막고자하는 풍수적 의미도 들어있다고 한다.
목어 : 목어도 운판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선종사찰에서 쓰였던 것으로, 나무를 고기모양으로 만들고 안을 텅 비게 하여 두드리면 소리가 나도록 만든 것이다. 대개 절의 종루(범종을 매달아 놓은 집)나 고루(법고를 매달아 놓은 집) 또는 누각에 걸어 놓고 조석예불 때 치는 법구이다. 목어는 물고기가 눈을 깜박이지 않고 항상 눈을 뜨고 있는 것처럼, 수행하는 사람도 물고기처럼 졸지 말고 항상 정진에 힘쓰라는 뜻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목어의 형식은 크게 물고기 형상을 충실하게 묘사한 형태와 머리가 용의 모습을 한 용형 목어가 있다. 목어와 같은 원리로 만든 것이 목탁이다. 보통 통나무로 만드는데 몸체는 속을 비우고 손에 잡기 편리하도록 손잡이가 달렸으며, 이것을 두드리는 막대와 한 짝을 이룬다. 아침, 저녁, 평상 예불 때나 의식 때 사용하는 가장 간단한 법구여서 근래에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5. 석등
등불을 밝히기 위한 돌로 만든 장치를 석등이라 한다. 그런데 이 석등의 불빛은 단순히 어둠을 밝힌다는 의미 외에 깊은 뜻을 담고 있다.
석등의 불빛이란 곧 부처님의 깨달음을 상징하는 빛이요, 진리의 빛이요, 마음의 빛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래서 석등을 광명등(光明燈)이라고도 한다. 이는 석등의 기본 구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석등의 전형적인 형태는 팔각의 지대석·하대석·각주석·상대석 위에 4방으로 화창이 뚫린 팔각의 화사석을 얻고 8각의 옥개석과 그 위에 보주를 얹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서 8각은 불교의 기본 교리인 팔정도(八正道 : 불교의 여덟 가지 실천 덕목)를, 4방의 화창은 사제(四諦 : 고·집·멸·도)를 상징한다. 그리고 화사석 안에는 진리의 불을 밝히고 있는 부처님이 계신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 예가 경북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앞의 석등(국보 제17호), 충북 보은 법주사 사천왕석등(보물 제15호), 전남 장흥의 보림사 석등(국보 제44호), 경남 합천 백암리 석등(보물 제381호), 지리산 실상사 백장암 석등(보물 제40호) 등이 있다.
전형 양식에서 벗어난 석등으로는 쌍사자 석등 혹은 고복형 석등(간주석이 북 모양을 한 석등) 등이 있다. 쌍사자 석등의 대표적 예로는 충북 보은의 법주사 쌍사자 석등(국보 제5호),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국보 제103호), 경남 합천 영암사지 쌍사자 석등(보물 제353호) 등이 있고, 고복형 석등의 대표적 예로는 전남 구례의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국보 제12호), 전북 임실 용암리 석등(보물 제267호), 경남 합천의 청량사 석등(보물 제253호), 지리산 실상사 석등(보물 제35호), 전남 담양의 개선사지 석등(보물 제111호) 등을 꼽을 수 있다.
6. 탑(불멸의 몸이 깃든 집)
탑이란 부처님이나 기타 덕이 높은 스님들의 신골(身骨)인 사리를 넣는 무덤이다. 그 후 탑은 무덤의 성격과 기념물적인 성격을 동시에 가진 숭배의 대상으로 바뀌게 된다.
① 배치 : 탑의 배치 방법에는 탑이 절의 중심이 되는 배치, 불상을 봉안한 금당(법당)과 같은 비중으로 배치되는 경우, 금당에 완전히 종속되는 배치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대부분 세 번째의 배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금당 앞에 1탑만 배치하거나 좌우 대칭으로 쌍탑을 배치한 형식이 대부분이다.
② 구조 :
㉠ 기단부: |
2층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으며, 아래의 기단을 1층 기단 혹은 하층기단이라 하며, 위의 기단을 2층기단 혹은 상층기단이라 부른다. |
㉡ 탑신부: |
보통 3·5·7·9·11·13층 등 대부분 홀수의 여러 층으로 구성된다. 홀수는 음양사상의 양에 해당하는 것이라고도 하고, 죽음과 새로운 생명(영생)을 기리는 상징적인 수로 설명하기도 한다. 사리가 들어가는 탑은 반드시 홀수 층이다. 2층탑이나 10층탑 등 짝수 탑도 있는데, 불교의 사상이나 진리를 상징하는 경우 간혹 만들어지기도 한다. 목탑인 경우에는 심주 또는 찰주(刹柱)라는 기둥이 중심부를 관통하면서 상륜부까지 이어져 있지만, 석탑일 경우에는 상륜부에만 표현하였다. 이는 석탑도 곧 목조건물에서 왔다는 한 표현이라 하겠다. |
㉢ 상륜부: |
상륜부는 탑의 맨 꼭데기 부분을 가리키며, 아래로부터 노반·복발·평두·앙화·보륜·보개·수인·용차·보주·찰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
③ 탑의 종류 : 벽돌탑(전탑)·나무탑(목탑)·돌탑(석탑)·금속제탑 등 다양한데 우리 나라에서는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탑이 석탑이다. 돌이 갖고 있는 차갑고, 딱딱함을 극복하면서 이를 예술적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조상들의 예술적 혼을 잘 느낄 수 있다.
④ 탑안에 넣는 보물 :
㉠ 사 리 : |
부처님의 신체를 화장하고 난 나머지 뼈를 사리라 하는데 후대의 탑에서 나오는 아주 단단한 것은 진신사리가 아니다. |
㉡ 법신사리: |
진신사리의 숫자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탑에 진신사리를 넣을 수 없다. 그래서 진신사리를 대신하여 수정·유리·모래·금·은 등의 보배를 작은 알처럼 만들어 탑에 넣어 두는데 이를 법신사리라 한다. |
㉢ 법사리 : |
사리 대신 불경을 넣기 때문에 법사리라 했다. 가장 많이 넣는 불경은 법화경·금광명최승왕경·보협인다라니경·무구정광다라니경·존승다라니경 등이다. |
7. 법당(불국정토의 표상)
사찰 안에 있는 다양한 예배의 대상처를 법당이라 한다. 법당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종파는 선종으로 교종 계통의 강당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법당은 좁은 의미로 보면 절의 중심 건물인 본전만을 지칭하는 것이고, 조금 넒게 보면 부처나 보살을 모신 불전까지를 포함하며, 넓은 의미로 볼 때는 신앙의 대상이 되는 모든 전과 각을 포함한다. 전각 속에 깃든 신앙 세계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전각명 |
다른
이름 |
본 존 |
본존불을 모시는 보살 |
주불 탱화 |
적별보궁 |
사리보탑 |
진신사리 |
|
|
대웅전 |
대웅보전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여래)
|
석가모니불 |
가섭, 아난 문수보살, 보현보살 아미타불, 약사여래 제화가라보살, 미륵보살 |
영산회상도 삼여래회상도 |
대적광전 |
대광명전 비로전 |
비로자나불 |
노사나불, 석가모니불 문수보살, 보현보살 |
삼신탱화 화엄탱화 |
극락전 |
무량수전 미타전 |
아미타불 |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
·극락회상도 아미타삼본도 극락구품탱화 |
약사전 |
유리전 |
약사여래 |
일광보살, 월광보살 |
약사유리광회상도 |
용화전 |
미륵전 |
미륵불 (미륵보살) |
법화림보살, 대길상보살 |
용화회상도 |
영산전 |
팔상전 |
석가모니불 |
제화갈라보살, 미륵보살 |
영산회상도 팔상도 |
응진전 |
나한전 |
석가모니불 |
제화갈라보살, 미륵보살 가섭, 아난·십육나한 |
영산회상도 십육나한도 |
오백나한전 |
나한전 |
석가삼존불 |
가섭, 아난, 오백나한 |
삼세불탱화 오백나한도 |
천불전 |
|
과거칠불 |
현겁천불 |
천불탱화 |
원통전 |
관음전 보타전 |
관세음보살 |
남순동자, 해상용왕 |
관음탱화 |
명부전 |
지장전 시왕전 |
지장보살 |
도명존자, 무독귀왕 시왕 등 |
지장탱화 시왕탱화 |
대장전 |
장경각 |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 |
대장경 |
|
조사전 |
조사당 |
역대조사 |
|
조사영정 |
독성각 |
천태각 |
나반존자 |
|
독성탱화 |
산신각 |
산령각 |
산신 |
호랑이, 동남, 동녀 |
산신탱화 |
칠성각 |
북두전 |
치성광여래 |
일광보살, 월광보살 |
칠성탱화 |
삼성각 |
|
독성,신성,칠성 |
|
독성,신선,칠성탱화 | |
법당의 이름과 여러 부처님, 보살님들
이제 법당으로 들어설 차례입니다. 법당이란 법을 설하는 건물이라는 뜻입니다. 예전에 이곳에 황금색의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고 해서 금당(金堂)이라 불렀습니다. 법당은 불보살을 모시고 있기에 궁전이라는 뜻의 전(殿)이라 존칭하고 있습니다. 법당은 그곳에 모셔져 있는 불보살님이 어떤 분인가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이름을 갖고 특징지워집니다. 특히 사찰의 정중앙에 자리잡은 법당은 큰법당이라고 합니다.
대웅전(大雄殿)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신 법당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은 모든 번뇌를 쓸어버리고 깨달음을 얻었기에 위대한 승리자요 위대한 영웅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대웅(大雄)이라 불렀으며 이 분을 모신 곳을 대웅전이라 이름한 것입니다. 보통 석가모니부처님 좌우에는 협시보살이나 다른 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 좌우에 아미타부처님과 약사여래가 자리잡고 있을 경우 그곳은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대적광전(大寂光殿)
화엄경에 등장하는 주존 부처님인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신 법당입니다. 비로자나부처님이란 태양의 빛이 만물을 비추듯이 우주의 일체를 비추며 일체를 포괄하는 부처님입니다. 진리의 본체라 하여 법신불(法身佛)이라 일컫기도 하지요. 이 법신부처님은 형상도 없고 소리도 없습니다. 그래서 전혀 설법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법신불의 미간 백호에서 광명이 비춰 나와 시방 세계의 모든 나라를 드러냅니다. 이렇게 침묵 속에서 찬란한 진리의 빛을 발한다 하여 이 법신불을 모신 큰법당을 대적광전, 적광전, 대광명전(大光明殿), 보광전(普光殿)이라고도 부릅니다. 비로전(毘盧殿)이라는 명칭도 있습니다.
극락전(極樂殿)
인간과 모든 생명의 한계 상황인 죽음을 물리치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법당입니다. 이 부처님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주불이기 때문에 이분을 모신 법당을 극락전이라 한 것입니다. 아미타부처님은 또한 무한한 빛이요 생명의 부처님이어서 무량광불(無量光佛), 혹은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 불리기에 극락전은 무량수전, 무량광전으로도 일컬어집니다. 이 밖에 아미타전, 미타전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정토세계의 주불(主佛) 아미타부처님의 협시보살로서 좌측에 있는 분이 관세음보살이고 우측에 있는 분이 대세지보살입니다. 여기서 관세음보살은 자비를, 대세지보살은 지혜를 각각 상징합니다.
미륵전(彌勒殿)
미래에 이 사바세계에 오셔서 중생들을 구원할 구원의 부처님, 당래불(當來佛)이 미륵부처님이고 이 분을 모신 법당이 미륵전입니다. 이 법당은 미륵부처님에 의해 정화되고 펼쳐지는 새로운 불국토인 용화세계를 상징한다고도 하여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부릅니다.
약사전(藥師殿)
병든 사람과 생명들을 고치고자 하는 원력을 세운 부처님이 약사여래요 이 분을 모신 전각이 약사전입니다. 약사여래는 의왕여래(醫王如來) 또는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 이름했고 동방 정유리세계(淨琉璃世界)의 주불이므로 약사유리광여래(藥師琉璃光如來)라고도 불립니다. 그래서 유리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약사여래의 좌협시 보살이 일광보살(日光菩薩), 우협시 보살이 월광보살(月光菩薩)입니다.
한편 이러한 큰법당 주변에는 여러 부처님과 보살님들을 모신 법당 또한 자리잡고 있습니다. 원통전ㆍ관음전ㆍ지장전 등이 그것입니다.
원통전(圓通殿)
관세음보살님을 모신 법당이기에 관음전(觀音殿)이라고도 합니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고통스러운 음성이나 바램을 관찰하여 그들을 구해내는 자비로운 보살님입니다. 그래서 이 분을 일러 대비성자(大悲聖者), 구제대비자(求世大悲者)라고도 불렀습니다. 그리고 원통대사(圓通大士)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은 관세음보살의 능력이 두루 미치지 못하는 바가 없음을 의미하는 말 입니다. 원통전은 이 관세음보살의 원통대사로서의 능력을 강조한 명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장전(地藏殿)
온갖 죄악으로 죽어서 육도 윤회를 거듭하는 중생, 특히 처참한 살풍경이 벌어지는 지옥 중생에게 구원의 손길을 보내 그곳에서 그들을 구원해 내는 분이 지장보살님입니다. 이 지장보살님을 모신 법당을 지장전이라 합니다. 한편 지장보살은 지옥중생을 구제하기 때문에 지옥의 세계인 명부세계 주존으로 모셔져 있습니다. 그래서 지장전은 명부전(冥府殿)이라 일컫기도 합니다. 그리고 명부전에는 망자를 심판하는 열명의 심판관이 들어서 있으므로 시왕전(十王殿)이라 지칭하기도 합니다.
나한전
석가모니부처님의 제자로서 아라한의 지위에 오른 나한님들을 모신 전각입니다. 아라한은 번뇌를 남김없이 끊어버린 분들로서 진리와 합치하기 때문에 응진(應眞)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응진전은 나한전의 또다른 이름으로 사용됩니다. 또한 나한전은 영산회상의 모습을 재현했다 해서 영산전(靈山殿)으로도 불립니다.
8, 부처의 종류
(1) 석가모니불 : 석가불(釋迦佛)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란, 산스크리트의 발음을 따서 중국어로 옮긴 음역인데, 그 뜻은 능인(能仁)·능적(能寂) 등으로서 불타(佛陀), 즉 석존(釋尊)을 가리킨다.
(2) 아미타불 : 조상의 극락 왕생 맻 내세에 누릴 자신의 행복과 직결.
대승불교에서,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법(法)을 설한다는 부처.
18번째의 염불왕생원(念佛往生願)은 “불국토(佛國土)에 태어나려는 자는 지극한 마음으로 내 이름을 염(念)하면 왕생(往生)하게 될 것”이라고 하여, 중생들에게 염불(念佛)을 통한 정토왕생의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3) 비로자나불 : 비로사나불(毘盧舍那佛) ·노자나불·자나불이라고도 한다. 산스크리트로 ‘태양’이라는 뜻인데, 불지(佛智)의 광대무변함을 상징하는 화엄종(華嚴宗)의 본존불(本尊佛)이다
(4) 약사여래 : 고통받는 병자나 가난한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는 부처. 중생을 모든 병고에서 구하고, 무명(無明)의 고질까지도 치유하여 깨달음으로 인도한다. 정식으로는 약사유리광여래(藥師瑠璃光如來)라고 번역하는데, 보통 약사여래 또는 약사불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