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 골조의 어셈블리가 끝나면 지붕과 벽체를 막아주어야 한다. 이것을 마감 공사라고 하는데 POST & BEAM 집의 마감 공사는 미국식 목조 주택을 짓는 방식인 투바이포 공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투바이포 공법의 요체는 얇은 벽체와 상대적으로 뛰어난 단열성에 있으므로 POST & BEAM 골조에 투바이포 공법으로 목조 마감을 한다면 기능이 우수하고 엄청나게 튼튼하며 고전적인 통나무 집이 될 것이다.
단열이란 이쪽의 온도를 저쪽으로 전달하지 않는 기능을 말하며 건축에서의 단열은 집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단열을 위해서는 격리된 단열층을 가져야 하고 그 단열층 속의 공기는 아주 작은 공기방으로 나뉘어져 있어야 한다. 인류가 개발한 가장 따뜻한 옷인 오리털 파카는 두겹의 나일론 사이에 오리털을 집어넣어 나일론 사이 단열층의 공기를 오리털로 작은 공기방으로 나누었기 때문에 우수한 단열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건축에서도 합판과 합판 사이에 단열층을 가져야 하고 그 단열층은 미세한 공기방을 가지는 인슐레이션으로 채워져 있어야만 효과적인 단열을 기대할 수 있다.
목조 마감의 지붕도 단열층에 인슐레이션이 충진된 형태인데 지붕은 직사광선의 영향으로 단열층 내부의 온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서늘한 실내공기와 만나면 단열층 내부에서 결로가 발생한다. 그래서 지붕에는 태양열로 뜨거워진 공기가 자동으로 빠져 나가고 그 자리를 신선한 새 공기로 채울수 있는 벤틸레이션 장치가 필수적이다.
목조마감에 필요한 자재는 투바이포, 투바이식스 등의 구조재와 인슐레이션으로 사용하는 유리섬유, 합판, 방수시트, 처마도리용 적삼목 등이며 그 수요량은 골조 작업도면을 보면 정확하게 계산해 낼 수 있다. 목조 마감 자재는 부피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어셈블리 하는 날 어셈블리가 거의 끝 날 무렵 현장에 도착하도록 시간 조절을 잘하여야 한다. 그러면 어셈블리에 사용된 크레인의 도움으로 하차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목조 마감이라 함은 나무를 자재로 사용하는 공사를 말하며 지붕은 방수시트까지, 2층 마루와 벽체는 합판까지의 공사를 말한다. 사실 제대로 지어진 통나무 집이라면 그 어떤 통나무 집도 목조 마감까지의 자재나 공법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집의 기능이나 내구성은 이 목조 마감 공사까지에서 이미 결정되어 버린다. 아주 비싼 통나무 집은 목조 마감 위에 금칠을 했거나 혹은 집주인이 사기를 당했을 확률이 높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제대로 지어진 통나무 집이라면 골조 및 목조 마감까지는 동일하며 집의 기능과 내구성은 여기까지에서 이미 결정되어진다.
목조 마감 공사가 끝나면 지붕의 방수시트 위에 기와재를 올리는데 아스팔트 싱글이 가장 저렴하고 무난하다. 창은 국산 하이샷시의 경우 기밀성이 좋지 않아 바람이 많이 샌다. 최근에는 미국식 목조 주택에 쓰이는 기성창들이 많이 수입되어서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다. 그런데 그 기성창들은 사이즈가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목조 마감 공사를 할 때 정확한 치수의 개구부를 만들어둬야만 한다.
목조 마감 공사 기간은 현장 투입 인원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일반적으로 30평 규모라면 넉넉하게 2주정도 소요된다. 그러니까 골조 조립 하루, 목조 마감 2주, 즉 15일 후면 집의 Hardware가 완성되는 것이다. 공사 기간이 길면 건축주 입장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여러가지 불편을 겪을 수가 있다. 30평, 15일, Hardward 완성이라면 건축주에게 굉장히 유리하다.
목조 마감 공사가 끝나면 창이나 문을 설치하고 지붕에 아스팔트 싱글이나 기와 등을 올리며 합판 벽에 사이딩이나 루바 혹은 테라코트 등을 사용하여 벽 마감을 해준다. 냉난방 설비를 설치하고 바닥 마감을 하고 싱크대를 설치하면 입주가 가능한데 전기 공사는 목조 마감 공사를 할 때 같이 해주어야만 전기선이 노출되지 않아 깔끔한 전기 마감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