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룡산(石龍山) 산행기
★ 산행 일시 : 2010.05.6.26, 09:00~ 14:30(휴식시간, 식사시간 포함하여 5시간 30분) ★ 날씨 : 잔뜩 흐리고 무더움 산정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오후에는 빗방울. ★ 산행 장소 : 석룡산(石龍山, 1,155m) ★ 위치 : 경기 가평군 북면, 강원 화천군 사내면 ★ 산행코스 : 용수목 - 조무락팬션(왼쪽 방향) - 주능선 갈림길(오른쪽 방향) - 정상(동쪽방향 하산) - 쉬밀고개(남쪽 조무락골 방향) - 복호등폭포 - 조무락산장 - 용수목
▲ 등산안내도 |
산정에 용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하여 石龍山이라 이름 붙여진 경기도 가평 북면에 있는 석룡산을 올랐습니다. 석룡산 밑에 있는 계곡을 조무락(鳥舞樂)골이라고 부르는데 늘 새들이 춤추고 노래한다고 하여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하며, 조무락골은 수림이 울창하고 계곡미가 뛰어난데 경기도 가평군 북면은 경기도의 마지막 청정지구(가평군 북면은 천혜의 자연림과 빼어난 경관 때문에 1985년 9월 환경처에서 청정지구로 고시)로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높은 깊고 험한 계곡입니다.
이 조무락골도 보고 싶었고, 또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좋아서 여름철 산행의 적격지로 소문나 있는 이 산을 언젠가 한번 오르고 싶었는데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우의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정사장과 함께 아침 일찍 조무락골 입구인 용수목으로 기어들었습니다. 하늘에는 잔뜩 구름이 끼어 있어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고 음산한 바람이 부는 계곡은 한기가 서려있어 비가 오면 우의를 입어야 할 것이므로 반팔 등산복을 입은 나는 선뜩함을 느껴 긴팔 바람막이를 꺼내 입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석룡산은 광주산맥에 딸린 산으로 주위에는 백운산(白雲山:904 m) · 화악산(華岳山:1,468 m) · 국망봉(國望峰:1,168 m) 등이 솟아 있습니다. 따라서 석룡산이 있는 가평군 북면 일원은 '경기도의 알프스'라 불립니다.
▲ 용수목에서 조무락골 산장으로 올라가는 길가의 묵밭에는 꽃씨를 뿌린 듯 야생화가 꽉 들어차 있습니다.
▲ 묵밭을 지나고 조무락팬션을 지나자 언덕배기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왼편으로 올라가면 능선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조무락산장을 거쳐 계곡을 끼고 쉬밀고개를 지나 정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우리는 왼편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하여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이 길은 신갈나무와 잡목이 울창합니다.
▲ 등산로 가장자리에는 뱀딸기가 지천으로 널려있습니다. 산뽕나무도 많아 까맣게 익은 오디가 등산로에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잘 익은 오디를 많이 따 먹었는데 무척 달기는 하였으나 알이 너무 작아 먹을 게 없었습니다.
▲ 땀을 뻘뻘 흘리며 울창한 풀숲을 헤치고 능선에 오르니 이정표가 서 있고 시원한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땀을 식혀줍니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습기를 잔뜩 품고 있지만 더운 바람이 아니고 아주 시원한 바람입니다.
▲ 능선을 따라 얼마를 더 가니 다시 삼팔교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제 정상이 1.3km 남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육산이었는데 능선에는 바위가 많아 바위를 오르내리는 코스가 많습니다. 몇 주 만에 산에 오르니 힘이 꽤나 듭니다.
▲ 해발 900m가 넘는 능선 등산로는 고사목도 보이고 아름드리 참나무가 많아 고산의 면목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 전망이 좋은 삼각점이 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이곳에는 이름 모를 예쁜 꽃이 피어있습니다. 정사장은 아들이 생일 선물로 사주었다는 등산시계 차고 왔는데 고도계가 1150m를 가리키고 있으니 이곳이 정상일 것이라고 우깁니다. 난 조금 전 이정표에 정상이 300m 남았다고 했고 표지석도 없으니 아닐 것이라고 동쪽으로 더 가자고 길을 재촉했습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바위가 많고 오르락내리락 약간 험합니다.
▲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표지석이 서있는 정상이라는 곳은 좁고 보잘 것이 없었습니다. 좀 전의 표지석이 있는 곳보다 15m가 더 높다고 고도계가 알려줍니다. 이 산의 정상이 틀림없어 보이는데 삼각점도 찾아볼 수 없고 이정표도 없어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정상 어디에 용(龍같)이 생기 바위가 있는 가 두리번거렸으나 찾을 수가 없습니다. 숲과 나무에 가려 정상에서의 조망은 좋지가 않았는데 화악산 정상은 구름에 덮여있습니다. 아직까지 비는 내리지 않고 있지만 바람도 거의 그치고 주위는 더 어두워져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습니다.
우리는 기념사진을 찍고는 정상을 조금 지나 길 옆 편편한 곳에 자리를 펴고 점심식사를 하고는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여 계곡방향으로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체등산객들이 무리지어 정상을 향하여 계속 올라가고 내려갑니다. 등산을 시작할 때는 등산객을 찾아볼 수 없더니 이제 의외로 등산객이 많습니다.
▲ 능선을 벗어나 가파른 길을 한참 내려오니 요란한 물소리가 들이더니 계곡의 와폭지대에 도착하였습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발 닦고 세수하면서 여기서 피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 와폭지대를 지나고도 넓고 깊은 계곡은 맑은 물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위에서 떨어지며 크고 작은 폭포와 소를 만들어 내고 밑으로 흘러갑니다. 우렁찬 물소리,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만들어 내는 자연의 교향곡을 들으며 숲이 울창하여 컴컴하기 까지 한 계곡미 뛰어난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등산로를 따라 하산을 계속합니다. 이 계곡은 예전에는 새들이 춤추고 노래하던 곳으로 鳥舞樂골이었지만 지금은 사람이 즐기는 人舞樂골, 避暑골이 되었습니다.
▲ 넓은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면서 내려오다 보니 중봉(화악산)으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고 얼마를 더 내려오니 '복호동폭포 50m'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등산로 좌측 산 쪽에 폭포가 있었는데 정사장은 가지 않겠다고 하여 나 혼자서 폭포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밑에서 보니 별거 아닌 것 같이 보였는데 가까이 가보니 높은 곳에서 이단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그런대로 볼만하였습니다.
복호동폭포(伏虎洞瀑布)는 복희동폭포(伏羲洞瀑布)라고도 하는데 폭포의 모습이 '엎드린 호랑이 (伏虎)'와 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폭포의 형상에서 엎드린 호랑이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폭포는 중국 신화에서 인간에게 수렵과 어획을 전수해준 복희(伏羲)의 고사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도 합니다(백과사전).
▲ 조무락산장 가까이 내려오니 등산로 주변에 흰색이 꽃처럼 빛나는 잎사귀를 가진 나무가 있었습니다. 나무하나에 흰색 잎과 파란색 잎이 같이 피어났습니다. 어떤 잎은 반은 희고 반은 파랗습니다.
▲ 산을 거의 다 내려온 지점인 조무락골산장 바로 위에 있는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도 왼편 등산로를 통하여 정상으로 맞바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석룡산을 직접 올라보니 특별한 볼거리는 없었지만 조무락골이라고 이름 붙여진 계곡이 깊고 물도 많으며 경치도 뛰어나 볼만하였으며 특히 이 산은 수목이 울창하여 산행 내내 숲속을 거니는 산으로 여름에 산행을 하기로는 아주 좋은 산이었습니다. |
|
첫댓글 멎진산행하셨네요 생생한산행후기와 아름다운사진 잘보앗읍니다 ㅎ ㅎ ㅎ ,,,,,,,,,,,,,,,,
권승 선배님! 가평 석룡산의 멋진 산행기와 시원한 폭포, 울창한 숲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새달 괴산 도명산서 뵙겠습니다.
이제시작이군요사진과글잘보구갑니다.같이다녀온기분이군요좋습니다.
가슴이 탁트이고 시원합니다
달력에 나오는 풍경처럼 멋집니다.
사진 잘보았습니다. 오디 이야기가 나오니 입에 침이 금방 고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