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 드는 돈줄을 더욱 바짝 죄고 나섰다. 집값 폭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주 노원, 도봉구 등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 DTI 적용이 확대된 데 이어 16년 만에 처음으로 예금은행 지급준비율 인상이 전격 단행된 것이다. 이에 따라 단기급등 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서울 및 전국 아파트값은 이번주 매수세가 끊기고 상승폭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특히 강력한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는 비강남권과 달리 강남권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 재건축단지 곤두박질
강남, 비강남 상승폭 절반 수준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92%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0.95% 올라 전주보다 오름세가 -0.62%p 둔화됐다. 지난주 각각 2.05%, 2.43% 상승했던 신도시와 경기도는 이번주 0.89%, 1.65% 오르는데 그쳤다. 광역시는 0.36% 올랐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단지 상승폭이 급강하했다. 전주 1.96%의 변동률을 보였던 서울 재건축 단지는 이번주 -1.45%p 상승폭을 줄이며 0.51%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 구별로는 답십리동 태양아파트 이주로 14.50% 큰 폭으로 상승한 동대문구 재건축 단지 오름세가 가장 가팔랐다. 노원구(9.03%), 용산구(1.74%), 강서구(1.58%) 등 재건축 단지에서도 비강남권이 강세를 보였다. 서초구(0.48%), 강남구(0.27%)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일반아파트는 1.06%, 주상복합 단지는 0.48%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번주 비강남권은 1.22% 올라 0.52% 상승하는데 그친 강남권 상승폭을 배 이상으로 따돌렸다. 구별로는 3.53% 오른 노원구의 상승세가 가장 강했다. 그 뒤를 중랑구(2.26%), 광진구(1.81%), 도봉구(1.79%), 동작구(1.51%), 강북구(1.49%), 동대문구(1.43%) 등이 이었다. 강남구(0.57%), 서초구(0.52%), 송파구(0.44%) 등은 서울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노원구에서는 하계동 극동 26평형이 6,000만 원 오른 2억 4,500만 원, 하계현대1차 26평형이 5,000만 원 상승한 2억 7,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하계동 인근 L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매수세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아직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간간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수요가 대부분이다 보니 대출규제나 투기지역 지정 등에 따른 영향도 크지 않다”고 전했다.
광진구에서는 노유동 한강우성 35평형이 8,000만 원 상승한 5억 4,000만 원, 자양동 우성3차 21평형이 3,500만 원 오른 2억 9,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노유동 T공인 관계자는 “손 쓸 틈 없이 급등한 가격과 계절적 영향, 정부 대책 등으로 최근 들어 매수세가 주춤한 상태”라고 현장 분위기를 귀띔했다.
신도시에서는 2.95% 상승한 산본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 중동(1.49%), 일산(1.11%)이 뒤를 이었으며 분당(0.41%)과 평촌(0.32%)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산본에서는 오금동 다산주공3단지 25평형이 6,250만 원 상승해 2억 3,250만 원, 오금동 율곡3단지 25평형이 5,000만 원 올라 2억 3,0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중동에서는 상동 현대아이파크 57평형이 1억 원 오른 8억 7,500만 원, 중동 그린타운우성1차 38평형이 5,000만 원 오른 4억 4,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상동 T공인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매수세가 뚝 끊겼다”며 “거래가 없는 호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주 1.65% 상승한 경기도에서는 뉴타운 발표와 함께 매수세가 몰린 군포시(3.72%) 오름폭이 가장 컸다. 성남시(3.58%), 의왕시(3.13%), 남양주시(2.23%), 고양시(2.14%), 시흥시(2.13%) 등이 경기도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군포시에서는 산본동 구주공 16평형이 8,500만 원 상승한 4억 8,500만 원, 14평형이 7,000만 오른 4억 2,0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산본동 L공인 대표는 “이번주 들어 매수세 증가가 뚜렷하다”며 “경기 뉴타운 중 중심지형으로 개발되는 금정역세권과 인접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성남시에서는 신흥동 청구아파트 33평형이 8,500만 원 오른 3억 9,000만 원, 신흥동 한신아파트 31평형이 8,000만 원 오른 4억 원으로 조정됐다.
광역시에서는 1.25% 오른 인천시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 울산(0.59%), 광주(0.06%), 대구(0.03%) 등은 소폭 상승했으며 부산은 -0.02% 하락했다.
전세가 안정세 뚜렷
서울 0.27% 상승
이번주 전국 전세가는 0.25% 올랐다. 평형별로는 중형(0.26%)의 오름폭이 가장 컸으며 소형(0.24%), 대형(0.22%) 순이었다.
서울 전세가는 0.27% 상승해 전주보다 오름세가 -0.07%p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도봉구(1.00%), 성북구(0.73%), 서대문구(0.52%), 중랑구(0.52%), 금천구(0.43%) 등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도봉구에서는 창동 쌍용아파트 25평형이 1,500만 원 오른 1억 3,000만 원, 쌍문동 경남아파트 32평형이 1,000만 원 오른 1억 500만 원에 새로 임차계약을 맺었다.
성북구에서는 정릉동 대우푸르지오 23평형이 1,750만 원 상승한 1억 3,000만 원, 안암동 안암상섬래미안 42평형이 3,000만 원 오른 2억 7,000만 원에 전세가를 형성했다.
이번주 0.29% 상승한 신도시에서는 1.11% 오른 산본의 전세가 오름폭이 가장 컸다. 중동(0.50%), 일산(0.27%), 분당(0.12%) 등이 뒤를 이었다.
산본에서는 오금동 율곡3단지 27평형이 2,500만 원 오른 1억 4,500만 원, 산본동 백합LG 48평형이 2,000만 원 오른 2억 3,500만 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