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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인형은 그저 궁금했을 뿐이었는데요.
자신에게 속삭이던 그 달콤한 말 모두가 진심이었는지를..
늘 똑같은걸음으로 늘똑같은 거리를 걷던 소년을 왜 사랑할수밖에 없었는지를..
그저- 궁금해 했을 뿐인걸요..
나의 사랑스런 악마를 위하여
by. 마눌한쪽♥
* 인형에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투각투각..
오직 '백'만이 가득한 네모난방엔 도저히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수없었다.
투각투각..
소녀가 컴퓨터앞에앉아 하루종일두드리는 키보드 소리만이 유일히 존재하는 '존재의흔적'일뿐.
*
" 하암... 소현아.. 오라버니께 라면 한사발 얼큰하게 좀 끓여보려무나"
"..피- 오라버니는 무슨 오라버니... 너 빨리 집에안가? "
" 어허, 소현아. 오라버니한테 그런 막말이 어딨느냐?"
" 고마하고 곱게 가그라..응?!"
" 헤..소현아, 나 그냥 집에가지말까?"
" ...........뭐..뭐? "
" 어? 농담인데? 진짜 그랬으면 하는구나? 오케이 접수했으"
" 아!! 진짜~ 하지마아~"
소녀는 소년을 사랑했습니다.
" 사랑해 소현아 "
소년은 그런 소녀를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분명 진심어린 눈으로.
분명 그토록 거짓없는 얼굴로...
소년은... 소녀를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사랑..
닭살이 돋다못해 소름끼치더라도,
피식하고 웃을지언정 그 누구도 눈살 찌푸리지 않았던..
그렇게 유치하고도 그렇게 싱그러웠던 사랑.
소녀와 소년은 늘 함께임을 약속했고,
늘 함께임을 바랬습니다. ......
* 어느날 소녀의 옆이 시리게만 느껴집니다.
" ......"
늘 함께임을 바랬던 사람.
소녀는 믿을수없어요.
그사람이 자신의 곁을 떠났다는것을.
" 미국으로 간대. "
찾아오지도 않고.
그저 자신의 친구로부터 통고받은 이야기..
"..진짜야? " " 진짜야. "
"...왜..너한테만 얘기한거야?"
" 솔직히 너한테는 얘기 하기 좀 껄끄러웠겠지.. 분명 울고 매달렸을텐데... 뭐, 난 쿨하게 헤어져 줄줄 알았대나? "
그럴리가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지만-..
" ... 어디다 전화해? "
".... 그자식."
" ...쯧쯧. 그만해 장소현. 추하다 "
전화도 받지않고..
자신에게는 아무얘기도 하지않고 떠난 소년이 밉습니다.
하지만 미국까지 간 소년이 잘되기바라며.. 기돌하고 잠이드는 밤입니다.
* 소년이 찾아온 그날.
오랜만에 킨 그녀의 모니터에 친구가 메신저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
[ :: 인형 :: 님이 들어오셧습니다. ]
:: 인형 :: ? 왜? ::
:: 유희 :: ... 장소현. 너무 충격받지 말고 들어라-... ::
:; 인형 :: 뭔데..? ::
:: 유희 :: ..그자식. 니 '그이' 유이현 말이야. ::
:: 인형 :: 이현이가 왜?! 한국에 왔대? 언제? 지금어딨는데 ? ::
:: 유희 :: 그게아니라.. ::
:: 인형 :: ...? ::
:: 유희 :: 그자식. 미국에 나간게 아니라... 강남 어디 구석탱이에 짱박혀있었대.. 그러다가 아무래도 답답했는지, 슬슬
기어나온거지. ::
:: 인형 :: ... 뭐?! ::
:: 유희 :: 나-, 너 심장마비걸려 뒈지라고 이런얘기 하는거 아니거덩? 그니까 진정하고 심호흡하고...::
:: 유희 :: ... 그자식이 사실은 너 떼어낼려고. 그래서 짱박혀있었대. 니가- 그냥 싫었대. 아무 이유엇이 그냥 떼어내고싶었대.. 근데 니 성격 잘아니까.. 그래서- . ::
:: 인형 :: 거짓말. 그걸 니가 또 어떻게알아?! ::
:: 유희 :: 거짓말아니거덩? 유이현 세컨한테 들었으니까 확실할꺼야 ::
:: 유희 :: ... 소현아. 장소현?! 야, 너 벌써 뒈진건아니지? 그래서 내가 말안할래그랬는데.. 그게 너도 알아야 할것같아서. 야, 근데 걔 너무 웃기지않냐? 너혼자 좋아한것도 아니고. 지도 좋다고 난리쳤으면서 지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네...야..진짜 웃기다 ::
:: 인형 :: .. 유희야. 이현이 아이디가 뭐였지?
:: 유희 :: 걔? 어..뭐였더라? 파란악만가? ::
:: 인형 :: 파란....악마 ::
:: 유희 :: 아 뭐 어쩔려고..!! 따질려고? 야 너알잖아..! 걔 한성깔 하는거! ::
[ :: 인형 :: 님이 나가셨습니다 ]
*
-장소현 시점-
[ :: 파란악마 :: 님이 들어오셨습니다 ]
:: 인형 :: ... 유 이현 ::
:: 파란악마 :: .... 누구? ::
:: 인형 :: 나야. 장소현 ::
:: 파란악마 :: ... 왜? ::
:: 인형 :: ...왜?! 하.. 왠지..모르겠어? ::
:: 파란악마 :: 아,씁..! 전혀 모르겠것든? 대충말해라. 게임하다 텨나왔건만.. 재수없게 ::
:: 인형 :: 뭐? 재수가 없어? 재수없는건 내 쪽이지 ::
:: 파란악마 :: 아, 그래서 할말이 뭐냐고..!! ::
:: 인형 :: ... 그냥말할께. 우리 헤어지자. ::
:: 파란악마 :: 하...? 너 진유희그년한테 내얘기 못들었냐? 니 싫어서 짱박혀 있었다고..!! ::
:: 인형 :: 알아. 들었어 ::
:: 파란악마 :: ...너.. 그렇게안봤는데 엽기다? ::
:: 인형 :: 그거. 헤어진거 아니잖아 ::
:: 파란악마 :: 뭐? ::
:: 인형 :: 그거. 헤어진거 아니야.. 정식으로 헤어지자 우리. ::
:: 파란악마 :: 아, 진짜..열받게할래 너?! ::
:: 인형 :: 잘가 ::
:: 파란악마 :: ... 아 씁..!! 장난해? 완전 빡 돌았구만 ::
[ :: 인형 :: 님이 나가셨습니다 ]
*
소녀는 배신감이 목까지차올라 숨뻥긋 쉴수 없었습니다.
목이메여서.. 더이상 아무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소녀의 뺨을타고 짙은 눈물이 떨어지는데..
지금 소녀의 옆엔 그 눈물을 닦아줄 사람이 없어졌다는 것에 대해서=.
더이상..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 그리고 소녀는 사라졌습니다.
엄마 아빠 에게..
엄마, 아빠.. 모두들 안녕히계세요.
세상이... 그냥 싫어졌어요. 돌아온다고. 그렇다고-..
지금껏 믿어왔던게 모두 사라져버려서.. 더이상 아무말도 할수 없었어요.
엄마.. 엄마한텐 특히 더 미안해요.
엄마는 저에게 '나' 이상으로 소중했어요.
하아.. 진짜.. 다 사라져 버린것처럼... 나중에 엄마아빠도 모두 돌아가실텐데 그때까지 살아서 뭐하게요..
도대체 이 마라톤은 왜 달리는 건지..
이 끝엔 뭐가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다- 그냥 ..꺼버릴레요.
정말.......안녕히계세요.
*그리고 소년의 이야기.
뚜루... 뚜루루루루...
작은방에 전화가 한통 걸려왔습니다.
" 여보세요 "
" 유..이현? "
" .. 네. 제가 유이현 맞는데요. 누구시죠? "
" 아. 맞구나.. 혹시나 해서 전화해봤는데."
" 누구..시죠? "
" .. 나야. 진유희 "
" 아...그래..."
" ... 그냥. 뭔가 찝찝하달까. 그래서.. "
" 뭐가? "
" 나, 니가 시키는대로 한거다? 정말 나 아무잘못없는거다? "
" 하하... 짜식. 쫄기는... "
" ... 소현이."
" ..어?" " 자살시도했었어.. 아, 걱정하지는마. 안뒈졌으니까 "
" ... "
" .. 소현이를 죽음으로 내몬것도 너지만.
거기서 살려낸것도 너야..
멍청한 장소현 그년이 자기 집 옥상에서 막 뛰어내렸는데=
니가 홍수왔을때... 소현이 화단 쓸려가지말라고 만들어준 그 칸막이에 걸려서 겨우겨우 살았어. 그바보. "
" ... "
" 내가 그얘기 하니까. 되게 복잡한 표정이더라..
그러지말고 소현이한테 말하지그래? 니 병. "
" .. 안돼. 절대 안돼.. 소현이알면 절대안돼 진유희. 알았어? 말하지마 "
" ..후.. 알았어..."
".. 그나저나.. 내 폰 번혼 어떻게알았냐?"
" 그러니까 혹시 했다니깐.. 너 어렸을때부터 비밀번호란 비밀번호는 모두 소현이 생일로 해놨잖아.
그래서 걍 걸어봤다.... "
" 이야~ 역시 진유희다. 감하난 끝내준다니깐 "
" ... 정말.. 난 친구복도 지지리없지.
남친이 배신했다고 자살하는 바보가 젤친한 친구질 않나..
그 바보를 위해서 진짜 속보이는 거짓말 하는 소꼽친구가 한명밖에 없질 않나.."
" 킥킥.. 그게 니 팔잔가보지 뭐 "
" ... 하.. 그러게. 이미..그때로 돌아갈수는 없는건데. "
" 응? "
" 아냐. 아무것도아니야. 그럼 끊을께. 몸조리 잘하그라 아가야 "
뚜욱.
작은방엔 소년만이 남았습니다.
퀘퀘한 연기뿐인 방.
분명 어제는 있었지만 '오늘'은 없는....
그 무언가의 공허함때문에-.. 소년은 하늘만 바라볼 뿐입니다.
" 아..씁..
따악.. 몇일이라도 좋으니까..
살았으면 좋겠다.
한번만 만나고 갔으면..좋겠다 ...
소현아. 사랑해 "
소년은 아직 모르고 있나봅니다.
자신의 방 앞에 이미 눈물을 가득머금은 소녀가 있다는것을..
어젯밤 거짓말쟁이 악마가 찾아와 소년에게 속삭인 말을.. 아직도 믿고 있는 걸까요.
' 영원이란 건 없어. 시작이있으면 끝도 있는 법이지.
너희들의 시작은 벌써 예전이고... 이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거야.
인간의 삶이란 그런거야.
결국 한줌의 재도 남지안은채 사라져 버리는것..
그게 약속이야.
니가 한 약속은 한낱 자기 합리화를위한 작은 방패막정도?
그토록 미미한 약속이 '진리'를 거스를순없어. 몰랐던 것도아니잖아.
아니면..
몰랐어?
그 약속은 처음부터 지켜질수없었다는 것을 '
* 소녀는 사라지고 그자리엔 인형만이 남았습니다.
" ..뭐야.. 그런거였구나.. 하.. 난그것도 모르고. 유이현...그바보.. "
' ... 그냥.. 모른척 할꺼야? '
소녀에게 작은 천사가 와 물었습니다.
" ... 응. 어차피 다 알고있었으니깐.
뭔가 이상한다는건.
내가 죽을려고했던건 진짜 모든게다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진짜 바보다 , 나.. 살고싶은사람은 정작 살지못하는건데. "
' ... '
" 그냥. 돌아설래.
그게 이현이를 위한길이니까..
어차피...
안되는..거잖아..
... 나의.. 사랑스런 악마를 위하여- ... "
소녀는 부서질듯 큰 울움을 터트렸습니다.
그 울음이 끝날때 쯤엔 소녀는 보이지 않을테죠.
소녀의 작은자리에 대신 작은 인형만을 남긴채..
' 잘가 '
*
언젠가 소년이 악마를 이겨낸다면
천사는 소년에게 이 인형을 전해주며 달콤한 말을 속삭이겠죠.
*
' 대단하네. 그 못된놈을 밀쳐내다니..
꽤나 설득력있게 들렸을텐데 말이야.
자. 이건선물.
그 인형.. 예쁘지?
그아이의 마지막 선물이야.
소중히 간직해..
잊어버리거나 하면 맞아 죽을껄?
아무튼 난 전해줬다.
그럼 이제 정말 안녕. 제법...근사한 꿈이었어..'
*
- 나의 사랑스런 악마를 위하여 마침 -
첫댓글 아.. 남자가 병에 걸려서 일부러 그랬던거군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하하하 뭐..뻔한얘기죠..<-
너무 재밌게 잘봤어요~^-^
감사합니다~^^ 복받으실거예요~♥
재밌어요> <건강이 역시 제일 중요한거라니까요> <ㅜㅜ정말 재밌습니다.> <앞으로 도 건필~~
감사합니다//ㅂ// 그렇죠. 건강이 첫번째죠~
잘봣어요 !
넷!! 감사합니다..!! 아아 역시 코멘만큼 마음을 한아름 충족시켜주는건 없다니깐요-
재밌게 잘보고 갑니다
감사해요♥ 그대는 천사
진~짜 재미있게 보구 갑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음~ 좋은소재에염 ㅋㅋ
감사합니다^^ 나중에 보니까 말도안되네요<-
참 재미있게 봤어요^^!!!!^-^
재미있게 보셨다니 다행이네요//ㅂ// 좀더 노력하는 마눌이 되겟씁니다♥
으음... 넘 슬프다...
전 새드보다는 해피가 좋던데.. 정작 쓰는건 꼭 이쪽으로 가드라고요. 다다음번엔 행복하게 끝나느 해피엔딩을 써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