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재테크시대, 잘 모르고 하면 낭패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 거래가 확산되면서 일명 스마트폰 금융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스마트폰으로 예금·이체·대출은 물론 주식 거래, 카드 결제를 하고 가계부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스마트폰 바람을 타고 최근 금융기관들은 스마트폰 거래 고객을 조기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제대로 알고 쓰는 것이 중요한데, 스마트폰은 잘 쓰면 재테크에 약이 될 수 있지만 해킹에 의한 금융사고가 일어나거나 스마트폰 중독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직접 방문해서 금융상품을 구입하고 계약 및 거래를 하는 것보다 인터넷을 통해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인터넷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지는 추세인데, 은행에서 직접 적금을 가입할 때보다 금리면에서도 훨씬 혜택이 좋고 간편하기 때문에 재테크에 관심 있는 젊은 층의 고객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최근 은행들도 스마트폰 사용 고객을 위해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9일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을 최대 4.4%의 금리로 3000만원까지 예치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최대 4.25%에 한도는 1000만원 상품을, 하나은행은 최대 4.4%의 금리에 500만원까지 예치 가능한 상품을 내놓았다. 우리은행은 3.95%의 금리로 다른 은행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예치 한도가 없다.
기업은행 'IBK앱통장'은 스마트폰 전용 수시 입출식 예금으로 종이 통장 없이 앱으로 거래 내역을 관리할 수 있으며 거래 승인번호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자동화기기(CD·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어 고객편의를 더했다. 시중 예금금리가 현재 3.8~9%인 점과 저축은행 금리가 최근 많이 내려가 4.5%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스마트폰 적금도 금리가 연 3.8~4% 정도로 일반 적금 금리보다 0.2~0.3%포인트 높으니 참고할 만하다.

스마트폰 주식 거래 가입자 수가 최근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은 수시로 이벤트를 마련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신규 고객이나 휴면 고객에게 스마트폰 단말기 구입비·통신비를 지원해주거나 매달 일정 금액 이상 거래하면 주식수수료를 일정 기간 면제해주기도 한다.
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현대증권·동양증권·SK증권·IBK투자증권 등이 스마트폰 할부금 지원과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모두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우리투자증권·하나대투증권·한화증권은 스마트폰 관련 지원금 이벤트를 진행하고, 미래에셋증권은 신규 고객에게 연말까지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주식 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의 6.7% 로 증권사별 점유율은 키움증권이 30%대로 1위, 미래에셋증권이 10% 중반대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회사의 통제 때문에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쓰지 못하던 직장인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수시로 주식 시세를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시세를 너무 자주 확인하다 보면 투자 심리가 수시로 변해 처음에 마음먹었던 장기 투자에 실패하고, 빈번한 거래로 수수료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또 업무에 지장을 주는 단계까지 가면 주식으로 얻는 수익보다 직장에서 입게 될 손실이 더 클 수 있으니 적당히 수위조절도 필요하다.

스마트폰 금융 거래 시 조심해야 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스마트폰의 도난·분실·해킹 위험이다. 특히 분실을 대비해 스마트폰에 계좌나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메모해 놓거나 계좌 이체 등에 필요한 보안카드를 카메라로 찍어 저장해 놓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한다. 만약 해커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공개돼 있는 와이파이에 접속할 경우엔 해킹 당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보안이 설정된 와이파이나 3G나 LTE 등에 접속하는 것이 더 안전하며 수시로 악성 코드나 바이러스 검사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잘만 활용하면 편리한 자산 관리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나 관리에 소홀한 사용자의 경우 금융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출처] 웹브라이트 [제공] 웹브라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