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멜 영성
도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관상기도』
구원의 마리헬레나 지음
기도는 갈망(열망)이다
기도는 갈망 없이 되지 않는다.
갈망이 없이는 기도하는 체 할 뿐인 것이다. 원하고 바라는 게 없으면 기도가 힘이 없다.
예수님은 병을 낫게 해 주기 전에 항상 묻는 말씀이 하나 있다. “내가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느냐?”하는 물음이다.
혹은 “너는 내가 너를 낫게 해 줄 수 있다고 믿느냐?” 그리고 그렇게 주님께 청한 모든 사람은 원한 대로 되었다. 하혈병을 앓는 여인은 주님의 옷자락 끝을 만지기를 원했다. 주님 옷자락 끝만 만져도 자기 병이 나으리라 확신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자 원했던 대로 깨끗이 나았다.
예수님께 바라는 어떤 원의가 있는 자는 그 원의를 채우려 예수님께 나아간다.
보통으로 인간은 세월이 흐르면 자신이 갈망했던 모습으로 바뀌어져 있음을 보게 된다. 그 사람이 어떤 인간이 되는가는 어떤 것을 원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은 뭔가를 사랑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그 대상이 무엇인가가 다를 뿐이다.
인간은 그것에 대한 애정과 사랑, 원의(갈망)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돈을 사랑하느냐? 운동을 사랑하느냐? 남을 도와주기를 좋아하느냐?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그 대상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행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예수님의 원의와 일치되도록 다듬어 가야한다.
기도하는 사람이 예수님이 원치 않고 예수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원하면서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도하면서 예수님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원하고 있다면 그것을 없애고 예수님이 원하는 쪽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기도는 자기 욕망을 키워가는 도구가 될 뿐 끝에 가서 보면 기도하지 않은 사람보다도 더 욕망이 강하고 염치없는 사람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
기도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청할 때 이 원의가 예수님 마음에 드는 원의(갈망)인지 꼭 여쭤봐야 한다.
잘 모르겠다면 기도의 끝에 “아버지 뜻이면 이루어주시고,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하고 덧붙이는 것이 좋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 아버지의 열망(뜻)을 알아듣고 아버지의 그 열망이 내 안에 흘러들어와 마치 내 열망이 된 듯 그 열망으로 기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원의이다. 이런 원의(갈망)를 지니고 기도한 것은 꼭 들어진다. 하느님 친히 바라시는 바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자기 원의만으로 기도하는 것은 하늘에까지 오르지 못하고 떨어지고 마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고집하며 들어주시라 강요하기도 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꾸준히 기도하다 보면 자기의 바람이 바뀌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자기 원의(뜻, 의지)는 버리고 처음부터 하느님의 원의(의지)대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도하면 성령께서 아버지의 소원(바램)을 우리 영혼에 통교해주시기에 같은 바램을 지니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갈망을 가지고 기도할 때 그는 더 큰 성덕으로 나가게 되고 그가 바라고 갈망한 것은 꼭 얻게 된다.
인간은 선한 것을 원하면 그 선이 자기와 하나 되어 선하게 변화되고 악한 것을 원하면 그 악이 자신과 하나 되어 악하게 되어간다.
원하는 깊이에 따라 그 깊이까지도 자기가 원한 만큼 하나가 된다. 만일 깊이 원했다면 깊이 변화된다. 선을 원하면 성령께서 또 천사들이 나를 에워싸고 시중을 들고, 악한 것을 원하는 즉시 내 안에 악이 자리 잡게 된다.
만일 내 안에 악이 설친다면 악한 것을 원했기 때문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수님이 하지 말라하신 미움, 분노, 복수, 원한 등을 계속 가슴에 품고 있으면 악한 영이 와서 한몫을 거든다. 그래서 우리는 악한 영이 더 미워하게하고, 더 분노하고 복수하도록 힘을 실어 주는 데도 자신은 자신이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도 원했기 때문에 악마가 시켜서 한 것인지 구별을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대로 기도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 말씀대로 살려는 갈망을 지니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인 젖가슴에서, 피와 수난을 통해 얻은 신적 영양분을 먹으면서 그 사랑을 받은 사람은 예수님과 하나 되고 싶은 갈망, 예수님을 꼭 닮고 싶은 갈망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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