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馬長城窟行 음마장성굴행 五言古詩
ㅡ지은이 미상 (중국 <樂府詩集>)
靑靑河邊草 청청하변초
강변의 풀은 파릇파릇 움트고
緜緜思遠道 면면사원도
멀리 떠난 서방님 더욱 그립다.
* 緜緜 오래 이어져 끊기지 않음.
遠道不可思 원도불가사
서방님을 애타게 그리워하다
* 遠道 아득하게 먼 길 (끝에 있는 서방님).
夙昔夢見之 숙석몽견지
꿈 속에서 만남이 이루어졌다.
* 夙昔=宿夕
夢見在我傍 몽견재아방
꿈에서는 내 곁에 계셨는데
忽覺在他鄕 홀각재타향
꿈을 깨자 멀리 떨어지셨다.
他鄕各異懸 타향각이현
타향은 여기와 고을이 다르니
輾轉不可見 전전불가견
아무리 뒤척여도 만날 수 없다.
* 輾轉 (잠 못 이루고) 뒤척거림.
枯桑知天風 고상지천풍
마른 뽕나무는 찬 바람을 잘 알고
海水知天寒 해수지천한
바닷물은 하늘의 차거움을 잘 안다.
入門各自媚 입문각자미
집에 오면 친절하게 대해 주지만
* 媚 소중히 여김. 불쌍히 여김.
誰肯相爲言 수긍상위언
서방님의 소식을 말하는 사람 없다.
客從遠方來 객종원방래
때로 서방님이 보낸 사람이 와서
遺我雙鯉魚 유아쌍이어
잉어 모양의 상자를 전해 주길래
* 雙鯉魚 편지를 넣는 물고기 모양의 상자.
呼兒烹鯉魚 호아팽이어
아이에게 그 상자를 열라 했더니
* 烹 찌다. 편지 상자를 열다.
中有尺素書 중유척소서
안에 담긴 것은 한 자나 되는 편지.
* 尺素 한 자 되는 비단. 예전 편지지.
長跪讀素書 장궤독소서
꿇어 앉아 읽은 그 편지에
* 長跪 공손하게 꿇어 앉음.
書上竟何如 서상경하여
쓰여 있는 사연은 무엇이었나.
上有加餐食 상유가찬식
우선 밥을 잘 먹고 건강하라 한 후에
* 餐食 식사.
下有長相憶 하유장상억
언제나 잊지 않고 생각한다
[해설] 이 詩는 樂府의 곡 중 하나. 원래 가사는 만리 장성 아래 있는 동굴에서 말을 관리하는 남편을 그리며 그 아내가 부른 것이었으나, 후에 원정군에 출전 중인 남편을 그리는 아내의 노래 전부에 이 제목이 붙었다. 이 詩에서는 꿈에까지 전해지는 남편의 소식을 접한 아내의 기쁨을 노래한 것.
"枯桑知天風 海水知天寒"(9-10행). 뽕나무는 잎이 떨어지기는 했으나, 하늘에 부는 바람이 차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바닷물은 얼지는 않지만 陽氣의 차고 따스함을 잘 알고 있다. 곧, 아내인 나는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누구보다도 남편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 '天寒'은 '風寒'을 나누어 쓴 것으로서, '風寒'은 '감기'를 말한다. 즉, 감기에 걸릴까봐 걱정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
작자는
<文選>에서는 無名氏,
<玉台新詠(옥태신영)>에서는 後漢의 蔡邕(채옹)
으로 기록되어 있다.
子夜歌 자야가 五言古詩
ㅡ지은이 모름 (중국 <樂府詩集>)
誰能思不歌 수능사불가
그리움을 어찌 노래하지 않으며
誰能飢不食 수능기불식
굶주림을 어찌 참고 먹지 않으랴.
日冥當戶倚 일명당호의
날 저물면 홀로 창에 기대어
* 當戶倚 문에 기댐.
惆悵底不憶 추창저불억
그리운 님 어찌 생각지 않으랴.
* 惆悵 몹시 슬프고 한스러움. 底=何.
[해설] '子夜歌'는 東晉(317-420) 때 吳(장쑤 省)에서 유행한 민요이다. 子夜라고 하는 여자가 맨 처음 부른 노래라고 한다. 40여 수가 전해지는데, 한결같이 여자가 남자를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李白의 詩 중에도 '子夜吳歌'가 있다.
子夜歌 자야가 五言古詩
ㅡ지은이 모름 (중국 <樂府詩集>)
宿昔不梳頭 숙석불소두
어젯밤 머리에 빗질도 하지 않고
* 宿昔=宿夕. 어젯밤.
絲髮披兩肩 사발피양견
양 어깨에 머리카락 늘어뜨리고
婉伸郎膝上 완신낭슬상
서방님 무릎을 베고 말했지요.
* 婉伸 몸을 굽었다 폈다 함.
何處不可憐 하처불가련
"나는 정말 귀엽게 생겼지요?".
* 郎 젊은 남편. 여자가 애인을 부르는 말.
子夜歌 자야가 五言古詩
ㅡ지은이 모름 (중국 <樂府詩集>)
芳是香所爲 방시향소위
연지 곤지 찍어 치장했을 뿐
* 芳 향기롭다.
冶容不敢當 야용불감당
용모는 전혀 볼 품 없지만
* 冶容 요염한 모습.
天不奪人願 천불탄인원
하늘은 내 소원에 귀를 기울여
故使儂見郞 고사농견랑
서방님을 만나게 해주셨지요.
* 儂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