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백면 구곡리 세금천(洗錦川) 농(籠)다리~~~~~
빛나는 동해바다 태양을 안고/ 눈보라 휘날리는 설악위에서/ 멸공에 역군으로 굳굳히뭉친/
씩씩하다 백두산 부대 21 사단! 보병 21 사단 169 포병대대 전우 18 명이 6 월 27 일 진천 문백면의 김상우 전우의
초청으로 달리는 중부고속도로에서 부르는 사단가 이다.
6 우월이 다간 여름 중턱에 달리는 차창으로 산천은 짙은 초록색으로 변했고 산속의 숲도 완연히 제기능을
찾았는지 어두컴컴한 그늘을 이루고 있어 바라보는 우리는 힘이 솥는 것 같다.
차는 어느덧 목적지 문백면 김상우 전우와 만났다. 우린 구곡리 세금천 농다리에 왔다. 내려쬐는 햇볓은 따갑기
그지없다. 쳐논 일산(日傘)그늘에 드니 시원한 바람이 땀이 식는다
땅위에 물이 생기고. 생명이 태어났다. 물은 흘려내려와 강을 이뤘고 주변에 사람이 모여 살기 시작했다. 왕래와
소통이 필요했던 사람들은 이 저쪽응 잇는 다리를 놓았다. 통나무 또는 큰 돌들을 놓기도 했다. 어느다리는 큰 물이
쓸어 갔지만 어느 다리는 긴 세월을 견디며 발자욱을 몸에 새겼다.
여기 농다리는 일명 자줏빛 지네처럼 생겨 지네다리라고도 한다. 1000 년을 버텨온 이 농다리는 동양 최고의 다리.
고려 고종(재위1213 년~1259 년)권신 "임연"이 놓았다고 전해지는 것으로봐 고려 말쯤에 세워진 것 같다.
생거 진천. 사거 용인.이란 말이 있다. 진천이 그만큼 산수가 좋고 살기에도 좋다는 말일 것이다. 1951 년 1월 7 일 피란시에
확트인 살기좋게 보이는 이월면과 광혜원을 지나 진천에서 하룻밤을 잔적이 있다.그당시 이월.광혜원 길가 초가집들은
불타고 있었으며. 국군 6 사단.미군 24 사단이 방어 진지를 구축~~수라장인게. 지금은 그 모습 다 벗었다.
세금천 농다리 앞에서 본다. 오랜 가뭄에 시달렸을 텐데도 냇물은 여전히 흐른다. 이다리를 자줏빛 지네라 부른다더니
언뜻봐도 실감나는 표현이다. 숱한 발이 달린 지네가 꿈틀거리며 내를 건너는 형국이다. 농다리는 과학적 원리가 들어 있다.
우선 돌을 물고기 비늘처럼 안으로 차곡차곡 들여 적절히 배합해 서로 물리게 했다.
지네가 기어가듯 구불거리는 모양 역시 빠른 물살을 고려한 설계다. 나는 지금 지네의 등위를 걷고 있는 셈이다. 서로의
부딪침을 최소화해 상생을 도모한 선조들의 지혜에서 오늘을 살아갈 교훈을 얻는다.
시원하게 펄처진 맑은 개울 암청색으로 빛나는 산들. 개울역에 여름풀. 여름들꽃. 맑은 하늘의 ㅡ뭉게구름. 오가는 사람들.
뺨을 스치는 바람. 더이상 오늘 무엇을 바랄까? 이 순간만은 신선이 부럽지 않은 날이다. 구름과 바람. 새소리 속으로
풍덩 빠져 몸이 가볍고 마음은 새로와 지는 나들이었다,
메기 동자게 끄리 메자로 끓인 매운탕으로 몸들이 월큰해 지자 군생활하던 옛날이 나온다.대한남아의 총칼이 뻔쩍 거린다.
포대수정, 에취탄. 브이티 신관. 장약 5호. 원수의 오랑캐야. 편각 둘넷삼하나 넷공둘하나(2431~4031). 고각 삼칠 둘 세스아이
하나 둘. 때려잡자 김일성 ,벌써 서산에 노을이 든다. 바람이 머믈다간 벌판에 웬 연기가 모락 모락 피어난다.
자 일어나지. 우린 야전 포병대가를 부르며 버스로 향했다.
북으로 압록강 남으로 한라산/ 반만년 유구도 하다 우리의 역사/ 이나라 이민족을 어깨에 메고/
아아! 우리는 야전 포병대!
노인들의 말. 하루는 길고 1 년은 짧다 라고 하는데 난 오늘 하루가 짧았고.. 김형석 철학박사의 말. 한창 젊었을 땐
땅과의 관계가 멀었는데 나이들어 땅으로 갈려고 생리적 고독이 심하다고. 우리 또한 이 나이다. 항상 여행하는 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