ㅆㅂ 유명해 지고 싶다.
진짜 대작 하나 남겨서
아니면 왕창 다작 남겨서
살아 생전에 인세로 부자가 되는
교과서 십오페이지에 실린 시의 작가가 되고 싶다.
시의 세계에 있어 지금은
술먹다 궁전 기둥에 칼질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
한 고조 유방의 시대.
가끔은 잘 안나가는 장풍도 쏘아 보고 싶고
별로 안 유명한 어느 시골 도원경의 꽃바람에
가끔은 축지법으로 휙 날아가 보고도 싶다.
그래 봤자 개 밖에 더 짖느냐 마는
그래도 하늘에 닿아보면 별 수 있지 않겠나.
자고 일어나자 마자 하늘 만큼 확 유명해 져서
시인의 엄숙함에 똥침을 놓는
악동 시인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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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습니다.
ㅆㅂ 빼면 이것도 詩임에 분명하지요
지침없이 건필하시길...
유명해져봐야 싸이처럼은 될수 없는 마니악한 시의 독자층이 안타깝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식님 시가 점점 선명해지는 느낌입니다. 그전 시들은 너무 착하기만 해서 별 감흥이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전 편을 포함해서 각도를 달리 한 느낌입니다. 그 각도로 좀 더 깊어(이면을 봐야) 진다면 진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