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KMCC #1 의 티켓을 우연치 않은(?) 기회로 얻게 되어 취직도 했겠다 모던에 아낌없이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덕분에 제 마통은 바닥을 뚫다 못해 구멍이 뚫렸습니다만...)
사실 예전부터 관심있었고 언젠간 짜봐야지라고 생각했던 BG계열의 모던덱중 아브잔을 구성할려다가 이번 모던 환경이 위자드의 실수로 인해 엘드라지 판이 되버림에 따라 밴먹기 전에 한번 불질러보자라고 생각해서 프로투어 우승덱인 UR엘드라지를 KMCC 개최 전주 까지 굴렸었습니다.
그러다 같이 게임을 하는 커즈드의 UW컨트롤을 도저히 이길 수가 없고 어피니티에게도 2 파클 3 허큘스리콜에도 종종 짐에 따라 매온 모던 데일리리스트에서 테무르 엘드라지를 발견하고 이걸로 나가자 생각해서 덱을 급히 수정했습니다.
덱리스트
Creature (33)
4 Drowner of Hope
4 Eldrazi Mimic
3 Eldrazi Obligator
4 Eldrazi Skyspawner
4 Endless One
4 Reality Smasher
4 Thought-Knot Seer
4 Vile Aggregate
2 World Breaker
Instant (3)
3 Dismember
Land (24)
1 Breeding Pool
1 Cavern of Souls
4 Eldrazi Temple
4 Eye of Ugin
4 Flooded Strand
2 Island
4 Shivan Reef
2 Steam Vents
2 Yavimaya Coast
60 Cards
Sideboard (15)
4 Ancient Grudge 3 Lightning Bolt 2 Ratchet Bomb 3 Relic of Progenitus 3 Stubborn Denial
메인에 2장의 세상을 부수는 자와 사이드 보드의 4 Ancient Grudge로 어피니티와 컨트롤싸움에 유리함을 가져가도록 구성되어 있는 덱리스트라 마음에 들었으나 정작 KMCC 에서는 Ancient Grudge는 어피니티를 한번도 못 만나봐서 무쓸모가 되어버렸습니다...
금요일에 열심히 학교에서 애들 가르치고 배타고 1시간 기차타고 1시간 걸려서 광주에 겨우 도착해서 연습 좀 해볼까 했는데 정작 연습은 못하고 커즈드네 집에서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광주 송정역까지 갔습니다.
서울 가기전엔 '서울 것들 잡으러 무등산 폭격기가 간다!!' 라고 개드립 치면서 의기 양양했지만...
<새벽 4시의 피곤에 찌든 무등산 폭격기.jpg>
2시간에 걸쳐 KTX에 타고 코골면서 서울 용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자면서 가고 있는데 앞자리에 앉은 커즈드가 나를 깨워서 왜 깨웠냐 물어보니 커즈드와 나이키 말로는 내가 코골다가 숨질것 같이 코를 골길래 깨웠다고...(드르렁... 컥...컥!! 이랬다고 하는데 녹음증거가 없으니 신빙성은 없는걸로...)
용산역에서 아침밥 먹기 위해 들른 편의점에서 찍은 셀카(내가 앞쪽에서 찍은거라 얼굴이 크게 나온건지 내 얼굴이 큰건 아닙니다. 진짜루요! ㅇㅅㅇ;;)
택시에서 내려서 보라매 청소년 수련원 가는길에 기분좋아서 웃으며 한컷(욕망의 항아리 컷)
도착하고 보니 광주 매덕들이 젤 먼저 온듯 합니다.
기다리다보니 이 이벤트의 기획자이신 김인환저지님이 오시고 테이블 막 정리함...
여러 대회를 치뤄보셔서 그런지 너무나 능숙하게 셋팅하는 모습에 감탄을...
(처음 계획은 메인이벤트는 빨리 짜게 식고 이 사이드 이벤트를 참가할려고 했으나...)
이것처럼 피쳐매치 테이블도 있었고...(피쳐매치를 한번 찍어보고 싶었는데 상위테이블인데도 한번도 피쳐매치가 안걸렸음 ㅠㅠ)
서울분들은 서로서로 다들 잘 아시는듯 누군가 어느플레이어가 늦는다고 하니 걸어다니는 바이가 온다고 제발 내가 바이 얻게 해달라고 서로 말씀하시더군요.
가볍게 브리핑을 듣고 경기를 시작할려고 테이블에 앉았는데... 내 앞의 상대가 없다!?
헤드저지의 게임시작을 알리는 메시지가 지났음에도 상대방이 안오길래 옆의 플레이어분에게 "지금 게임 시작한거죠?"라고 물었는데.. "ㅇㅇ" 대답을 듣자마자 저는 "저지!!!!" 라고 부르면서 1게임을 꽁으로 땄습니다.
게임시작하자마자 저지콜을 부르니깐 바로 주변에서 '아 부럽다' '꽁승이네' 이러면서 수근수근 거리는게 기분이 좋더군요 ㅋㅋㅋ
1라운드 시작하고 자리에 앉아서 좀 기다리던 중에 갑자기 김인환 저지님께서 오시더니 일어나보라길래 깜짝 놀랬는데 꽁승에 이어서 행운상으로 커맨더 셋트까지 얻었습니다. ㅇㅅㅇ;;;
이게 웬 떡이냐...
혼자서 50분을 기다리기 지루하고 당도 떨어지는 듯해서 1층 카페테리아에서 딸기 슬러시를 주문하고 서울간김에 모던카드 거래도 좀 하고 왔는데 대회 구석에서 웅성웅성 하길래 가봤더니...
메인에 8 Collected company 덱이!?
호구묵시록이 현실로!?
이 해프닝이 제일 재밌었던것 같아요 ㅋㅋㅋ
블랑카의 본격적인 게임은 2라운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2라운드 vs Naya 번
게임1 - 상대방분은 초반부터 고블린 가이드, 와일드 나카틀, 그림 라바멘서 같은 크리쳐로 투닥투닥 저를 때리고 저도 또한 질 수 없어서 미믹에 3/3으로 나온 끝없는자로 싸움하다가 결국 저 3점 상대방분 4점 남겨놓고 아타르카의 명령 3점 맞고 졌습니다.
원래 UR엘드라지에 있던 2장의 파이로클라즘이 되게 아쉽게 느껴지며 사이드 보딩을 하는데 순간 광주의 현자 크루님의 조언이 생각나 디스멤버를 다 빼고 3장의 라볼과 2장의 라쳇밤을 넣고 게임2에 들어갑니다.
게임2 - 오프닝 핸드에 2장의 라볼을 들고 상대방의 크리쳐가 나오길 기다리며 스카이스포너로 꾸준히 때리고 있는데 상대방분은 크리쳐는 안나오고 번으로만 저를 지지고 있는 상태...
스카이스포너로 6점까지 상대방을 때리고 나서 이겼다 생각하고 라볼 라볼 질러서 이겼습니다.
게임3 - 추가 사이드 보딩 없이 게임에 들어갑니다. 손에 라볼이 있는데 상대방분은 역시나 크리쳐가 안나오는 상태... 처음 2턴쯤에 손에 라볼 있길래 그냥 몸에 던져버리고 게임 진행하다가 저 4점 상대방 8점 남은 상태에서 상대방분은 핸드가 1장이고 턴을 받습니다.
제 필드의 크리쳐는 미믹, 군집체, 엘드라지 토큰이 있는 상태고 핸드엔 끝없는 자가 있는데 좀 더 크게 낼려다가 페치로 피를 3점까지 내리면 라볼맞고 질까봐 패치 안째고 그냥 3/3정도로 내려놓고 올어택 가서 승리합니다.
3라운드 vs UW컨트롤
게임1 - 생각을 엮는 예언자로 핸드를 보니 최판, 최판, 크립틱커맨드, 크립틱커맨드의 향연... 보고 아 UW컨트롤이구나... 힘들겠다 라고 생각하고 게임을 진행합니다. 무난히 가다가 최판 2번인가 쳐맞고 콜로네이드랑 찰나의 마도사 2번 쳐맞고 집니다.
디스멤버를 다 빼버리고 그 자리를 라볼과 고집스런 부정으로 대체합니다.
게임2 - 선공잡고 게임을 진행을 하는데 상대방분은 말리셨는지 2랜드 스탑인 상태에서 저는 추가 엘드라지가 드로우 안되고 미믹과 3/3으로 나온 끝없는 자로 5점씩 3번정도 때려서 이깁니다.
게임3 - 후공으로 게임 진행하는데 첫턴에 2/2 끝없는자 2턴에 생각을 엮는 예언자가 나와서 핸드를 보니 짱개, 오주타이커맨드, 오주타이 커맨드가 있는 상태인데 제 핸드에 영혼의 동굴이 있어서 찰나의 마도사를 털고 게임을 진행합니다. 세계를 부수는 자가 나와서 상대방 랜드를 2개 부셨음에도 오주타이 커맨드로 8점을 채운 상대에게 고전을 하다가 게임시간이 다 되어 5턴제한이 걸린 상태에서 탑드로우로 현실파괴자가 나와서 이깁니다.
ps. 중간에 느리게 플레이해서 죄송해요. 고의가 아니였어요 ㅠㅠ
4라운드 vs 제스카이 컨트롤
게임1 - 1턴 끝없는자 2턴 생각을 엮는 예언자로 상대핸드 털고 영혼의 동굴로 상대방 핸드에 한장있는 크립틱커맨드를 무용지물로 만든 상태에서 랜드만 드로우하게 해서 이겼습니다.
게임2 - 게임중 패스를 2번 맞고 저는 18점 상대방은 3점까지 남은 상태에서 라볼드로우를 기대했으나 드로우 못했고 상대방분은 3점이나 1점이나 똑같다고 생각하셨는지 페치로 피를 1점까지 쨌었는데 결국 제 필드에 쌓인 엘드라지를 처리할 수단을 찾지 못하셔서 제가 이겼습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실력보단 상대방분이 대체로 말리셔서 이겼네요;; 대회날 뭔가가 있었던 듯 합니다... 가령 같이 올라간 광주팀원들의 럭을 내가 다 먹었다던지....
4승 0패라 5, 6라운드 ID하고 커즈드와 나이키의 게임을 구경합니다.
사이드이벤트까지 가서 왜 둘이 만나냐....
4승하기 전에 3라운드 끝나고 점심시간에 커즈드랑 나이키는 자기들 럭 다 뺏어갔다며 날 구박하고 top8올라가면 자기들은 먼저 광주 내려갈테니 알아서 내려오라는 둥 온갖 구박을 받고... 결국 저녁 사주겠다는 말로 퉁쳤습니다.
상대방분의 동의를 구하고 찍은 잘생긴 나이키의 사이드 이벤트 2경기 매치...
충격적이였던 후손의 길 엘드라지덱...
8강에 올라가고 기념사진 한방찍고 상품을 스플릿하고 이미 여러 플레이어(심지어 8강자마저도)가 떠난 한산한 대회장에서 8강게임에 들어갑니다.
TOP8 R1 vs UW엘드라지
5라운드에서 만났던 덱박스 팀 팀장님이랑 경기에 들어갑니다.
(라브니카 탐험부 정말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꼭 KMCC 이야기 해주세요 ㅋㅋ)
게임1 - 상대방분이 4위고 제가 5위로 8강에 들어가서 후공을 잡고 갑니다. 같은 엘드라지 미러매치에서 UW엘드라지가 메인에 4장있는 패스의 제거능력이 강해서 힘들게 게임하다가 스카이스포너와 군집체로 때려서 이깁니다.
게임2 - 같이 힘싸움하다가 상대방분의 질식자의 탭능력과 엘드라지 개체수에서 밀려서 상대방분 6점 남겨놓고 지게 됩니다. UW엘드라지가 요즘 메타에 강한 이유가 패스도 있지만 엘드라지 미러매치에서 크리쳐 숫자에서 밀려도 UW엘드라지는 개체수 역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유리한듯 합니다.
게임3 - 운이 좋게도 저는 크리쳐가 잘 풀리고 상대방분은 안풀려서 저 19점에 상대방분은 4점까지 떨어진 상태로 갔다가 결국 1점 남기고 컨시드를 받게 됩니다.
TOP8 R2 vs RG엘드라지
게임1 - 상대방은 1위에 빛나는 방상문씨의 RG엘드라지 입니다. 순위에서 밀려서 이번 게임도 후공으로 시작합니다만 군집체의 떡대파워로 이깁니다. RG엘드라지에서는 군집체를 번으로 못잡으니 힘들어하시더군요. 군집체의 섭식 능력도 상당히 강하구요.
게임2 - RG엘드라지는 어떻게 보딩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엘드라지 몇마리 빼고 그냥 라볼 넣고 게임을 진행해봅니다. 사실 엘드라지 미러매치는 먼저 생각을 엮는 예언자가 나온 사람이 거의 이기다보니 멀리건이 상당히 부담됩니다. 멀리건 한번 할때마다 핸드 숫자에서 밀리고 생각을 엮는 예언자가 핸드를 또 털다보니... 게임2에서는 1멀리건을 하고 엘드라지 템플이라던지 우긴의 눈같은 카드가 안잡힌 상태에서 멀리건이 부담되어서 그냥 킵하고 게임하는데 이게 패인인것 같습니다. 상대방분이 먼저 생각을 엮는 예언자를 내셔서 집니다.
게임3 - 게임에 들어가는데 김인환 저지님께서 광주의 승리냐 서울의 승리냐로 말씀하시길래 "이거 준결승전이에요. 저지님"이라고 말했더니 김인환저지님이 결승진출자가 집에가버려서 여기서 이긴사람이 KMCC #1 우승자라고...
헐! 진작에 알았으면 멀리건 더할걸 ㅠㅠ 이렇게 생각하며 게임합니다.
하지만 결국 랜드가 말려서 지고 말았네요 ㅎㅎ
어쨌든 너무 재밌었습니다.
결국 주사위로 매트를 쟁취한 커즈드
대회가 끝나고 입석으로 ktx타고 광주 내려오는데 너무 힘들더군요. 다음엔 꼭 예매를 하고 서울원정을 가야지...
광주와서 유명하다는 송정 떡갈비집에서 떡갈비 3인분과 육회비빔밥을 먹고 커즈드네 집으로 컴백...
그렇게 먹고 싶었던 짜장면을 기어이 먹고서 비금도로 돌아왔습니다.
3시 30분 배타고 간다고 어기적거리다가 기차 놓칠뻔해서 택비시 14,000원 나온건 비밀
첫댓글 저기요... 이미지 엑박입니다만..?
네이버 카페에서 퍼오느라 그렇게 보이나 봐요!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고생하셨슴둥. 비금도로 발령났나보네요? 이제 앨리스에서 보기 힘들겠군요. 서울까지 가서 상위 입상 축하드려용~
감사합니다! 발령은 아니고 6개월짜리 기간제교사요 ㅋㅋㅋ 앨리스는 요즘도 주말마다 배타고 나갑니다~!
@클랑망 흐흐 그럼 4월 2일 프릴때 보겠군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블러디크로스 프릴때 뵈요!
엑박문제 해결되면서 1라꽁승 대박ㅋㅋㅋㅋ 잘봤습니다
광주매클팀 화이팅이요!
정말정말 멀리서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네요 ㅎㅎ 잘봤습니다
후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장거리 여행이라 힘드셨을텐데
좋은 성적내셔서 뿌듯하셨을듯 싶군요.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