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을 보기 전에는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이 연말마다 연례행사처럼 열리고 또 매회 매진된다고 하는데..
정말 멋진 공연일까 의구심이 들었어요.
사실 그리 매력적인 가격이 아니라 많이 망설이기도 했지만요.
하지만 이번 오리건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지긴 하네요.
일단 2시간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지루하단 생각이 안 들었어요.
금방 1부가 끝나고 더 금방 2부가 끝나고^^ 맘 속으로는 앵콜을 부르고 있었는데 차마 용기가 없어 박수만 치면서
아쉬움만 느꼈지요.
일단 성인 발레단은 큰 키와 긴 팔, 다리로 어떤 동작을 하더라도 시원시원해 보여 다섯 명만 모여도 무대가 꽉 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인종이 함께 하니까 새롭단 느낌도 들었구요.
어린이 발레단의 진지한 모습에도 깜짝 놀랐어요. 팔을 내밀고 발을 내미는 작은 동작도 절도가 있어 보이더라구요.
대사는 없었지만 몸 동작에서 감정도 느껴져 앞으로 우리 발레의 밝은 미래를 보는 듯했습니다~
장면 장면마다 성인과 어린이 발레단 모두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준 것 같아 관객들도 많이 만족한 듯 박수 갈채가 마구 터져나왔죠.
아쉬움이 있다면 마지막 부분에서 호두까기왕자와 마리가 마차를 타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장면으로 끝난 점이예요.
다시 현실로 돌아가 호두까기 인형을 보고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모습으로 끝나는 동화책을 봐서인지 뭔가 허전한 느낌이랄까..마무리가 안 된 생각이 잠깐 들더라구요.
어쨌든 아이가 크면 다시 한 번 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아이는 어떤 느낌을 받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혹시 발레를 배우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될지..궁금하기도 하고
저 역시 다시 한 번 보면 좀더 차분하고 꼼꼼하게 볼 수 있겠죠.
이제까지와는 또 다른 문화적 경험을 하게 되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관객들한테 사인해 주는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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