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영 해안산책로 - 부산 갈맷길 3-3코스
구간시점명칭 | 절영해안산책로 관리동 |
구간종점명칭 | 태종대 입구 |
구간거리 | 10.6km |
목차
1. 소개
2. 코스정보
3. 편의시설
4. 교통편
5. TIP
6. 여행정보
7. 지도
소개
영도구의 옛 이름은 절영도였다. 절영해안산책로의 명칭은 절영도에서 비롯됐다. 이 산책로는 남항동의 절영해안로 관리사무소에서 출발, 중리항을 거쳐 중리산책로와 감지해변길을 지나 태종대로 이어지는 해안길이다.
서구와 영도구를 하나로 이어주는 남항대교에서도 절영해안로의 경관이 잘 보인다. 산책로 입구에 들어서면 푸른 바다가 반색을 하며 다가오고 시원하게 뻗은 해안산책로는 빨간 주단을 깔아놓은 듯 길게 펼쳐진다. 해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마저 유명화가의 풍경화 배경처럼 멋진 소품 역할을 해준다.
산책로 입구부터 시작된 모자이크 타일 벽화는 800미터 전방까지 이어지고 있다. ‘홍등대와 야경’, ‘해녀의 잠수’, ‘영도의 미래상’ 등 40여 편의 테마로 엮은 모자이크 벽화에는 영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모자이크 타일 벽화 위로 보이는 언덕에는 화려한 색깔의 코스모스, 언제 봐도 정겨운 백일홍, 샛노란 금잔화 같은 꽃들이 만발해 있다. 이에 질세라 귓가를 스치는 파도 소리마저 합세하여 테마와 낭만이 가득 넘치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가파른 언덕 너머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알록달록한 집들도 눈에 띄는데 빛바랜 색채 때문인지 쿠바의 어느 해안마을 풍경과 흡사하다는 느낌도 떨칠 수 없다.
모자이크 벽화 타일이 이어지는 동안 지압보도가 나타난다. 반들반들한 조약돌이 촘촘히 박혀 있는 모습에 주저없이 신발을 벗어버린다. 하얗고 까만 조약돌 위를 배에 올라타듯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얹자 간지러움과 통증이 느껴지며 온몸이 뒤흔들릴 지경이다. 원색으로 채색된 피아노 계단을 오를 때 콧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지고 발걸음이 가벼운 것은 지압보도 덕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파도의 광장에 이르면 지압 보도에 박혀 있던 조약돌들이 여기저기 꽃 모양으로 수놓여 있다. 파도의 광장은 밀려오는 파도와 검은 자갈들이 모여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는 것 같다. 드넓은 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선박은 묵묵히 무대 배경이 되어준다. 파도가 정확한 박자에 맞춰 밀려왔다 밀려가고 나면 검은 자갈들은 사그락거리며 하얀 포말을 자갈마당에 선사한다. 잠시 머물고 있는 길손들도 계단식 스탠드에 앉아서 그들의 연주에 심취한다. 아쉬움을 떨치고 발걸음을 옮기자 조약돌들도 따라온다. 얼마만큼 지났을까, 자세히 보니 조약돌 틈으로 동글동글한 잎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반들반들 윤기가 흐르는 초록색 잎새 틈에 연분홍색 갯메꽃도 숨어 있다. 소금기 있는 자갈들 틈에서 자라는 갯메꽃 잎을 뜯어 물면 짠맛이 가득 배어 있을 것만 같다.
짭짤한 입맛을 봉래산 계곡물로 달래고자 무지개 분수를 향해 서둘러 간다. 계단식 분수로 뿜어져 내리는 무지개 분수대의 시원함을 만끽하고 나면 출렁다리가 있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여 살짝 흥분도 된다. 출렁거리는 다리 위에서 탄성력을 이용하여 마구 흔들며 걸어본다. 마치 잊었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하다.
절영해안로를 따라가다 보면 금강산바위, 넓적바위, 노래미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포진해 있다. 저마다 자태를 뽐내는 바위 사이사이로 경치를 조망하면서 바다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름도 유명한 절영전망대에 이르자 이 일대의 휘어진 해안선이 그대로 드러나 멀리 중리해안과 감지해변 산책로의 기암절벽을 한눈에 바라볼수있다. 말 그대로 절경인 셈이다. 7·5 광장과 8·5 광장 사이는 구릉지 산책로다. 언덕길 사이로 장미터널과 태평양전망대 등 아늑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지친 발걸음을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어 좋다.
절영해안로가 끝나는 즈음이면 소나무 숲 사이로 중리해안의 검은 먹돌해변이 드러난다. 해변 근처에는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는 해녀촌이 자리 잡고 있다.
간소하게나마 싱싱한 멍게 서너 점을 맛보자 힘이 솟구친다. 해녀촌 뒷길로 이어진 중리산책로를 들어서면 아늑한 나무터널이 길을 인도한다. 바다가 잠시 눈에서 멀어져 있어도 파도와 뱃고동 소리는 여전히 들려온다.
작은 동백나무 터널 덕분에 뜨거운 태양이 조금이나마 가려지고 폭신한 황톳길이 발걸음을 편하게 해주는 바람에 타박타박 리듬을 타며 능선까지 오른다. 능선에 오르자 이내 감지해변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감지해변길은 중산간길이다. 키가 큰 해송들 사이로 먼 바다가 보일락 말락 하고 작은 계곡에서 흐르는 물줄기 소리도 간간이 들려온다. 이 산책로에서는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섬기린초, 벌개미취 등 잊고 있었던 이름을 기억해보는 것도 새롭다.
바다 날씨가 늘 그렇듯 안개가 서서히 짙어진다. 자욱한 안개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지만 멀리 나간 배들을 불러 모으는 고동 소리는 더욱 또렷해진다. 가까운 태종대에 있는 영도 등대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닐까 하여 발걸음을 더욱 재촉한다.
태종대유원지 내의 영도 등대(태종대 등대)는 1906년에 세워진 유인등대로 50만 촉광의 빛을 18초 간격으로 비추기 때문에 그 빛이 38킬로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안개 낀 날에는 음향까지 가세하여 뱃길을 안내해준다니 항구 도시 부산에서는 큰 몫의 일을 하는 곳이다.
신라 말 학자 최치원이 감탄해 마지않았다는 신선바위의 절경에 잠시 빠져 있다가 전망대로 향한다. 잠시 조망의 즐거움에 젖었다가 그 앞의 모자상을 보니 가슴이 아파온다.
이곳은 한때 자살바위라고 불릴 만큼 세상살이를 비관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던진 곳이다. 구명사는 그렇게 죽은 원혼을 달래고 자살을 막아보려 세운 절이다. 1976년에 전망대 앞에 이 모자상을 세운 것은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생각하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갖게 하기 위해서였다.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부처님도 아니고 어머니의 아늑한 품 안이었나보다.
문득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 안에서 보았던 피에타 상이 떠오른다.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예수의 시신을 안고 고통스러워하는 성모 마리아의 깊은 슬픔을 보는 순간 가슴을 먹먹해져서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절영해안로의 끝에서 바다보다 넓고 깊은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코스 정보
지역 | 부산광역시 영도구 | 거리 | 10.6km |
소요시간 | 4시간 | 난이도 | 보통 |
코스경로 | 절영해안산책로관리동~(0.8km)모자이크벽화타일로~(0.6km)무지개분수대~(0.5km)출렁다리~(0.2km)절영전망대~(0.5km)7.5광장~(0.8km)중리해안/산책로~(1.7km)감지해변길~(1km)태종대 |
편의시설
화장실 | 절영해안산책로 관리동, 태종대, 코스 중간 이동형 화장실 다수 |
식수 | 절영해안산책로 관리동, 태종대 |
매점 | 코스 중 다수 |
교통편
가는 방법 | 태종대에서 서면을 왕복하는 30번 버스, 서부터미널에서 태종대 왕복하는 8번 버스, 남포동역 |
오는 방법 | 7번, 70번, 71번, 135번, 508번 버스, 영도순환버스 501번, 남포동역 |
TIP
영도팔경의 하나인 절영해안산책로는 2001년에 공공근로사업으로 완공되었다. 영선동에서 동삼동에 이르는 해안길을 따라 기암괴석이 빚어낸 환상의 해안경관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길을 걷는 내내 파도와 자갈, 바람의 합창 소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영도의 관광 명소로 ‘대한민국 해안누리길’ 5대 대표 노선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절영해안산책로는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태풍', '사생결단' 등이 촬영된 곳으로도 유명하며, 중리해변에는 해녀촌이 있어서 신선한 생선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여행정보
문의처 | 절영해안산책로 관리사무소 051) 415-1001 |
절영 해안산책로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