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복을 만드는 위선수행 #이생의행복 #자비로운태도 #위선과가면 #자비심의필수조건
하는 일 모두가 천하를 위하되
큰 자비의 뜻을 굳게 세우고
인(仁)을 닦아 중생을 안락하게 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법구경> 길상품 중-
#이생의행복
붓다는 사람마다 욕구와 기질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셨기에, 이것이 맞다고 우기거나 윽박지르지 않으십니다. 모두의 생각과 욕구를 포섭하여 더 나은 결론으로 이끌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행복에 대한 관점 역시 세 가지 카테고리 모두를 인정하십니다. 이번 생의 쾌락과 만족을 추구하는 이생의 행복, 다음 생을 기대하며 복을 지으며 살아가는 내생의 행복, 마지막으로 윤회계의 불만족을 완전히 종결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궁극의 행복 이 모두를 행복이라는 명칭으로 섭수하셨습니다.
이생의 행복을 위한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전문기술을 익힐 것. 둘째, 관계 속에서 자비로운 태도를 지닐 것입니다. 이는 순서대로 재복과 인복을 짓는 씨앗입니다. 아무 기술도 없는 상태에서 기술과 지식을 익힌 상태로, 나아가 '전문'의 평가를 받는 숙련가로 나아간다면 몸값은 점점 올라가 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먹고 살만 해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인복을 지어서 인간관계까지 개선된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복과 인복 모두 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인복을 더욱 중시 여깁니다. 왜냐하면 재복은 많지만 인복이 없는 경우, 경제적으로 여유로움에도 불구하고 외로워서 몸과 마음이 죽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인복은 많은데 재복이 없는 경우에는 경제적으로 여유는 부족할지 모르나 적어도 몸과 마음이 외롭지 않습니다. 더불어 인복이 많은 자가 굶어 죽는 일은 없기 때문에, 전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항상 인복부터입니다.
#자비로운태도
인복을 갈고 닦는다는 것은 자비로운 태도를 연습하는 것입니다. 이 자비심은 재미 있는 주제인데, 내생의 행복과 궁극의 행복에도 필요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요구 수준이 다릅니다. 궁극의 행복에서는 자비심의 완성과 실현을 요구하고, 내생의 행복에서는 자비의 마음을 요구하며, 이생의 행복에서는 태도 즉, 자비로운 말과 행동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주목해봐야 하는 것은 이생의 행복 속 태도입니다. 어쩌면 위선일수도 있는 태도 말입니다.
#위선과가면
인간은 사회생활을 할 때 가면을 쓰고 살아갑니다. 본인의 본래 성격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고, 사람마다 다른 접대용 얼굴을 내보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사회생활을 하는 기술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가면을 쓰는가? 그리고 얼마나 적절히 가면을 바꿔 쓰는가? 등의 기술적인 면이 곧 사회생활을 잘하고 못하고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봐야 합니다.
다시 자비로운 태도로 돌아가면, 이는 일종의 자비로운 가면입니다. 아직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자비심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관계 속에서 우리는 자비로운 척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도 사회생활의 한 기술입니다. 그렇다면 이 태도는 일종의 위선적 가면인데, 이를 도덕적으로 안 좋게 평가해야 하나요? 오해입니다!
모든 선은 위선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위선이 반복되어 두뇌에 새겨지고 마음이 바뀌면 선으로 승화되는 것이죠. 즉, 이생의 행복에서는 자비로운 척에서부터 시작하여, 자비로운 태도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내생의 행복, 궁극의 행복으로 갈수록 이 자비는 진심으로 변화하여 완성되어 가는 것이죠. 이것이 자비라는 척도로 바라본 행복의 발전과정입니다. 결국 행복이란 곧 자비심의 깊이에 따라 발전하는 것입니다.
아직 그 자비심이 진심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자비심으로 세상을 눈에 띄게 바꾸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얼마든지 자비로운 척을 해보세요. 자비롭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위선이라고 오해하지 마시고, 선을 적극적으로 훈련한다면 우리는 첫째로 자비심을 증장시켜 더욱 행복해질 수 있고, 둘째로 관계가 개선되어 인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공덕과 복덕이 모두 증장되는 이 태도의 기술을 익히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자비심의필수조건
어떤 경우에서도 예외없이 자비로운 태도를 연습하겠다고 다짐하는 것, 이것이 인복을 닦는 시작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비로운 태도를 연습할 기본 능력 자체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삶 속에서 사람을 만나 관계를 하는 것은 실전입니다. 그런데 이 실전에 나갈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그 속에서 결심한대로 자비로운 척을 하는 것조차 지난한 일이 되고는 합니다.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요?
첫째, 문해력입니다. 자비로운 태도의 시작은 상대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계속 오해만 하는데, 어떻게 자비로운 태도를 실천할 수 있을까요? 둘째, 표현력입니다. 말과 행동이란 모두 표현입니다. 왜 이런 말을 하지 않습니까?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자꾸 이상하게 표현되어 오해를 사는 것 같습니다'
표현력이란 마음 속 감정과 생각, 의도 그리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입니다. 이것이 없다면 그냥 나도 나를 잘 모르는 상태일 뿐이기에 위선의 가면을 쓰는 것조차 난해한 일이 됩니다. 셋째, 깨어있음 입니다. 이는 사실 자비로운 태도 뿐 아니라 모든 경험의 조절에 대한 기본 능력입니다. 얼빠진 상태로는 내 몸과 마음을 단 하나도 개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 속 필수기술인 자비로운 태도를 연습할 때도 당연히 깨어있음을 바탕으로 자신을 관찰하고, 마음챙김으로 불안을 정돈하며, 나와 상대에게 전념하는 알아차림의 힘을 활용해야 합니다. 이는 모든 개선의 주제에 대한 공통 열쇠라고 봐야 합니다.
실전에 들어가시기 전에 혼자서 연습하세요. 나와 상대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는 문해력을 키우세요. 이것이 부족하다면, 세상을 오해하는 삶에 갇히게 됩니다.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길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항상 강조합니다. 독서는 정신의 식사이니, 부디 식사를 하셔서 영양실조에서 벗어나시라고 말입니다.
다음으로 혼자서 표현력을 연습하셔야 합니다. 메모하고 글을 쓰며, 정돈된 말을 하는 연습을 매일 매일 반복해야 합니다. 이 아웃풋은 정신의 운동과 같습니다. 식사를 했으면 운동을 해서 소화를 시키고, 이 때 확보된 영양소를 바탕으로 근육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강조합니다. 정신의 기둥을 세우고 싶다면, 반드시 매일 글쓰기를 하세요. 그래야만 바라고 바라는 지혜가 생길 가능성이 열립니다.
마지막으로 혼자서 눈 감고 명상하세요. 명상은 정신까지도 쉬는 진정한 휴식입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것부터 시작하여, 주의력을 한 곳에 묶어 두는 연습, 주의력을 활용하여 대상을 관찰하는 연습, 주의력의 밀도를 높여 집중과 몰입을 불러오는 연습까지... 명상에는 다양한 훈련 주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명상 기법을 익힌다면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소화하는 능력과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진정으로 휴식을 취하여 컨디션을 회복하고 싶다면? 마음을 청소하는 명상을 꼭 하셔야 합니다.
다시 정리합니다. 자비로운 척이라고 하려면 결국 정신이 성장해야 합니다. 기본기는 갖춰야죠. 혼자서 문해력, 표현력, 주의력을 꼭 연습해보세요. 그럼 실전에서 얼마든지 자비로운 태도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위선이어도 좋습니다. 효과도 좋구요. 인복이 있어야 성공도 가능한 것입니다. 특히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명상이야말고 인복을 만들기 위한 필수적 기본기 훈련이라는 것, 이해하시고 실천하시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네 명심하겠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