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날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간사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잊지 않고 반가운 서신을 보내주셔서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어느 한 곳 의지할 곳 없었던 저에게 간사님의 서신은 늘 반갑고 힘이 되어 줍니다.
잊고 있었던 지난날의 내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져봅니다.
가족들 주말마다 성전을 찾을 때... 제 모습은 마지못해 한 번씩 찾았던 주님을 지금에 와서야
왜 스스로 찾아가질 못 했었나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매일 새벽기도를 통해서, 내 자신을 온통 주님께 맡기면서, 부족한 기도내용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처음 구속 되었을 때, 모든 것을 포기를 하면서...
삼시세끼를 찾아먹는 것도 죄스러워 몇 날을 아무것도 먹지 않는 체 현실에서 벗어나 죽음까지도
생각을 했던 시간들이... 지금은 희미하지만 새로운 희망의 빛도 보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잃고서... 내가 살아온 시간을 후회도 하면서,
또 다른 자신을 보면서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어요.
긴 징역살이를 힘있게 씩씩하게 살아볼 용기도 얻었고요.
하나씩 변해가는 내 모습을, 밖에 있는 가족, 형제들이 느낄 수 있게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살아볼까 합니다.
지금의 변화된 모습들은 오로지 간사님을 만나면서...
주님을 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보게 되었고요.
밖에서는 세상의 지옥과 천국이 과연 있을까... 믿지 않았어요.
또한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정하지도 않았고요. 왜 그렇게 바보처럼 살아왔었는지, 뒤늦은 후회를 합니다.
한순간에 무너진 삶이 모든 것이 내 탓으로 인정을 하기가 싫어서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면 변명하기가 바빴습니다. 이제는 누구의 탓도 아닌 오롯이
내가 만든 시간을 인정하게 됐어요. 언제나... 주님께 간사님께 감사드려요.
어렵고 힘들 때 하나님을 찾는 것이 지금의 제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는 즐거울 때 행복할 때
하나님을 많이 찾고 싶네요.
간사님, 지난달에는 저에게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같은 방 사람과 다툼이 있어서(일방적으로 당했어요) 조사방에서 3일간 생활을 했었습니다.
다행히도 훈계를 받고 나왔고요. 한참 어린 사람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행동은
처음으로 당해보는 일들이어서 억울하고 분했지만, 징역살이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3일간 있으면서 주님을 많이 찾으며 지금 현실에서 벗어나길 기도...
처음 몇 년 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인지, 하루를 소중하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혼자 있는 동안 징역을 살면서, 혼자서 부르는 찬양은 행복했었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고마워...”를 몇 번씩 부르기도 했었고요.
이 모든 게 주님의 은혜로 아무 일 없이 독방생활을 끝을 내고 돌아오게 됐습니다.
간사님, 전일 공장에서 위탁공장으로 옮겨가는 것은 어렵고 힘들다고 하네요.
지금 경북북부3교도소는 여자 수형자들 입소를 압두고, 기존에 생활을 하던 곳을 방, 공장... 모두 옮겼습니다.
새로운 환경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이곳의 현실이고요.
많은 사람들이 이송도 있었고요. 어디에서든 생활을 잘 할 수 있게 제 스스로 노력을 해야겠지요.
언제나 주님이 옆에 계심을 믿고 의지하면서, 잘 살아보겠습니다.
간사님께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행복하시고요. 감사합니다.
- 경북북부3성 우ㅂㄱ 형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