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허기졌던 적은 없었다.
어제 아침은 ‘시루떡’ 한 접시(大)와 방울토마토 한 접시(小)를 먹었다.
아침을 먹으면서 글쓰기 작업을 하느라 다른 날보다 다소 늦은 10시 02분에 집을 나섰다.
애당초 북한산 산행을 계획했으나 출발 직전 생각을 바꿨다.
지난주 북한산둘레길 ‘산너미길’ 구간을 완주했고, ‘안골길’은 걷다가 중단했다.
그날 저녁식사가 나오기 전까지 워커힐실버타운 요양원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 남겨뒀던 부분을 포함해 ‘안골길’ 전 구간을 밟고 사패산에 오르기로 했다.
10시 47분에 회룡역 개찰구를 나와 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친 후 곧장 ‘범골’로 향했다.
‘범골’에서 ‘안골’까지를 ‘안골길(북한산둘레길 15구간)’이라고 명명했다.
11시 05분 범골 초입, 11시 22분 직동공원 입구에 섰고 11시33분 축구장을 통과했다.
이 구간에는 의정부문화예술회관, 의정부시청, 직동공원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걷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아침식사가 부실하지 않았는데 그 사이 소화가 다 돼버렸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높낮이가 완만한 코스라서 피가 아래로 몰리지 않아서일까?’라는 생각도 함께.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허기의 정도가 강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 또 참아가면서 사패산 정상에 설 때까지 쉬지 않았다.
도중에 간단히 요기하고 싶었으나 오르막에서 힘들어질까봐 속도를 조절하면서 걸었다.
12시 05분 ‘산너미길’ 입구에 이르렀고, 12시 31분 ‘포토존’에 올라섰다.
‘한북정맥’ 구간을 걸을 때 2000년대 초 어느 이른 아침(사패산 정상직전 바위)이 떠올랐다.
아빠 일행은 그 바위 아래 양지 바른 곳에서 옹기종기 모여 간식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단다.
12시 36분 한북정맥 갈림길을 지나 12시 58분에 사패산 정상을 밟았다.
‘고어텍스 코리아’ 이벤트 산행 이후 모처럼 오른 산, ‘정상석’이 설치돼 있었다.
지금까지 그곳에서 그렇게 센 바람을 접해본 적이 없었다.
거기서 점심으로 빵 두 개와 사과 한 개를 먹었다.
그리고 13시 24분 도봉산 포대능선 쪽으로 출발했다.
13시 51분, 사패능선과 포대능선 경계인 ‘회룡골과 송추 갈림길 4거리’ 안부를 지나갔다.
포대능선에 들어섰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14시 15분 ‘산불감시초소’에 오르자마자 곧바로 ‘망월사’ 쪽으로 하산했다.
14시 26분, 망월사에 도착해 배낭커버를 씌웠다.
평소보다 빠른 걸음걸이, 13시 02분에 북한산국립공원 ‘원도봉사무소’ 앞을 통과했다.
그리고 15시 14분 ‘망월사역’에 도착했다.
역사 안으로 들어가기 전 그때까지 남겨둔 빵 한 개로 시장기를 달랬다.
귀가해 샤워를 마친 후 산행 시 느꼈던 배고픔에 대해 엄마께 얘기했다.
엄마는 다른 때에 비해 다소 이른 시각에 저녁을 차려주셨다.
큰 그릇을 가득히 채운 ‘떡만두국’, 국물 한 점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하루 내내 아빠를 괴롭힌 그 허기가 단번에 날아 가버렸다.
아들을 한없이 사랑한다!
늘 몸조심하길 바란다.
대한민국 모든 장병들과 함께하는 상병 김0, 오늘도 화이팅!!!
첫댓글 에릭님
덕분에 제가 늘 산을 오르고 있는 착각을 합니다.
고맙습니다.
멋진 사진을 보니 산을 오르고 싶네요.
멋진 한주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맛점, 즐점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광석님!
어제 하루도 최고의 시간을 보내셨군요!
화이팅입니다
고맙습니다.
색다른 배고픔을 경험했습니다.
멋진 점심식사 시간을 보내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군요..
그렇습니다.
상당히 많이 고팠습니다.
즐거운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대표님! 산행 한번 꼭 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할 수있을지? 건강하십시요.
고맙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오면 좋겠습니다.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에릭님!
잘 지내시죠?
올려주시는 산행 후기글과 사진을 볼때마다
산을 좋아하지만 자주 못가는 저에게는
늘 대리만족을 하고 있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넵! 고맙습니다.
좋아하시니 언젠가 즐길 수 있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