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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 147
S#1. 대비전 외경 (기존 촬영분)
인종(E) : 어마마마, 어찌 그런 망극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S#2. 동 대비전 방 안 (기존 촬영분)
인종, 놀란 눈으로 문정대비를 보며 말한다.
인종 : 소자가 어찌 어마마마를 박대하고 대군아우를 해칠수가 있겠사옵니까?!
문정대비 : (인종을 쏘아보며) 주상, 이제 보위에 오르시었는데 이 어미 앞에서 시치미를 잡아떼실게 무에있소?!
인종 : (황망한) 어마마마..불초자가 어마마마께 불효를 지은 일이 있다면 종아리를 쳐서 잘못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문정대비 : 주상, 판부사대감이 이 어미와 대군을 찍어내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거늘!
어찌 주상 혼자 모르척 하고 계신 것이오?! 내 하도 딱하고 기가 막혀 더는 말하고 싶지 않소이다!
인종 : ..어마마마, 오해시옵니다. 조정에서 감히 누가 어마마마와 경원 대군을 해치려 하겠사옵니까?!
설령 그런 사특한 음모가 있다한들 소자가 어마마마와 경원대군을 지켜드릴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주상이 대군을 보호한다..? 허, 괭이한테 반찬 단지를 맡기는 셈이지!
인종 : ...어, 어마마마?!
문정대비 : (휙-보며) 항차 대행대왕께오서 아니계시어 밑도 뿌리도 없는 죽지 못해 사는 과부와
하늘 아래 몸을 붙일 곳 없는 외로운 대군이 무슨 살아나갈 수 있겠소!
(서러운 흐느낌)..전하! 어찌 먼저 가시었사옵니까?! 이 과부와 어린 대군은 어찌 살라고요! 흐흐흑..
인종 : (참담한 심정으로 보는)...!
S#3. 동 대비전 마당
인종, 참담한 표정으로 박상궁과 대전내관을 거느리고 나온다.
인종(E) : (멈춰서서 돌아보는) 나 때문에 어마마마께오서 눈물을 흘리시다니! 이런 불효가 있나..불효가..!
인종 : (박상궁을 보며) 박상궁, 멍석을 펴게!
박상궁 : (의아하게 보는) 전하..멍석이라니요?
인종 : 내 어마마마께 석고대죄를 드릴것이야.
박상궁 : (놀라) 서,석고대죄요?!
대전내관 : 전하!
인종 : 어서 이른대로 하시오!
S#4. 동 대비전 방 안
난정, 문정대비를 요사스러운 미소로 보며 말한다.
난정 : 마마, 참으로 잘하시었사옵니다. 이렇듯 전하께 오금을 박아 두시었사오니
윤임이가 제 아무리 대비마마와 대군아기씨를 해치고자 조정공론을 일으켜본들 헛공사가 될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허나 주상이 방패막이를 해준다 한들 윤임이가 조정신료들을 부추켜 악머구리를 해댄다면
마음을 놓을수가 없을 것이다.
난정 : 뒷일은 소첩에게 맡겨주시옵소서! 소첩, 대비마마의 심화(心火)를 꺼드릴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
엄상궁(E) : (방밖에서) 대비마마, 엄상궁이옵니다.
문정대비 : 들게.
엄상궁 : (방문 열리면 급히 들어와 조아리며) 지금 주상전하께오서 대비전 마당에서 석고대죄를 드리고 계시옵니다.
문정대비 : 뭐라? 석고대죄?!
난정 : 소첩이 나가보겠사옵니다.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가는)
문정대비 : 석고대죄라..?
S#5. 동 대비전 마당
인종, 대비전을 향해 석고대죄를 드리고 있다.
난정, 대비전 밖으로 얼굴을 드러내며 인종을 지켜보다가 쌩끗 웃으며 다시 들어간다.
S#6. 동 대비전 방 안
난정, 문정대비 앞에 앉는다.
문정대비 : 주상이 참으로 석고대죄를 올리고 있더냐?
난정 : 예, 주상전하의 효성이 참으로 지극하신 듯 싶사옵니다.
문정대비 : 쯧쯧. 내 꾸중 좀 하였기로 석고대죄까지 올리게 무에 있누? 당장 대죄를 멈추라 일러야겠다.
난정 : 아니되옵니다! 마마께오선 모른척 하시옵소서!
문정대비 : 뭐라? 허면 병약한 주상이 폭염에 석고대죄를 올리는 것을 모른척하란 말이냐?
난정 : 주상전하와 조정신료들에게 대비전의 권위를 드높일수 있는 호기이옵니다!
하오니 왕실과 조정이 발칵 뒤집어지도록 내버려두시옵소서.
S#7. 빈청 방 안
윤임, 앞에 선 박승지를 놀란 눈으로 본다. (*정언각, 김하서, 임형수, 김헌, 박희량과 대신들이 앉아있다)
윤임 : 뭐라?! 주상전하께오서 대비전 뜰에서 석고대죄를 드리고 계신단말이오?!
박승지 : 예..
윤임 : (황당한)..이런, 이런 망극한 일이 있나?! 당장, 대비전으로 가십시다!
윤임, 박차고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가면 일동, 그 뒤를 따른다.
S#8. 대비전 마당
인종, 땀을 흘리며 석고대죄를 드리고 있는 모습위로.
해설(NA) : 조선왕조에서 임금이 석고대죄를 드리는 일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것은 인종의 지극한 효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당시 문정왕후의 기세가 얼마나 등등하였는가를 보여주는 큰 사건이었다.
박비, 최상궁 등을 거느리고 인종쪽으로 다가온다.
박비 : (인종 앞에 꿇어 앉으며) 전하, 이 무슨 망극한 일이옵니까?!
인종 : 과인이 어마마마께 불효를 지어 죄를 청하는 것이니 중전께서는 물러가세요.
박비 : 전하, 아직 옥체 미령하시온데 이러다 큰 환후라도 들까 걱정이옵니다. 어서 편전으로 드시지요.
인종 : 아니오, 과인은 어마마마께오서 죄를 사하여 주실때까지는 이 자리를 떠나지 않을것이오!
박비 : ..전하..!
윤임 : (신료들을 이끌고 급하게 인종쪽으로 다가와 꿇어앉으며) 전하, 어찌 석고대죄를 드리고 계시옵니까?!
이나라의 지존이신 임금께오서 대죄를 드리는 것은 전례에 없는 일이옵니다. 전하, 당장 석고대죄를 그치시옵소서!
인종 : 임금이라 할지라도 부모 앞에서 죄가 있다면 대죄를 드리는 것이 마땅할터 물러들 가세요!
윤임 : 전하!
인종 : 물러들가라지 않습니까?! (대비전을 향하여) 어마마마, 소자의 불효를 용서하여주시옵소서!
윤임(E) : (낭패하여 인종을 보다가 대비전 쪽을 휙- 노려보는) 전하께오서 석고대죄를 드리고 계시온데
대비가 어찌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는단 말인가?! 어찌..!
박비 : (인종을 안쓰럽게 보다가 대비전 안으로 들어가는)
S#9.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와 난정, 차를 마시고 있다.
인종(E) : (방밖에서 들리는) 어마마마, 소자의 불효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문정대비 : (못들은 척 차를 마시는)...
엄상궁(E) : (방밖에서) 대비마마, 중전마마 드시었사옵니다.
문정대비 : (흠짓) 중전이?
난정 : 전하의 석고대죄를 그치게 해달라는 청을 드리러 오신게지요.
문정대비 : ..내 지금은 중전을 만나고 싶지 않으니 물러가시라 해라!
S#10. 동 대비전 복도
박비, 박상궁을 거느리고 엄상궁과 오상궁 앞에 서있다.
엄상궁 : (박비에게) 대비마마의 심기가 불편하시오니 나중에 다시 드시지요.
박비 : (방문 앞에 꿇어 앉으며) 대비마마, 기왓장도 튈 듯한 이 염천에 전하의 옥체가 상하실까 걱정이옵니다..
부디 전하의 불효를 용서하시고 편전으로 드시라 분부를 내려 주옵소서..
S#11.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 (방밖에다 버럭) 내 주상보고 석고대죄를 드리라 하였던가?!
주상께서 이 어미를 몹쓸 계모로 만드실 작정을 하신게지! 석고대죄를 드리던 말든 주상 마음대로 하시라 하시오!
S#12. 동 대비전 복도
박비 : ..대비마마..흐흑..
문정대비(E) : (방안에서) 엄상궁, 중전을 당장 물러가시라 해라!
엄상궁 : 예.. (박비에게) 중전마마..이만 돌아가시지요.
박비 : 흐흑..
박비, 박상궁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서 복도 밖으로 나간다.
S#13.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E) : (결연한 표정) 주상, 내 살아남기 위해 어찌할 수 없음이니 이 어미를 비정하다 원망 마시오!
난정(E) : (야릇한 미소) 예, 대비마마께오서 살아남으시어야 소첩에게도 광영이 비칠 것이옵니다! 반드시 살아남으시어야지요!
S#14. 빈청 방 안
윤임, 울그락 불그락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는다. (*정언각을 비롯한 신료일동, 심각한 표정으로 따라 앉는다)
윤임 : 내 대비와 난정이년을 진즉 요절내지 못한게 천추에 한이오이다!
정언각 : 대비마마께오서 주상전하의 석고대죄를 그치라 명하지 않으시오면 어찌 되는 것이옵니까?!
윤임 : (탁상 쾅-) 대비가 고집을 피운다면 이사람이 군사를 끌고 대비전으로 달려가 대비를 궐밖으로 내쳐버릴 것이오이다!
일동 : (섬뜩한)...?!
S#15. 작열하는 태양 (INSERT)
S#16. 동 대비전 마당
인종, 땀에 범벅되어 탈진하여 앉아있고 그 뒤편으로 박비가 서있다.
인종, 눈이 스르르 감기며 쓰러진다.
박비 : (놀라 급하게 부축하며) ..전하, 정신차리시옵소서.
인종 : (간신히 눈을 뜨는)..중전..난 괜찮소..
박비 : (울상) 전하, 이러다 큰일나시옵니다.. (대전내관에게) 김내관, 전하를 어서 편전으로 뫼시게!
대전내관 : (난감한)..
인종 : ..아니오, 내 어마마마의 분부가 있을때까지는 석고대죄를 풀지 않을 것이오! (몸을 바로 잡는데)
경원대군 : (장상궁 등을 거느리고 인종쪽으로 급하게 오는)..전하!
인종 : ..경원대군..어찌 오시었는가?
경원대군 : (인종 앞에 앉으며)..전하.. 이 무슨 망극한 일이옵니까? 이나라 억조창생을 위해서라도 석고대죄를 그치시고
옥체를 보중하시옵소서 ..흐흑..
인종 : 경원대군, 이 형 걱정은 말고 물러가시게..
경원대군 : 이 아우가 어마마마께 말씀을 올리겠사옵니다.
인종 : 그러지 말게..어마마마의 심기가 더 불편하실게야.
경원대군 : 어마마마께오서도 이 아우의 청은 들어주실 것이옵니다. (벌떡 일어서서 대비전으로 급하게 들어가는)..
인종 : (그 뒷모습을 보며) 이보게 아우! 아우!
S#17.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대나무를 치고 있고 난정, 먹을 갈다가 감탄스럽게 본다.
난정 : 대나무가 마마의 곧으신 성정처럼 힘차게 생동치옵니다! 참으로 화원솜씨 못지 않으시옵니다.
문정대비 : 내 아무리 솜씨가 있다한들 네 신묘한 난치는 솜씨에 견주겠느냐?
엄상궁(E) : (방밖에서) 대비마마, 경원대군 드시었사옵니다.
문정대비 : (방문쪽을 보며) 드시라 해라.
엄상궁(E) : 예.
경원대군 : (방문 열리면 방안으로 들어오는)
난정 : (일어서서 예를 갖추는) 대군아기씨, 드시옵니까?
문정대비 : 경원대군, 네 어찌 발걸음을 하였느냐?
경원대군 : (문정대비 앞에 조아리며) 어마마마, 형님의 죄를 사하여주시옵소서!
문정대비 : 뭐라?! 경원대군 네 지금 뭐라 하였느냐?!
경원대군 : 어마마마, 형님께오서 옥체를 상하시오면 이나라 종사가 위태롭고 백성들이 비탄에 잠기옵니다.
소자, 형님의 죄를 대신 받을 것이오니 형님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문정대비 : (버럭) 네 어린 것이 무엇을 안다고 왕실 일에 왈리왈시하는 것이냐?! 당장 물러가거라!
경원대군 : (눈물)..형님이 불쌍하옵니다...
문정대비 : 어허, 당장 물러가래두! (방문쪽을 보며) 장상궁, 당장 대군을 처소로 뫼셔가거라!
장상궁 : (방안으로 들어서서 경원대군에게 다가오며) 마마, 어서 처소로 가시지요.
경원대군 : ..어마마마..소자의 청을 들어주시옵소서...흐흑..
문정대비 : 이 어미는 대군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으니 당분간 대비전 문후를 들지 말도록 하거라!
경원대군 : ..어마마마!
문정대비 : 장상궁, 무얼하는게냐?
장상궁 : 어서 일어서시지요! (경원대군을 데리고 방밖으로 나가는)
문정대비 : ..이런 고이얀! 내 누구 때문에 독한 계모 소리를 듣고 있는데.. 이 어미의 마음도 몰라주다니!
난정 : 마마, 이제 주상전하의 석고대죄를 사하여 주시지요.
문정대비 : 뭐라?! 벌써 말이냐?
난정 : 예, 이만하면 대비전의 권위도 드높였사옵고 또한 윤임이가 다른 마음을 먹을수도 있사옵니다.
대군아기씨의 읍청에 못 이기는 척 전하의 석고대죄를 사하여주시지요.
문정대비 : 음..(생각하다가)..그래, 알겠다. 네 말대로 하는 것이 좋을 듯 싶구나.
S#18. 동 대비전 마당
문정대비, 엄상궁과 오상궁을 거느리고 대비전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인종 : (탈진한 눈으로 문정대비를 보며) 어마마마, 소자의 불효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문정대비 : (인종을 보다가)..주상, 이만 석고대죄를 그치세요. (박비를 보며) 주상께오서 폭양(曝陽)에 몸이 깍이실까 저어되니
어서 편전으로 뫼시도록 하시오! (대비전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박비 : (박상궁과 대전내관에게) 어서 전하를 뫼시게.
박상궁,대전내관 : 예.
인종 : (조아리며 눈물)..어마마마..고맙사옵니다..고맙사옵니다..
인종, 박상궁과 대전내관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일어나 어디론가 간다.
S#19. 윤원형 대문 안 마당
난정, 당의차림으로 모린을 거느리고 대문안으로 들어선다.
임서방 : 아씨, 오시옵니까?
난정 : 서방님께오선 집에 계시는가?
임서방 : 예, 하온데 파릉군대감께오서 사랑에 들어계시옵니다.
난정 : (흠짓) 파릉군대감이?! (어딘가를 돌아보는)
S#20. 윤원형 사랑채 방 안
윤원형, 눈을 감은채 묵묵하게 앉아있다.
파릉군 : (종용하듯) 언평! 어찌 이사람 말에 가타부타 답을 아니하는 것인가?
윤원형 : 음..! (눈을 뜨며) 파릉군대감께오서 무슨 연유로 시생을 조정에서 물러나라 하시는 것인지 잘 아옵니다.
외척이 조정을 틀어쥐고 종사를 농단한다면 백번천번 나라 망칠일이겠지요!
파릉군 : 언평, 이나라 종사를 위하여 조정에서 물러나시겠는가?
윤원형 : 대의를 위해 시생 한몸 희생하는 것쯤 무에가 어렵겠사옵니까?
파릉군 : (솔깃) 허면..?
윤원형 : 하오나 시생, 그리할 수는 없사옵니다!
파릉군 : 뭐, 뭐라?!
윤원형 : 지금 이나라 조정권세를 틀어쥐고 국정을 탁란하고 있는 것은 판부사대감이옵니다! 시생이 물러난다면
판부사의 전횡을 견제할 사람이 없게 되옵니다. 시생은 이 나라 종사를 위해서 조정에서 물러날 수가 없사옵니다.
파릉군 : 언평, 어찌 그따위 궤변을 늘어놓는 것인가?!
윤원형 : 궤변이 아니오라 시생의 충심을 말씀드린 것이옵니다.
파릉군 : 자네, 이만밖에 안되는 소인배였단 말인가?! 내 사람을 잘못보았구먼!
윤원형 : 소인배라니요?! 말씀이 지나치시옵니다.
난정(E) : (방밖에서) 서방님, 소첩이옵니다.
윤원형 : 들어오시구려!
난정 : (방문을 열고 들어와 파릉군을 노려보는) 파릉군대감! 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 외척은 판부사대감이옵니다!
어찌 판부사대감 앞에선 말씀 한마디 못하시면서 내 서방님한테만 사직을 종용하시는 것이옵니까?!
파릉군 : (버럭) 네 어찌 아녀자가 조정일에 나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이냐?
난정 : 대감, 어찌 이리 옹졸하시옵니까?!
파릉군 : 뭐,뭐라?!
난정 : 아녀자도 이나라 백성이옵고 또한 이나라 종사를 위하는 우국충정이 있사옵니다!
종친부 큰 어른으로 추앙받으시는 파릉군대감께오서 이만한 그릇밖에 아니되시는 분이시었사옵니까?!
파릉군 : 뭐,뭐라?! 네 지금..!
난정 : (윤원형을 보며) 서방님, 시절이 하수상한데 어찌 종친어른을 집안으로 들이시었사옵니까?!
이러다 괜한 구설수에라도 오르실까 저어되옵니다.
윤원형 : 부인 말씀이 옳은 듯 싶소. 파릉군대감, 이만 돌아가시지요.
판부사대감이 알면 시생이 파릉군대감과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모함을 받을수도 있사옵니다!
파릉군 : (윤원형을 노려보는)..언평, 내 두 번 다시 자네를 찾을 일이 없을 듯 싶구먼! 허나 이것만은 명심하시게!
사리사욕을 위해 권세를 움켜쥐려는 자는 반드시 처참한 말로를 걷게 될것일세!
윤원형 : 대감의 말씀 깊이 명심하겠사옵니다!
파릉군 : (난정을 보며) 아녀자의 본분은 내조에 있거늘 네 야심을 위해 언평을 부추킨다면 너 역시 무사치는 못할 것이다!
난정 : 소첩도 한 말씀드리지요. 종친께오서 정사에 알음알이를 하시오면 역모의 수괴로 몰려
참혹한 화를 당하실수도 있사옵니다.
파릉군 : 뭐,뭐라?!
난정 : 소첩은 파릉군대감께오서 도성을 떠나시어 하루속히 핏줄을 찾으시기를 바랄뿐이옵니다!
파릉군 : (굳는데)...!
윤원형 : (방문쪽을 보며) 임서방, 파릉군대감을 뫼시게!
난정 : (조아리며) 살펴가시옵소서!
파릉군 : (벌떡 일어나 방밖으로 나가는)
윤원형 : 내 부인이 아니었으면 아직도 진땀을 빼고 있을뻔 하였소이다. 부인, 대비전에 드시었던 일은 잘되시었소?
난정 : 예! 당분간 전하께오서 대비전의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주실 것이옵니다.
윤원형 : 그래요? 그것 참 잘되었구려!
난정 : 하오나 그것만으로는 미봉책에 지나지 않사옵니다! 대비마마와 대군아기씨를 위협하는 화근의 뿌리를 잘라내야지요!
윤원형 : 음..화근의 뿌리라..?! (문득 놀라) 허, 허면 주상전하를..?!
난정 : 예! 주상전하께오서 용상에 앉아계시는 한 대비마마와 대군아기씨의 운명은 바람 앞에 촛불일 수 밖에 없사옵니다.
윤원형 : (당혹스러운) 부,부,부인..?!
난정 : (독기서린 표정) 소첩의 손으로 화근의 뿌리를 뽑을 것이옵니다!
S#21. 편전 마당
윤임, 굳은 표정으로 편전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위로.
대전내관(E) : 주상전하, 판부사대감 드시었사옵니다.
S#22. 편전 방 안 (기존 촬영분)
인종, 근엄한 표정으로 앞에 앉은 윤임을 본다.
인종 : 판부사대감, 조정에서 대비마마와 경원대군을 모해하려는 사특한 간계를 꾸미고 있다고 들었소!
윤임 : 예에? 저,전하 그 무슨 말씀이시온지..?
인종 : 과인은 조정에서 대비마마와 경원대군에게 티끌만한 위해라도 가한다면
과인은 그 누구라도 발본색원하여 가차없이 죄를 물을것이오!
윤임 : (흠짓보는)..저,전하..!
인종 : 판부사께서도 과인의 어의를 받들어 조정에서 그런 사특한 공론이 일지 않도록 힘을 써주세요! 아시겠습니까?
윤임 : ..예..전하..!
인종 : 과인은 판부사대감을 믿겠습니다.
윤임 : ...!
S#23. 빈청 방 안
정언각과 김헌, 박희량, 임형수, 김하서와 대신들이 앉아있다.
박희량 : 지금 당장 전하께 위협이 되는 것은 소윤이 아니오라 대비마마이시옵니다!
임형수 : 시생 생각도 그러하옵니다! 대비마마께오서 주상전하의 지극한 효심을 담보로 전하께 위해를 가하실수도 있사옵니다.
김하서 : 대비전을 옮기는 것이 어떨런지요?
정언각 : (보며) 대비전을 옮기라?
김하서 : 편전과 대비전이 한 대궐안에 있사오면 차후에도 전하께는 큰 부담이 되실것옵니다.
하오니 속히 대비전 이궁으로 옮기는 것이 좋을 듯 싶사옵니다.
김헌 : 하서의 말에 일리가 있는 듯 하옵니다.
정언각 : (끄덕이며) 묘책이오이다. 대비전을 옮기라는 주청을 넣도록 합시다.
윤임 : (침통한 표정으로 방안으로 들어와 앉는)
정언각 : 판부사대감, 어찌 몸에 풀기가 없으시옵니까?!
윤임 : 전하께오서 차후로는 조정에서 대비전을 들먹이는 공론을 금하라는 엄명을 내리시었소이다!
김헌 : 예에? 하오면...?
윤임 : ..당분간 이대로 사태의 추이를 관망할 밖에요!
일동 : (실망하는)..?!
S#24.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와 창빈이 찻상을 놓고 앉아있다.
문정대비 : 창빈, 근자에 들어 어찌 안색이 흐린겐가?
창빈 : 신첩, 대비마마를 뫼시지 못하게 된 것이 참으로 안타깝사옵니다.
문정대비 : 창빈, 그 무슨 말인가?
창빈 : 마마께오서 교태전에서 나오시어 대비전으로 물러나시었으니 신첩들도 궐밖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사옵니까?
문정대비 : 당치도 않은 소리! 대행대왕을 함께 뫼신 자네들을 어찌 궐밖으로 내칠 수 있겠는가?
내 대비전을 지키고 있는 한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일세!
창빈 : 하오나 궁궐법도가..?
문정대비 : 궁궐법도도 사람이 만드는 것일세! 내 창빈만큼은 대궐을 나가게 하지 않을것이니 걱정말게나!
창빈 : 황감하옵니다..(크게 한숨을 내쉬는)
S#25. 희빈처소 방 안
희빈, 패물함속에 든 패물들을 보고 있는 얼굴위로.
희빈(E) :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처지에 대비전의 말만 믿고 있을 수는 없음이야!
희빈 : (패물함을 탁- 닫으며 앞에 앉은 향이를 보며) 정상궁, 가세. (패물함을 들고 일어나 방밖으로 나가면)
향이 : 예, 마마. (희빈 뒤를 따르는)
S#26. 중궁전 복도
희빈, 향이를 거느리고 최상궁이 서있는 방문쪽으로 다가와 선다.
희빈 : 중전마마께 고하여 주시게.
최상궁 : (방쪽에다) 중전마마, 희빈마마 드시었사옵니다.
박비(E) : (방안에서) 뫼시게!
최상궁 : 예. (희빈에게) 드시지요.
희빈 : (패물함을 들고 방안으로 들어가는)
S#27. 동 중궁전 방 안
희빈, 박비 앞에 패물함을 건넨다.
박비 : 이것이 무엇이옵니까?
희빈 : ..신첩이 평생 모은 패물이옵니다.
박비 : 하온데 이걸 어찌 이 사람에게 주시는 것이옵니까?
희빈 : (슬픈 표정)..신첩, 이제 궐밖으로 나가면 정업원에 들어가 비구니가 될 처지인 것을 패물이 무슨 소용이겠사옵니까..?
중전마마께 바치는 것이오니 거두어주시옵소서..(눈물이 글썽)..
박비 : (다시 건네주며) 내 받을 수 없으니 도루 가져가세요.
희빈 : 예에?..중전마마, 신첩의 정성을 물리시는 것이옵니까?
박비 : 아직 대행대왕마마의 삼년상도 아니 마쳤거늘 어찌 마마를 궐밖으로 내보내 드릴 수 있겠사옵니까?
희빈 : 대행대왕께오서도 아니 계시온데 신첩이 무슨 염치로 궐내에 머물겠사옵니까?
박비 : 그런 말씀마세요..대행대왕마마를 뫼시던 마마들을 살펴드릴것이옵니다.
희빈 : 중전마마, 고맙사옵니다..고맙사옵니다..흐흑.. 신첩, 중전마마께 충성을 다 바칠 것이옵니다!
박비 : (보는)...
S#28. 몽타쥬
1. 빈청 안
- 윤임, 정언각과 김헌, 박희량, 김하서, 임형수, 그리고 대신들이 은밀한 논의를 하고 있다.
2. 윤원형 안채 큰사랑채 방 안
- 윤원형과 정순붕, 이기, 허자, 윤춘년과 정렴 등이 숙의중이다.
3. 희빈처소 방 안
- 희빈과 창빈, 차를 마시고 있는.
4. 편전 방 안 (*146회 기존 촬영분)
- 인종, 조정신료들에게 뭔가를 명하고 있는.
5. 어느 길
- 사면령이 적힌 방앞에서 백성들이 환한 얼굴로 끄덕이는 모습위로.
해설(NA) : 조정과 왕실에서 제 각각 살아 남기 위해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동안
인종의 치세는 안정되어 가고 있었다. 백성들은 조정개혁과 민본정치를 펼치는 성군의 등장에 감격하였고
방방곡곡 새임금에 대한 칭송이 넘쳐났다.
S#29. 대궐 후원
인종과 박비, 박상궁과 대전내관, 최상궁 등을 거느리고 걸어온다.
인종, 갑자기 가슴팍을 움켜쥐고 고통스러워한다.
박비 : (놀라 부축하며) 전하, 괜찮으시옵니까?
인종 : ... 괜찮소.. 과인이 좀 쉬어야겠구려.
박비 : 박상궁, 전하를 어서 침소로 뫼시게.
박상궁 : 예.
별감들, 인종을 부축하여 어디론가 간다.
박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뒤를 따르는 모습위로.
해설(NA) : 그러나 인종의 옥체가 병약한 것이 화근이었다. 태생이 병약한데다 중종이 승하하신 뒤에 졸곡제를 마칠때까지
미음으로 연명하시었고 그 후로는 날마다 정사를 돌보는 격무에 시달리는데다
문정왕후의 심사를 맞추기 위해 마음을 쓰느라 하루하루를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보내야 했던 인종으로서는
점점 더 기력이 쇠약해져 갔다.
S#30. 빈청 방 안
강찬과 박승지, 이언적과 홍언필, 윤인경, 유관등 정승급대신들이 걱정스럽게 앉아있다.
강찬 : 허어, 참으로 걱정이외다. 전하께오서 하루하루 병약해지시니 말이오.
이언적 : 전하께오서 병약하시다고는 하오나 도학공부로 마음을 도야하시었고, 무엇보다 주색을 멀리하오시니
너무 심려할 것은 없을 듯 싶사옵니다.
강찬 : (끄덕이는) 모쪼록 무병장수하시어야 할터인데..
이언적 : 그보다는 조정에서 판부사대감과 언평, 두 외척을 척결하는 일에 마음을 써야할 것이옵니다!
일동 : (끄덕거리는)...
S#31. 윤원형 초당 마당
백도주, 송서방을 거느리고 임서방을 따라 방쪽으로 걸어와선다.
임서방 : 아씨, 백도주가 뵙기를 청하옵니다.
난정(E) : (방안에서) 들라하게!
임서방 : 드시오.
백치수, 대청으로 올라서면 모린, 방문을 열고 나온다.
백치수, 방안으로 들어간다.
S#32. 동 윤원형 초당 방 안
백치수, 조그만 호리병을 난정에게 건넨다.
난정 : (받아보며) 효험은 틀림없겠소?
백치수 : 동래, 왜상이 구해준 것이니 틀림없을걸세!
난정 : (쏘아보며) 백도주, 이번일이 밖으로 새어 나간다면...
백치수 : 암, 내 목숨을 자네한테 바쳐야겠지.
난정 : 이번 일이 성사된다면 백도주 손에 조선상권이 쥐어질게요!
백치수 : 기대하지! 허면 내 이만 물러가겠네. (일어나 방밖으로 나가는)
난정 : (방문쪽을 보며) 모린아, 당장 입궐채비를 하거라!
모린(E) : (방밖에서) 예, 아씨.
난정 : (손에 쥔 호리병을 독기 서린 눈으로 쏘아보는)...!
S#33. 내의원 약 다리는 곳
약탕기가 풍로 위에 놓여있다.
박비, 간절한 표정으로 약탕기 앞에서 서있다. (*최상궁과 중궁전 상궁나인들이 서있다)
박비(E) : 전하께오서 무병장수하시어 이나라 종사와 신민들을 위해 밝은 정치를 펼치실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S#34. 대비전 마당
난정, 대비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위로.
엄상궁(E) : 대비마마, 윤참판 작은 안으서 들었사옵니다-
S#35. 동 대비전 방 안
난정, 문정대비를 보며 말한다.
난정 : 마마, 주상전하께오서 또 혼절하시었다지요?
문정대비 : 그래, 근자에 들어 주상의 환후가 심상치 않은 듯 싶구나.
난정 : 이러다 국상을 또 한 번 치루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사옵니다?
문정대비 : 난정아, 네 어찌 경망한 말을 내뱉는 것이냐?!
난정 : 마마, 국상이 나야 경원대군께오서 보위에 오르실 것이 아니옵니까?
문정대비 : 허어, 또, 또..!
난정 : 황공하옵니다.. 하오나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였사오니 전하께오서 어찌 되시올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옵니다.
문정대비 : 주상을 진맥한 김어의 말로는 기력이 쇠하시었을 뿐이라고 하니 당분간 그런 망극한 일은 없을 듯 싶구나.
난정(E) : 그러면 아니되지, 암...
문정대비 : 중전께서 손수 내의원에서 주상께 올린 탕약을 다리신다고 하니 중전의 정성때문이라도 주상께서 쾌차하실게다.
난정 : 예에? 지금 중전마마께오서 손수 탕약을 다리신다고 하시었사옵니까?
문정대비 : 그래.. 내 분명 그리 들었느니.
난정 : 대비마마, 소첩이 나간 연후에 중전마마를 대비전으로 부르시옵소서.
문정대비 : 뭐라? 내 무슨 연유로 중전을 부른단 말이냐?
난정 : 마마, 아무것도 묻지 마시옵고 그리하여 주시옵소서! 소첩이 천운을 바꿀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천운을 바꾼다..?
난정 : 예, 마마!
문정대비 : (보다가)..오냐, 내 네 말대로 하마.
난정 : 고맙사옵니다. 하오면 소첩은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조아리고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가는)
문정대비(E) : (뭔가 생각하는) 난정이가 또 무슨 짓거리를 꾸미려는겐가?
문정대비 : (방문쪽을 보며) 엄상궁, 들게!
엄상궁(E) : (방밖에서) 예.
엄상궁 : (방문 열리면 들어서서 조아리며) 찾아계시옵니까?
문정대비 : 중전을 대비전으로 급히 들라 이르게!
엄상궁 : 예, 마마. (방밖으로 나가는)
문정대비 : (혼잣말) 천운을 바꾼다...?
S#36. 내의원 약다리는 곳
박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채 약탕기가 놓인 풍로에 정성껏 부채질을 하고 있다.
오상궁 : (급하게 다가와 조아리며) 중전마마!
박비 : (돌아보며) 자넨 대비전 오상궁 아니신가?
오상궁 : 대비마마께오서 중전마마를 급히 찾으시옵니다.
박비 : ..대비마마께오서..? (약탕기를 돌아보다가 어쩔수 없다는 듯) 알았네.
오상궁 : 하오면 쇠인 먼저 물러가옵니다. (조아리고 돌아서서 가고)
박비 : 내 대비전에 들것이니 내 돌아올 때까지 누구 탕약 근처에 얼씬하지 말거라!
내의원의녀1,2 : (조아리며) 예!
박비 : 가세, 박상궁.
박비, 박상궁과 중궁전 상궁나인들을 이끌고 나간다.
S#37. 대궐 일각
박비, 박상궁 등을 거느리고 어디론가 간다.
난정, 한곳에서 얼굴을 드러내며 박비의 뒷모습을 지켜본다.
난정, 급하게 몸을 돌려 어디론가 급하게 간다.
S#38. 대비전 마당
박비, 박상궁 등을 거느리고 대비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위로.
엄상궁(E) : 대비마마, 중전마마 드시었사옵니다.
S#39. 동 대비전 방 안
박비, 문정대비 앞에 선채 말한다.
박비 : 대비마마, 찾아계시옵니까?
문정대비 : 중전, 앉으세요.
박비 : 예. (문정대비 앞에 앉는)
문정대비 : 내 그동안 중전과 격조한 듯 싶어 그동안 고부사이에 쌓였던 오해도 풀겸하여 들라하였소.
박비 : 오해라니요, 당치도 않으신 말씀이시옵니다.
문정대비 : 이 시어미도 교태전에 앉아있을때는 대비전과 거리가 멀게만 생각되고 대비마마께오서 하시는 말씀마다
가시가 박혀있는 듯 들리었는데 내 대비전에 물러앉아있으니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듯 싶구려.
박비 : ...
문정대비 : 오늘은 고부간에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나눠보십시다. (방문쪽을 보며) 엄상궁, 다과상을 들이게.
엄상궁(E) : 예.
박비 : 대비마마께오서 신첩을 생각해주시는 마음은 황감하옵니다.
하오나 신첩, 내의원에 전하의 탕약을 올려놓고 왔사온지라..
문정대비 : 예, 이 시어미도 들었습니다. 중전께서 손수 전하께오서 드실 탕약을 다리신다지요?
박비 : 예..
문정대비 : 그래요, 이 염천더위에 불기운 앞에서 탕약을 다리는 중전의 정성을 보아서라도 주상께서 기력을 회복하실 것이오!
박비 : ...
문정대비 : 허면 담소는 다음에 나누기로 하고 시원한 화채라도 드시며 땀을 식히신 연후에 가시구려.
중전, 이 시어미의 청을 거절하시진 않으시겠지요?
박비 : 예, 그리하겠사옵니다.
S#40. 내의원 약다리는 곳
의녀1,2, 졸린 듯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하고 있다.
의녀1(*) : 아함, 졸려서 아니되겠다. 중전마마께오서 오시기 전에 소세나 하고 오자.
의녀2(*) : 그게 좋을 듯 싶다.
의녀1,2, 종종걸음으로 약탕기 앞을 떠나 나가면
난정, 몸을 드러내며 약탕기 쪽으로 다가온다.
난정, 주변을 살피며 품속에서 호리병을 꺼낸다.
난정, 호리병마개를 뽑고 약탕기 뚜껑을 열고 물약을 탄다.
난정, 약탕기 뚜껑을 닫고 재빨리 밖으로 나간다.
S#41. 대궐 일각
난정, 급하게 달려와 한곳에 멈춰서서 숨을 헐떡인다.
난정(E) : (어딘가를 휙- 돌아보는 얼굴위로) 이나라의 천운이 바뀔 것이야! 천운이!
난정, 몸을 돌려 어디론가 총총히 간다.
S#42. 편전 마당
박비, 탕약을 바쳐든 나인과 박상궁을 거느리고 편전안으로 들어간다.
S#43. 편전 방 안 (기존 촬영분)
박비, 인종 앞에 탕약그릇을 바친다.
박비 : 전하, 탕약이옵니다.
인종 : 탕약이오?
박비 : 근자에 전하께오서 정사를 돌보시느라 옥체가 많이 쇠약지신 듯 싶어
신첩이 내의원에 보약을 지어 올리라 하였사옵니다.
인종 : 그래요?
박비 : 예, 신첩이 내의원에서 올린 탕재를 직접 다렸사옵니다.
인종 : 중전께서 손수 다리시었다니 중전의 정성이 참으로 가상하구려. 고맙소 중전!
박비 : 어서 드시옵소서.
인종 : (탕약사발을 받아들고 한모금 마시고는 찌푸리는)..탕약이 쓰구려.
박비 :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하지 않사옵니까? 옥체를 생각하시어 드시옵소서.
인종 : 그래요, 내 중전의 정성을 생각하여서라도 마시리다. (탕약을 쭉 마시고 빈그릇을 건네주면)
박비 : (빈그릇을 받고 인종에게 당과를 바치는데)
인종 : (갑자기 사색이 되어 목을 움켜쥐고 괴로워 하는)..으..으..!
박비 : 저,전하 어찌 그러시옵니까?!
인종 :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럽게 발버둥치는)...
박비 : (인종을 부축하며) 전하, 전하! 정신차리시옵소서! (방문쪽을 돌아보며) 박상궁, 박상궁! 어서 어의를 부르게!
인종 : (까무룩 정신을 잃는)..
S#44.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앞에 선 엄상궁을 놀란 눈으로 보며 말한다.
문정대비 : 뭐라?! 주상께오서 위독하시다 하였느냐?!
엄상궁 : 예! 중전마마께오서 다려올리신 탕약을 드시고 혼절하시었다 하옵니다.
문정대비 : ..중전이 다려 올린 탕약을 드시고..?
엄상궁 : 쇠인, 분명 그리들었사옵니다.
문정대비(E) : (뭔가 생각하는) 허면 난정이가 일을 성사시켰단 말인가?! 난정이가?!
S#45. 윤원형 초당 방 안
난정, 이불을 뒤집어 쓰고 오한이 난 듯 부들부들 떨고 있다.
모린, 걱정스럽게 보며 말한다.
모린 : 아씨, 괜찮으시옵니까?
난정 : 모린아, 군불을 더 떼거라! 방이 어찌 이리 냉골이냐?!
모린 : 예, 아씨. (방밖으로 나가는)
윤원형(E) : 부인, 내 좀 들어가리다.
윤원형 : (방안으로 들어와 보며)...부인, 어찌 삼복더위에 솜이불을 뒤집어 쓰고 계신 것이오?!
난정 : 서방님, 소첩에게 큰 절이라도 하시어야 할것이옵니다.
윤원형 : (의아하게 보는) 큰 절이라니요?
난정 : 소첩이 천운을 바꾸었사오니 대비마마와 서방님의 전정에 탄탄대로가 열릴것이옵니다.
윤원형 : (영문몰라 보는)..부인,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말씀을 하시는게요!
난정 : (광기서린 웃음) 호호호-
윤원형 : (심각하게 보는)...?!
S#46. 편전 방 안 (기존 촬영분)
인종, 병색이 깊은 얼굴로 누워있고 박비, 그 옆을 지키고 있다.
인종 : ..중전, 아무래도 내 오래 살지 못할 듯 싶소.
박비 : 전하, 어찌 그리 심약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속히 쾌차하시어 백성들을 위해 밝은 정치를 펼치시옵소서!
인종 : (저으며).. 과인의 병은 과인이 잘 아오.. 내 중전에게 미안할 뿐이오..
박비 : (참았던 눈물이 흐르는)..전하...
인종 : ..대전내관을 불러주시오..
박비 : (눈물을 닦고 방문쪽을 보며) 대전내관, 게 있는가?!
대전내관(E) : (방밖에서) 예!
대전내관 : (방문 열리면 방안으로 들어서서 조아리며) 찾아계시옵니까?
인종 : ..삼정승과 판부사대감을 편전으로 드시라 이르게...
대전내관 : 예, 분부대로 거행하겠사옵니다. (방밖으로 나가면)
박비 : 전하, 무슨 연유로 삼정승과 판부사대감을 부르시옵니까?
인종 : 유교(遺敎)를 내리려 하오..
박비 : (놀라보는) 유, 유교요?
S#47. 대궐 일각
윤임과 홍언필, 윤인경, 유관이 급한 걸음으로 편전으로 들어가는 모습위로.
대전내관(E) : 주상전하, 세분 정승과 판부사대감 드셨사옵니다.
S#48. 편전 방 안 (기존 촬영분)
인종, 병색의 용안으로 홍언필(영의정), 윤인경(좌의정), 유관(우의정) 등 삼정승을 비롯한 윤임과 마주 앉아있다.
(*박비, 인종 옆에 앉아있다)
인종 : 과인의 병이 심상치 않고 또한 과인에게 후사가 없으니..경원대군에게 전위하고자 하오.
삼정승 : (충격으로 보는)...!
윤임 : (놀라) 전하, 전위라니요?! 당치도 않으신 말씀이시옵니다!
인종 : 경원대군이 비록 나이 어리나 범절이 숙성하여 대통을 이을만 하니
삼정승께오서 경원대군이 무탈하게 대통을 이을수 있도록 도와주시오..
삼정승 : 예, 전하!
인종 : 외숙부, 경원대군이 무탈하게 과인의 대통을 이을지 여부는 외숙부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과인은..외숙부가 이 조카의 청을 들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윤임 : ..전하..!
인종 : ..약조해 주시겠습니까?
윤임 : (눈물이 흐르는) 예, 신, 전하의 뜻을 받들 것을 맹세드리겠사옵니다.
인종 : ..고맙습니다.. 이제야 과인의 마음이 가벼워지는 듯 싶습니다.. (힘겨워하는)..
박비 : 전하, 자리에 누우시옵소서. (인종을 부축하여 자리에 눕혀주는)
인종 : (누운채)..내 병이 깊어 삼년상을 마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참으로 원통하고 한스러울 뿐이오..
(가녀린 숨을 몰아쉬다가 눈을 감는)
박비 : ..전하..? (보다가 죽은 것을 알고) 흐흐흑-
윤임 : (충격으로 보다가 고개를 숙이며 오열하는) 전하! 전하! 흐흐흑-
인종, 평안하게 눈을 감은 얼굴이 길게 보이면서.
해설(NA) : 을사년 칠월 초하룻날 묘시에 인종께서 즉위하신지 아홉달 만에 승하하시었다.
S#49. 인종의 몽타쥬 (기존촬영분)
1. 장경왕후가 중종에게 세자를 부탁한다고 눈물짓는
2. 어린 세자가 왕세자 시험을 보는 씬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면
3. 장성한 세자가 석고대죄를 드리는 씬을 중심으로 작서의 변, 동궁전 화재 등등의 여러 극적인장면들
4. 인종, 다양한 극적인 모습들위로
해설(NA) : 중종과 장경왕후의 사이에서 적통대군으로 태어나 이레만에 생모를 잃고 문정왕후의 손에서 자랐다.
중종의 후궁들 소생 왕자들의 도전과 위협속에서 여섯 살의 어린나이에 왕세자에 책봉되시었으며
중종이 승하하신 뒤 서른살에 보위에 오르시었다.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하고 학문에 밝아
비록 아홉달 동안의 짧은 치세기간이었으나 조광조를 비롯한 기묘사화때 화를 입은 선비들을 신원복권시키고
현량과도 복구시키는 등 도학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사림들을 적극적으로 등용시키는 등
세종대왕과 견줄만큼 성군의 자질을 지닌 임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종의 재위기간이 좀 더 길었다면
조선의 역사가 달라졌을것이라는 아쉬움 속에서 서른 한 살의 짧은 인생을 마치시었다.
S#50. 어느 길
백성들, 땅바닥에 조아리며 통곡을 하고 있는 모습위로.
해설(NA) : 인종의 죽음으로 조선의 백성들은 비통에 잠겼다.
S#51. 어느 산 길
갖바치, 땅바닥에 엎드린 채 머리를 짓찧으며 통곡을 하고 있다.
갖바치 : 전하-전하- 크흐흐흐-
갖바치가 토하는 소울음소리가 골짜기로 울려 퍼진다.
S#52. 당추 암자 법당 마당
용이, 범종을 치고 있다.
S#53. 동 당추 암자 법당 안
당추, 비통한 표정으로 부처님 앞에서 읊조린다.
당추(E) : 내 이 죄를 어찌 씻어야 할꼬..어찌..! 나무관세음보살..나무 관세음보살..
S#54. 빈청 방 안
해설(NA) : 조정과 왕실에서는 후사 없이 승하하신 인종의 대통을 잇는 일로
각자의 정치적 이해득실을 저울질하며 급박하게 움직였다.
윤임과 정언각, 박희량, 김헌, 김하서, 임형수와 대윤파 신료들이 침통하게 앉아있다.
정언각 : 전하께오서 경원대군께 전위를 하신 것이 틀림 없사옵니까?!
윤임 : 그렇소! 이사람이 삼정승과 배석하여 전하의 유교를 들었소이다.
김헌 : 이럴수가..이럴수가..!
박희량 : 이제 년치 열두살밖에 아니되신 경원대군께오서 즉위를 하시오면
대왕대비께오서 수렴청정을 하시는 것이 아니옵니까?!
윤임 : (흠짓 보며) 수, 수렴청정?!
김하서 : 예, 대왕대비께오서 용상에 오르시는 것이나 진배가 없는 일이옵니다!
임형수 : 대왕대비께오서 섭정을 하시오면 우리는 파리목숨이 되는 것이옵니다.
윤임(E) : (충격) 대왕대비가 섭정을 한다?! 아니 돼, 내 그리 내버려 둘수는 없음이야!
S#55. 대궐 일각
난정과 윤원형, 급한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윤원로, 급하게 마주오다가 부른다.
윤원로 : 이보게, 아우님!
윤원형 : (멈춰서 돌아보며) 형님, 어딜 급히 가시는게요?!
윤원로 : 내 대비전에 드는 길이네.
윤원형 : 대비전에요?
윤원로 : 암, 대행대왕께오서 우리 경원대군께 전위를 하시었으니 나도 이제 임금의 외숙이 되는 것이 아니냐?!
대비마마를 찾아뵈옵고 경하를 드려야지!
난정 : 경하라니요?! 전하께오서 승하하시어 대궐이 슬픔에 잠겼거늘 그 무슨 망극한 말씀이십니까?!
윤원로 : 아차차, 그렇지! 내 말을 잘못하였소이다! 제수씨?
윤원형 : (놀라) 제수씨요?!
난정 : ...?!
윤원로 : 암, 제수씨지! 자 어서 대비전에 들자구나! (앞장서서 가면)
윤원형 : 허어 참, 해가 오래살고 볼일일세. 형님 입에서 제수씨란 말이 다 나오고?
난정 : 어서 가시지요.
윤원형 : 그리하십시다. (윤원로 뒤를 따르고)
난정 : (윤원로를 노려보며) 제수씨라..? (싸늘하게 웃으며 그 뒤를 따른다)
S#56.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분기탱천한 표정으로 연상을 쾅-치며 말한다.
난정과 윤원형, 윤원로가 그 앞에 앉아있다.
문정대비 : 대행대왕께오서 승하하시었을때는 용상을 일각도 비워놓을 수 없다고 악머구리를 써대던 조정신료들이
어찌 이리도 잠잠할 수 있단 말인가?
윤원형 : 대비마마, 당장 삼정승을 불러들이시어 전위 단자에 어보를 찍으시어야 하옵니다!
윤원로 : 윤임이 손에 어보가 들어간다면 닭쫓던 개꼴이 될 것이 자명한터, 일각이라도 서두르시옵소서!
문정대비 : 그래요, 내 당장 삼정승을 불러들여야겠소!
난정 : 대비마마, 서둘지 마시옵소서! 지금은 기다려야할 때이옵니다.
문정대비 : 뭐라? 기다리라?
난정 : 예, 마마. 지금 윤임이는 경원대군께오서 즉위하신 연후에
대비마마께오서 수렴청정을 하실 것을 저어하고 있을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뭐라, 수렴청정?!
난정 : 예, 지금 궐내에는 두분의 대비마마가 계시옵니다. 어느 대비마마께오서 수렴청정을 하실지를 정한 연후에
어보를 전할 것이옵니다.
윤원형 : 허면 대비마마께오서 수렴청정을 하지 못할수도 있단 말이오?
난정 : 비록 경원대군께오서 즉위하신다 할지라도 수렴청정을 하지 못하시온다면 죽쑤어 개주는 꼴이 될 것이옵니다.
반드시 대비마마께오서 수렴청정을 하시어야 하옵니다.
문정대비 : 허면 어찌하였으면 좋겠느냐?
난정 : (뭔가를 말하려는데)
엄상궁(E) : (방밖에서) 대비마마, 파릉군대감 드시었사옵니다!
문정대비 : (흠짓) 파릉군대감이?!
난정 : (윤원형, 윤원로가 의아하게 보는데)...?!
문정대비 : 드시라해라!
엄상궁(E) : 예.
파릉군, 방문이 열리면 노기띈 얼굴로 방안으로 들어와 선다.
문정대비 : 파릉군대감, 어인 일로 대비전까지 발걸음을 하신겝니까?
파릉군 : (버럭) 임금을 독살하다니?! 대비마마, 하늘이 두렵지 않으시오?!
문정대비 : (일그러지며) 뭐라?!
윤원형 : (윤원로, 당혹스럽고),,도,독살?!
난정, 당혹감으로 파릉군을 보는 얼굴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