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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121
씬/1 한옥 주방 (D)
줄리엔, 출근준비 해서 나오는데 광수가 토스트를 먹고
있다.
줄리엔 광수. 무슨 일 있어?
광수 (심드렁하게) 아니. 왜?
줄리엔 왜 그렇게 또 토스트를 슬프게 먹고 있어. 나 눈물 날
거 같아.
광수 하.. 인나는 요즘 통 안 들어오고.. 정음이도 아침 일찍
일 나가고 없고
아줌마도 낮엔 저쪽에 가 계시니까 집이 너무 썰렁해서.
줄리엔 광수.. 히릿이 있잖아.
광수 하.. 얼른 출근이나 해. (하는데 핸드폰 오면 번호 확인
하고) 인나야!
녹음은 잘되고? (하다) 뭐?! (일어나 미친듯이 막춤을 춘
다)
줄리엔 (놀라는 표정)
광수 어. 알았어. 그래. 그래. 끊어. 인나야! 파이팅!
줄리엔 무슨 일이야?
광수 줄리엔. (하고 줄리엔을 안고 뛰는) 드디어 인나 데뷔 날
자 정해졌대!
줄리엔 WHAT?! AWESOME! 축하해!
광수 인나가 데뷔한다~ (하더니 줄리엔 볼에다 뽀뽀를 막 한
다) 인나가!
줄리엔 (광수 밀어내며) 오 마이 갓.
씬/2 몽타쥬
C#1 병원 응급실 (D, 야외)
환자가 들어오고 지훈, 간호사들과 응급처치 한
다.(너무 다급한 느낌보다 빠 르나 일상적인 느낌으로.
대사는 현장에서 알아서..)
화면, 현장음이 사라지고.
M 에피톤 프로젝트 <그대는 어디에> 몽따쥬 끝까지
C#2 옷가게 (D, 야외)
정음, 손님에게 옷을 권해주고 있다. 활짝 웃으
며 손님에게 이런 저런 옷을 권 해주는. 검은색 뿔테 안
경 쓴 남자 손님을 보며 잠시 표정.
C#3 병원 일각 (D, 야외)
지훈, 편의점 샌드위치를 먹고 있다 문득 비어있
는 옆자리를 멍하니 본다.
C#4 편의점 (D, 야외)
정음, 무거운 음료수 박스들을 가게 안으로 옮긴
다. 으라차차 힘을 내는.
배달직원, 정음에게 수고했다고 캔커피를 건네고
나간다.
정음, 박스 위에 앉아 캔커피를 마시며 표정.
C#5 소휴게실 (N, 야외)
특정과 의사들만의 휴게공간. 소파에 탁자있고 작
은 티비도 있고 각종서적들 널려있고 턴테이블과 CD플
레이어 포함한 오래된 오디오 있다. CD나 LP들도 꽂 혀
있다.
소파에 지훈, 수술복 입은채 헤드폰 쓰고 앉아서
음악 듣고 있다.
가운입은 안선생, 들어와 탁자 위의 책을 들고 나간
다.
C#6 옷가게 (N, 야외)
손님이 없는 가게. 정음, 밖을 보며 가만히 앉아
있다. 쇼윈도우 밖에
연인들이 헤어지고 있다. 웃으며 손으로 전화하겠다고 표
시하는 남자.
정음, 눈물이 고인다. (비가 와도 좋음)
C#7 바 (N, 야외)
지훈, 술을 마시고 있다. 벌써 제법 마신듯 빈 술병들이
보인다.
씬/3 주방 + 거실 (N)
세경, 어둑한 주방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현관에
서 뭔가 요란한 소리가 난다.
세경, 깜깜한 거실로 나서는데 현관문이 조금 열려있고
아무도 없다.
세경 누구세요? (표정. 잠시 사라졌다 후라이팬을 들고 나타
나 현관으로 간다)
세경, 다가오는데 지훈이 현관에 쓰러져 있다.
세경 (놀라) 아저씨! (급하게 일으켜 세운다) 괜찮으세
요?
지훈 (어렴풋이 깨는) 어. 괜찮아. 괜찮아.
보석 (현경과 방에서 나오며) 뭐야? 누가 왔어?
세경 삼촌이요. 술 많이 드셨나봐요.
보석 (오며) 어이구 처남, 왜 이렇게 떡이 됐어? (부축하는)
현경 참. (표정)
씬/4 지훈방 (N)
지훈을 침대에 눕히는 보석과 현경. 세경, 지훈 보
며 표정.
씬/5 순재집 낮 전경
씬/6 주방 (D)
순재 자옥 보석 준혁 해리 신애, 밥 먹고 세경, 조
리대 쪽에서 일하고 있는데
현경, “안선생이 얘기 좀 잘해주세요” 전화 끊으며 들어온
다.
보석 처남 아파?
현경 몸살인지 일어나지도 못하네. 열도 좀 있고.
순재 왜 그렇게 술을 폭음을 해? 안 그러던 자식이.
자옥 병원엔 늦게 가도 돼?
현경 말 좀 잘해달라 그랬어요.
세경씨, 혹시 열 많이 나면 해열제 저기 있는 거 알
지?
세경 네.
준혁 (군시렁) 의사가 자기 아픈거 정도는 자기가 알아서 하
지. 무슨.
해리 그래 삼촌은 의사니까 아파도 자기가 다 치료하
는 거 아니야?
신애 (해리보며) 그래도 스님도 자기 머린 자기가 못 깎
는 단 말도 있잖아.
해리 그런 말도 있어? 넌 그런건 어디서 주워들은 거야?
씬/7 거실 (D)
준혁, “다녀오겠습니다.” 먼저 나가고
순재 자옥 현경 보석, 출근하고 해리 신애, 학교
간다.
세경, 배웅하고 있다.
현경 (나가며) 지훈이 좀 챙겨줘. 부탁해.
세경 네. 그럴게요. 다녀오세요.
씬/8 방송국 대기실 (D, 야외)
분주한 모습이다. FD, 들어와 큐시트보며 순서를 알려주
고
한쪽에 긴장한 인나와 맴버(2명정도)들 보인다.
광수, 슬쩍 들어오며
광수 (두리번거리다 인나 발견하고) 인나야~
인나 (반갑게 달려와) 오빠.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
광수 니 매니저라고 뻥쳤지.
인나 뭐?
광수 역사적인 니 첫방 녹환데 내가 빠지면 말이 안되
지. 기분 어때?
인나 어떡해. 나 떨려죽겠어.
광수 내 너 그럴 줄 알았다. (하고 주머니에서 우황청심
환 꺼낸다)
청심환이야. 다른 애들 껀 없으니까 챙겨놨다 몰
래 먹어. (슬쩍 준다)
인나 나 잘할 수 있을까? 실수할 거 같아.
광수 너 잘할 수 있어. 그러니까
매니저 (OL/인나에게 와서) 유인나. 뭐하고 있어?
리허설 전에 안무 한번 더 맞춰봐야지 빨리.
인나 네.
광수 침착하게. 느낌 살리는 거 잊지말고.
매니저 (광수 밀어내며) 누구세요? 야, 빨리 다들 나와.
인나 (손 흔들며 입으로) 갔다 올게.
광수 (파이팅 동작해준다)
씬/9 지훈방 (D)
지훈, 자고 있고 세경, 이마에 물수건을 얹어주곤
보다 나간다.
디졸브. 지훈, 일어난다. 머리가 아픈 듯. 물수건
보며 표정.
씬/10 거실 (D) + 주방 (D)
지훈, 2층에서 내려오면 세경이 밥을 먹고 있다.
넓은 식탁 모퉁이에서 두어가지 반찬만 두고 혼자 밥을
먹는다.
지훈 (들어오다 잠깐 표정) 밥 먹니?
세경 (일어나며) 좀 괜찮으세요?
지훈 죽을 거 같아.
세경 (진지하게) 네?
지훈 농담이야. 물수건 니가 놔줬니? 고맙다.
세경 식사 하시겠어요? 죽이라도 좀 끓여 드려요?
지훈 아니. (세경이 먹던 소박한 식탁 보며) 근데 넌 맨날 이
렇게 혼자 먹니?
세경 네?
지훈 너 식탁에서 밥 먹는 거 첨 보는 거 같다. 왜 혼자
먹어? 같이 먹지.
세경 따로 먹는 게 편해요.
지훈 별게 다 편하다.
세경 ...
지훈 너 먹는 거 보니까 나도 배고프네.
세경 식사 하시겠어요? 금방 차려드릴게요. 잠시만요.
지훈 그냥 밥만 줘.
세경 네?
지훈 (세경이 앉은 자리 맞은편에 앉는다) 같이 먹자.
세경 ...
지훈 혼자 먹음 심심하잖아.
세경 따로 차려드릴게요. 찌개도 덮히고 반찬도 더 내
야 되는데.
지훈 그냥 먹어. 나도 이게 편해.
디졸브. 지훈과 세경이 밥을 같이 먹고 있다.
지훈 이 시간엔 집이 이렇게 적막하구나. 집이 물속에
있는 거 같다.
세경 ....
지훈 이제 정말 시험 다 됐지? 공부는 잘돼?
세경 그냥요.
지훈 수학은 다 뗐고?
세경 아직..
지훈 아직? 아. 내가 그때 수학 정리해준다 그러고 다
못했지?
다 봤니? 다 못 봤으면 나머지 해줄까?
세경 ...네..해주시면..
지훈 (OL) 그래. 해줄게.
세경 감사합니다.
둘, 밥을 먹는다.
씬/11 방송국 스튜디오 (D, 야외)
음악캠프 녹화중이다. 인나팀이 올라온다.
반주 시작되고 인나팀이 춤과 노래를 시작한다. 관객들
반응이 차갑다.
“사랑해요 유인나!!” 광수의 고함소리가 들리고
객석 맨 앞에 광수가 혼자 일어나 대형 풍선 흔들며 환호
하며 열광적으로
인나를 응원한다.
씬/12 주방 (D)
세경, 싱크대 쪽 행주로 닦고 있는데 지훈이 전화
하며
외출복 차림으로 내려온다.
지훈 (전화에 대고) 어. 알았어. (끊고) 너 그거 빨리 끝
내고 수학 정리하러 가자
세경 네? 어딜..
지훈 병원에. 병원 가서 10분 동안 일 하나만 처리하면
3시까지 프리야.
정리해줄테니까 빨리 챙겨나와.
세경 예? 예.
세경, 서둘러 그릇이며 싱크대며 정리 한다.
씬/13 순재집 앞 (D, 야외)
지훈과 세경이 나오는데
우체부가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우편물을 가져온
다.
세경 어? 안녕하세요. 주세요.
우체부 (우편물 주면서) 아. 네. 여기.
세경 (받으며) 수고하세요.
지훈 그냥 우편함에 넣어두지 뭐 하러 받어?
세경 (들고 가기도 마땅찮다) 아. 참. 잠깐만요.(하며
우편물을 확인하며 우편함으 로 가는데 뭔가를 확인하
고 멈칫 선다. 우편물들을 툭 떨어트린다)
지훈 왜 그래?
세경 ...편지가..
지훈 어?
세경 (기뻐서 눈물이 글썽인다) 아빠한테서..편지가 왔
어요.
씬/14 지훈 차 안 (D, 야외) + 거실 (D)
지훈이 운전하고 있고 세경이 아직 편지를 뜯어보
지 못하고
그냥 두 손으로 쥐고 보고만 있다.
지훈 안 뜯어봐?
세경 아빠 편지 오면 신애랑 같이 보기로 약속했거든
요.
지훈 그럼 전화해보면 되겠네.
신애 해리, 들어오는데 집에 전화가 계속 울린다.
신애 (달려 들어와 전화를 받는다) 네. 성북동입니다.
해리 (소파로 털썩 앉으며) 완전히 지네 집이지.
세경 신애야. 너 놀라지 마. 아빠한테서 편지 왔어.
신애 (버럭) 진짜?!!
해리 (깜짝 놀래서) 아 뭐야? 놀랬잖아.
신애 (해리를 껴안으며) 해리야~ 우리 아빠한테서 편
지 왔대~
해리 (은근 반갑지만 퉁명스럽게) 그게 뭐 대단하다고..
(궁금해 귀를 기울인다)
신애 언니. 빨리 읽어줘. 빨리. 빨리.
세경 응. (하고 조심스럽게 편지를 뜯어 읽는다) 사랑하
는 신애 세경아. 아빠야. 우리 딸들 잘들 지내지? 신애
는 이제 숙녀티가 제법 나겠네.
신애/해리 네~ 아빠. / 니가 무슨..
세경 (웃으며) 아빠도 너무 너무 잘 지내. 우리가 마지
막으로 본 게 겨울이었는
데 이제 벌써 봄이구나. 우리가 다시 만날 봄. 아빠는 요
즘 곧 니들 볼 생각에 매일이 설렌다.
신애 아빠~ 언제 오는데? 언제?
세경 아빠 이제 곧 갈테니까 좀 만 참고 기다려. 실은
아빠는 그 동안 우리가..(하 다가 미리 글을 읽는 세경의
표정. 표정이 점점 굳어진다)
신애 뭐? 언니? 여보세요?
세경 (소리 없이 눈으로 글을 읽는다) ...
지훈 (세경을 보며 표정) ?
신애 언니?! 언니?!
세경 어..
지훈 왜 그래?
세경 신애야. 아빠 금방 오신대. 이번 달 안에.
신애 뭐?! 앗싸~ (하고 깡충 뛴다) 그리고 뭐래? 얼른
다 읽어줘.
세경 나중에 집에 가서.
신애 왜에~? 지금 읽어줘! 지금!
세경 핸드폰 요금 많이 나와. 나중에 읽어줄게. 응. 그
래. 알았어. (끊는)
지훈 왜 그래? 그냥 다 읽어주지.
세경 나중에 보면 돼요. (하고 편지를 가방에 넣고 창밖
을 본다)
지훈 (세경을 보며 표정)
씬/15 한옥 주방 (D)
광수, 핸드폰으로 통화중이다. 줄리엔이 학교에
서 돌아와 들어온다.
광수 (통화하며) 밥 잘 챙겨먹고. 그래. 너 오늘 최고였어. 너
밖에 안보이더라.
당연하지. 그래. 푹 쉬고. 응. 나도 사랑해. (끊는)
줄리엔 (물 따라 마시며) 인나야? 오늘 첫 녹화였지? 잘했어?
광수 최고였지. (하는데 표정이 씁쓸하다)
줄리엔 근데 광수 표정이 왜 그래? 꼭 밥그릇 뺏긴 개마냥.
광수 좋아서. 근데 이런 날 같이 있음 더 좋을텐데.
줄리엔 광수, 좋은 날이잖아. 인상 펴. 우거지상 안 어울려.
인나 (OFF) 오빠!
광수 (씁쓸하게 웃으며) 아. 인나 환청이 막 들린다.
인나 (들어오며) 오빠. 나 왔어~
광수 (벌떡 일어나며) 어! 인나야! 못온다더니!
인나 (안으며) 오빠 보고 싶어 왔지~
광수 (좋아 감격) 아~~ 씨~
씬/16 세미나실 앞 (D, 야외)
세경, 책을 안고 복도에 등을 기대고 앉아있다. 뭔
가 깊은 생각에 잠긴.
지훈 (오며) 왜 나왔어?
세경 (멍하다 지훈을 보고 그제야) 회의 있으시다던데요.
지훈 그래? (세미나실을 얼른 들여다보곤) 일루와. (가는)
씬/17 소휴게실 (D, 야외)
지훈, 세경을 데리고 들어온다.
지훈 여기서 하자. 우리끼리 음악도 듣고 쉬는 방인데 좀 지
저분하지만 뭐.
(탁자 위의 책 치우며)
세경 (가만 서서 보는)
지훈 수업하자. (하는데 세경 서있자) 뭐해?
세경 네?
지훈 수업하자고.
세경 아.. 네.
지훈 (보며) 왜 갑자기 그렇게 멍해졌어?
세경 아닌데요.
지훈 (세경 보며 표정)
지훈, 세경에게 과외해주는 몽타쥬 컷들.
세경, 지훈의 설명을 듣다 딴 생각에 잠긴다.
지훈 (그런 세경을 보다) 좀 쉬었다 할까?
세경 네?
지훈 좀 쉬자고. 커피 마실래?
세경 괜찮아요.
지훈 난 한잔 마셔야겠다.
세경 (일어나며) 그럼 제가 다녀올게요. (나가는)
지훈, 소파에 기댄다. 그러다 세경의 가방에서 삐
죽 나온 편지를 본다.
지훈, 표정. 몸을 기울여 천천히 편지를 집는.
씬/18 도로 (D, 야외)
광수가 인나를 뒤에 태우고 오토바이로 달리고 있
다.
인나 아.. 오랜만에 옛날 생각나고 너무 좋다.
광수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내가 어디든 데려다 줄게. 어디
갈래?
인나 난 그냥 이렇게 오빠 등 뒤에 있는 게 좋은데?
광수 좋아. 그럼 기름 다 떨어질 때까지 무조건 직진이
다~
인나 오빠 달려~~
광수 꽉 잡아 인나야.
인나 꽉 잡고 있어. (표정있다. 광수의 허리를 꽉 움켜안는다)
광수 (괴로워) 아..아..인나야. 너무 꽉 잡았어.
씬/19 소휴게실 앞 (D, 야외)
세경과 지훈이 나온다.
세경 (인사 꾸벅하며) 가보겠습니다.
지훈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
세경 네. (돌아서서 간다)
지훈 (가는 세경을 보다) 저기..
세경 (돌아보며) 네?
지훈 (표정. 무슨 말을 하려다 마는 것처럼) 아니야. 잘가.
(손들어 보이고 간다)
씬/20 주방 (N)
순재 자옥 보석 현경 해리 신애, 왁자하게 떠들며 밥 먹
고 있다.
세경, 조리대쪽에서 생각에 잠긴 표정이다.
씬/21 드레스룸 (N)
불꺼진 방. 신애가 잠들어 있고 세경, 잠든 신애를 안고
표정.
씬/22 한옥 낮 전경
씬/23 한옥 주방 (D)
광수가 점심을 만들고 있는데 인나가 들어온다.
광수 왜 피곤할 텐데 더 자지. 벌써 나와?
인나 많이 잤어.
광수 조금만 기다려. 밥 다 돼가니까. 내가 둘이 먹다 이백명
이 죽어도 모를
김치찌개 끓이는 중이거든.
인나 나 오빠한테 할 얘기 있는데.
광수 (등 돌려 음식 만들며) 뭔데?
인나 (표정) 회사에서 나 이제부터 합숙소로 들어오래.
광수 (움직임이 잠깐 멈춘다. 그러다 밝게 웃으며 돌아보며)
원래 다 그러잖아. 언제부터?
인나 오늘 저녁에 차 보낸댔어.
광수 오늘? (하다) 난 또 무슨 소리한다고. (김치찌개 끓으면
간보며)
야..이거 제대로다. 맛있겠어.
씬/24 거실 (D)
세경, 청소기 돌리고 있고 순재 보석, 바둑을 두고 있다.
현경이 방에서 서류봉투를 들고 나온다.
현경 세경씨 그거 나중에 하고 지훈이 병원에 좀 다녀와라.
세경 네?
현경 (서류 내밀며) 내 친구 건강검진 결과 나온 건데 갖다 주
면 알거야.
보석 그걸 왜 처남한테 갖다줘?
현경 지훈이한테 물어볼게 좀 있대.
순재 (바둑돌 던지며) 쓸데없는 데 신경 쓰지 말고 얼른 두기
나 해.
씬/25 드레스 룸 (D)
세경, 들어와 외투 입다가 표정. 박스를 연다.
씬/26 병원 복도 (D, 야외)
지훈, 두리번거리며 전화하며 간다.
지훈 오다 떨어트렸나? 못 찾으면 메일로 다시 쏠게. 어.
지훈, 전화 끊다가 마침 분실물 카운터 옆을 지나치다
지훈 여기 USB 습득물로 들어온 거 없죠?
직원 USB 요? 잠시만요. (목록을 보는)
지훈 (기다리다 습득물 놓아두는 칸들 중에 빨간목도리 있는
걸 보곤 표정) 저기..
직원 예?
지훈 저 빨간목도리..습득물인가요?
직원 예? (돌아보곤) 예.
지훈 저거 잠깐 좀 볼까요?
씬/27 의국 (D, 야외)
서류봉투(서류봉투 밑에 LP) 있고 세경, 메모하고 있는
데
안선생과 인턴, 들어온다.
안선생 세경씨 오랜만이네요?
세경 안녕하세요.
안선생 지훈이 빨래 가지러 왔구나. 줘요?
세경 (표정) 네.
안선생 (찾는)
인턴 아. 그 이선배님 댁 도우미아가씬가봐요?
세경 (표정)
안선생 어. (빨래가방 주는) 여기.
세경 (받는)
인턴 혹시 청소 알바는 안해요?
세경 예?
인턴 내 원룸 좀 치워주면 좋겠는데. 청소 아줌마들을 어디
서 불러야
되는지 몰라서.
지훈 (분노했지만 최대한 억제한 톤으로 OFF) 무슨 소리야?
안/인 (돌아보는) / 예?
지훈 (빨간목도리를 들고 서있다. 분노했지만 애써 참는 듯
한)
얘가 왜 니 방 청소를 해?
세경 (표정)
인턴 예? 아니 도우미 아가씨라 그래서..
지훈 (표정. 분노를 애써 참고 있다)
세경 가 볼께요. (인사 꾸벅하고 간다)
지훈 (따라가는)
씬/28 병원 복도 (D, 야외)
세경, 걸어오는데 지훈, 빨간목도리 들고 따라 나오는
지훈 미안하다.
세경 (담담하게) 뭐가요? 전 괜찮은데요. (꾸벅하고 가는)
지훈 (표정. 다시 가서) 잠깐만. 이 목도리..(목도리 내미는)
세경 (보는)
지훈 니가 잃어버린 거 맞지?
세경 (목도리 보더니)...예.
지훈 갖고 갈래?
세경 (목도리를 받아들고 꾸벅 인사하고 간다)
지훈 (세경의 뒷모습을 본다)
씬/29 의국 (D, 야외)
지훈, 들어오면 인턴, 눈치보며 나가고
안선생도, 눈치보며 나가려다 양갱이 지훈 책상에 있다.
안선생, 양갱을 들고 나가려고 가까이가다 지훈이 보면
그냥 후다닥 나간다.
지훈, 서류보는데 밑에 LP와 카드가 있다. 보면 벨벳언더
그라운드 앨범이다. 표정. 카드를 본다. 생일축하 글에
줄을 긋고
밑에 ‘그동안 저한테 주신 것들..감사드려요’ 라고 써있
다.
지훈, 카드와 LP를 잠시 바라보며 표정. 전화기를 든다
씬/30 소휴게실 (D, 야외)
지훈, 턴테이블에 LP를 놓고 카트리지를 올린다. 가 흐른다.
지훈, 소파에 깊숙이 기대 눈을 감고 음악을 듣는다.
카메라, 달리 혹은 트래킹으로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하
고.
세경 (OFF) 그동안 저한테 주신 것들.. 감사드려요..
C#1 씬28. 세경, 속옷가방과 빨간목도리 들고 가는 뒷모습
지훈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듣고 있다. 앨범자켓과 턴테이
블이 같이 보이는 앵글 로.. 이후 계속되는, 음악을 들으
며 회상하는 지훈의 모습은 BS위주의 표정 중 심 보단
감각적인 앵글로.)
지훈 (OFF) 이거 언제 샀어?
C#2 92화. 세경이 신발 줍다가 둘 우연히 만나는. 둘, 레코
드점에서 함께 노래 듣 는. 학림다실에서 둘 헤어지는
(이후 둘 OFF 대화를 이 회상장면으로)
세경 (OFF) 그날요. 아저씨랑 우연히 만났던..
지훈 (OFF) 그날 나랑 헤어지고 레코드점에 다시 갔었니?
세경 (OFF) ...예..
지훈 (OFF) 왜?
세경 (OFF) ...그냥요..
지훈 (음악 들으며 표정.)
C#3 세경, 속옷가방 들고 사라지는 뒷모습. C#1과 앵글은
같으나 조금 더 타이트한 사이즈로 (WS 쯤). 빨간목도리
가 약간 더 부각되게.
F.O
C#4 87화. 세경, 아저씨가 사준 목도리 잃어버렸다고 지훈
앞에서 우는.
지훈 (창가나 벽에 기대 표정)
M 바이준 <그렇게 사랑을했어요>
C#5 2회 거리. 지훈이를 소매치기라고 우는 세경
C#6 4회 주유소. 지훈에게 기름 분사하는 세경
C#7 8회 지하철. 지훈과 만나는 세경
C#8 8회 거실. 지훈, 내려오다 청소하는 세경을 만나는
C#9 9회 지훈방. 지훈, 보는데 울면서 자는 세경
C#10 49회 소파. 지훈에게 입 벌리고 사랑니 보여주는 세경
C#11 62회 버스정류장. 지훈과 목도리 선물로 얘기하는 세
경.
C#12 87회 주방. 지훈, 들어오는데 사골을 끓이던 세경
C#13 87회 병원복도. 지훈 앞에서 빨간 목도리 잃어버렸다
고 울던 세경.
C#14 112회. 세미나실. 같이 화이트보드 앞에서 문제 풀던
둘.
세경 (OFF) 그동안 저한테 주신 것들..감사드려요
C#15 세경, 속옷가방 들고 사라지듯 가는 뒷모습. 풀샷으로
지훈, 서서 생각하는. 풀샷에서.
씬/31 한옥 마당 (N)
인나가 짐을 싸서 나온다. 줄리엔과 정음이 배웅을 하고
있다.
광수가 큰 트렁크를 들고 방에서 나온다.
인나 잘 있어. 자주 놀러 올게.
줄리엔/정음 잘 가. / (눈물이 난다) 기집애. 전화 자주해.(안아준
다)
광수 얼른 나가자.
인나 (울면서 손 흔들며 한옥을 눈에 담는다) 갈게. 잘 있어.
광수 임당수에 팔려가? 심청이냐? 오바하지 말고 얼른 나와.
씬/32 한옥 앞 (N, 야외) + 차 (N, 야외)
광수가 카니발류의 차에 인나 짐이며 이것저것 싣는다.
광수 다 됐다.
인나 오빠.
광수 잘 할 수 있지?
인나 (광수 손을 잡고) 잘 있어.
광수 어디 멀리 가냐? 얼른 타고 가. 기다리잖아.
인나 알았어. (눈물 닦으며) 전화 자주 해야 돼.
광수 내가 할 일이 뭐있냐? 전화 되게 자주 할 거야. 스토커만
큼. 가.
매니저 (차에 앉아 차창으로) 인나씨. 얼른 타.
인나 오빠. 나 진짜 갈게.
광수 그래. 밥 잘 챙겨먹고 아프지 말고..
인나 (애처럼 눈물 흘리며 고개 끄덕인다)
광수 특히 멤버들하고 잘 지내고 팬들한테 잘해주고
(하고 머리 긁으며) 내 생각 많이 하고.
인나 오빠. (광수를 안는다)
광수 (말없이 안아준다)
인나, 차에 올라타고 차가 출발한다.
광수, 품 안에 품었던 <유인나 짱>이라고 쓴 종이
판을 펼쳐든다.
“인나야! 잘 해!” 하는데 광수 얼굴이 점점 일그러
진다.
차에 탄 인나 차마 돌아보지 못하고 눈물만 흘린
다.
광수, 종이판을 들고 애처럼 엉엉 울며 차가 사라
질 때까지 서있다.
(F/O F/I)
씬/33 거실 (N) + 주방 (N)
지훈, 들어오는. 지훈, 거실을 거쳐 주방으로 온다.
세경 (꾸벅) 다녀오셨어요?
지훈 너 이민 갈거니?
세경 (표정) 어떻게 아셨어요?
지훈 미안하다. 편지 봤어.
세경 ....
지훈 가지마라..
세경 (표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