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추가 폭로·반박 양상
강혜경 “명, 이준석·김건희와
공천 관련 소통 많이 해” 주장
이준석 “尹이 공천 부탁했다”
친윤 이철규 “전혀 사실 아냐”
윤상현도 “요청받은 적 없다”
결국 둘 다 구속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위 사진) 씨와 국민의힘 김영선(아래 사진) 전 의원이 1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둘러싼 검찰 조사가 본격화하면서 핵심 당사자들의 진실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인 강혜경 씨는 15일 SBS 라디오에서 “명태균 씨가 이준석 당시 당 대표랑 김건희 여사 이렇게 세 명이 (김 전 의원의 공천 관련) 소통을 많이 한다 했었다”며 이준석 의원을 통한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강 씨는 이 의원을 향해 “당 대표인데 어떻게 전략공천 후보가 정해지는 데 관여가 안 됐고, 알지도 못했다고 하나. 이해가 안 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강 씨는 아는 게 없는 사람이다. 명 씨 전언 이외에 들은 게 없는 사람인데 무슨 (소리냐)”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전날 취재진에게 윤 대통령이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항시장(“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한 적도 있다”)과 강서구청장(“서울의 어떤 구청장 공천은 다른 사람에게 공천을 주는 게 좋지 않냐고 했다”) 등 공천과 관련해 자신에게 의견을 제시한 사례를 언급했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 공천 개입 가능성을 열여 두는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둔 경고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의원은 전날 “혹시라도 검찰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조사를 하겠다고 하면 이미 나와 있는 것보다 더 확실한 것들을 얘기해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포항시장 선거 과정에서 진행 상황을 저도 잘 알고 있다”면서 “전혀 그런 일(윤 대통령 개입)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대통령 당선인께서 이 대표에게 그런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지 한번 되돌아보면 답은 명약관화”라고 주장했다. 당시 윤 대통령과 이 의원의 사이가 갈등 관계에 있어 공천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취지다. 2022년 핵심 당직을 맡았던 현역 의원도 통화에서 “전혀 (대통령으로부터 공천과 관련해) 연락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의원은 “윤 대통령이 ‘안철수 의원을 (분당갑 재보궐에 단수) 공천을 줘야 한다’고 해, 나는 경선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고도 했는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요청을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창원지법은 이날 오전 1시20분쯤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명 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사 과정에서 공천 개입 의혹 등으로 관련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윤정선·김보름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