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2월 17일에 개봉한 영화 <비 오는 날 수채화>의 OST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늘날은 영화보다 더 유명한 노래로 알려지게 되어습니다. 그리고 '비오는 날의 수채화'에는 故김현식과 관련된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1988년, 강인원은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사운드 트랙 음반을 제작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김현식과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당시 김현식의 건강은 너무나도 악화되었던 상황입니다. 배는 복수로 가득 찼고, 얼굴에는 황달 증상이 나타났으며, 목도 완전히 망가져 높은 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또한, 노래를 부를려고 하면 고통과 함께 손이 떨리면서 부를 수가 없는 상태였기에 항상 술을 1~2 병씩 마시고 무대에 올랐다고 합니다. 소주에 의지한 채 간신히 살아가고 있던 상황이었죠.
비오는 날의 수채화도 상황은 같았습니다. 김현식은 녹음 당시 소주 1병을 주지 않으면 녹음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차례 녹음 일정이 어그러졌고, 3번째 녹음을 하면서 1/3병만 주는 걸로 하고 간신히 녹음을 마치게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 믹싱작업을 하려고 보니 김현식이 부른 부분은 4소절 밖에 쓸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고민 끝에 신인이었던 권인하가 들어오면서 권인하, 강인원, 김현식이 부르게 되었습니다.
권인하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김현식 선배님의 자존심이 많이 상하고 화도 났을 거라고 회상합니다. 자신은 몸이 망가질대로 망가져서 제대로 부르기도 힘든 상황인데, 저 사람은 갑자기 들어와서 힘찬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니…. 하지만 김현식은 "야,재밌겠다. 인하야. 우리 같이하자."라고 말하면서 좋아했다고 합니다. 권인하는 '인하. 좀 키워줄 수 있으면 키워줘야지.'하면서 김현식이 자신을 생각해줬다고 회상합니다.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그대 숨소리 살아있는 듯 느껴지며
깨끗한 붓 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나와
거리에 투명하게 색칠을 하지
음악이 흐르는 그 카페에 쵸코렛색 물감으로
빗방울 그려진 그 가로등불 아래 보라색 물감으로
세상사람 모두다 도화지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욕심많은 사람들 얼굴찌푸린 사람들
마치 그림처럼 행복하면 좋겠어
음악이 흐르는 그 카페에 쵸코렛색 물감으로
빗방울 그려진 그 가로등불 아래 보라색 물감으로
세상사람 모두다 도화지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욕심많은 사람들 얼굴찌푸린 사람들
마치 그림처럼 행복하면 좋겠어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그대 숨소리 살아있는 듯 느껴지며
깨끗한 붓 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나와
거리에 투명하게 색칠을 하지
첫댓글 가사가 참 인상적이네요
예전에 나는 가수다 에서 박정현이 물러서 알게 됐었던 노래인데 추후에 알고보니 정말 명곡 이더라구요
요즘 잘나가시는 갓인하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