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이슈와 분석
갈까 말까 - 삼성 SK LG 취업보장 25 계약학과 현황분석
대기업 취업을 보장하는 명문대 취업연계형 계약학과 90% 미등록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연고대 대기업 계약학과 최초 합격생 가운데 등록포기 비율도 작년 대비 4배 늘었습니다.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미등록률 70%로 4배, 반도체공학과는 3배, 스마트모빌리티도 2배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 공학과는 무려 92%가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이게 심각한 이유는 연고대 전체의 정시 미등록 비율이 24%인데, 상위권이 지망하는 계약학과에 이런 등록 포기 수치가가 나온겁니다. 사상 초유의 '전원 등록 포기'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겁니다. 한양대는 추가 합격자 비율이 '두 바퀴' 돌았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계약학과 가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이나 국가· 지자체가 대학과 계약을 통해 채용을 조건으로 대학에 특별 교육과정을 설치한 학위과정안 '취업형 계약학과'. 대기업이 미리 우수한 인력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가르쳐서 데려가겠다고 만든 과정입니다. 2004년 처음으로 도입된 후, 채용조건형 학과 재학생은 472명, 내년에에는 600명 정도가 됩니다. '전화기'학과 - 전자, 화공, 기계 공학같은 전통적인 공대를 넘어서는 인기학과를 꿈꾸는 계약학과. 무슨 문제가 있고, 어떻게 얼마나 뽑는지 분석했습니다.
"무조건 의대지. 밸붕(밸런스 붕괴)인데."
문과생들이 보면 부럽기만하고, 좋기만 한데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서울대 첨단학과 신설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역시 의대 열풍때문입니다. 과학은 말할 것도 없고 공학, 취직도 이젠 뒷전. 평생 자격증이 보장되는 '자, 떠나자! 고래 잡으로'인거죠. 이게 바로 '상위권 학과'의 비극입니다. 의대, SKY 때문에 서성한에 무지막지한 미달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 6장의 원서 지원이 가져오는 풍경입니다.
22년 수능에서는 서강대 시스템반도체와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합격생 성적이 의대 바로 다음이었고, 연대 역시 의치약 다음이었던 그 화려함이 거꾸로 비극을 불러왔습니다. 의대와 계약학과 동시에 붙으면 우린 어디를 선택하게 될까요?
SK하이닉스와 취업연계형 계약을 맺은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수시 20명, 수능 10명으로 30명을 뽑습니다. 고려대, 한양대도 SK하이닉스와 동일한 계약중인데, 학교마다 회사 쪽에서 집중하는 분야가 다릅니다. 서강대는 '시스템 반도체'니까 설계와 소프트웨어 쪽으로, 반도체공학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려대와 한양대는 반도체 회로 설계, 소자 및 공정 간 종적 융합으로 특화하는 식입니다.
입학 후 2년 동안은 장학금을 100% 보장해주고, 생활비도 일부 지원(30만원 이내)해주다가 3학년 올라갈 때 입사가 확정되면 SK하이닉스가 3-4학년 학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습니다. 입사 확정이 안되면 3학년때부터는 자신이 돈 내야 합니다. 물론 입사 확정됐다고 공부 안할까봐 만들어 놓은 장치겠지만요. 합격하고 2년은 입사 의무가 없고, 3학년부터 일종의 '대여장학생'으로 일종의 계약금처럼 학비를 지원하는겁니다. 삼성은 직무적성검사(GSAT)도 통과해야 정식 사원이 됩니다. ROTC로 장교복무하게 되면 의무복무기간이 생기고, 영재고 과학고 다니다 의대가면 그동안 지원받은 등록금 다 토해내야 하는 것처럼. 2년간 지원을 받았으면 4년 근무.. 즉 2배 정도를 의무근무해야 합니다.
자, 어쨌든 직장가면 취직되고 돈벌고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MZ세대는 회사 내 소통을 '메신저 감옥'이라 여기고, 일에 집중하는 상태를 '일며들다'라고 비꼬는 세대. IMF이후 부모님들이 회사 잘리는 걸 경험한 세대. 의사는 정년이 없고, 대기업 정년은 60세라는 걸 아는 세대인겁니다. 삼성전자 김기남 회장이 "반도체 계약학과 만들고 무지 노력했는데 잘 안된다"고 한탄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도 봐야죠. 이제 의대 증원 때문에 그 곳으로 몰려가고 나면, '전화기'학과 지원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돌아올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