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에 알람이 울렸다. 나는 유부초밥과 과일 등으로 학우님들과 먹을 점심을 준비했다. 준비하다 보니까 시간은 8시로 향해 간다.
이번 여행은 국문 4 학우님들과 함께 하는 졸업 여행이다. 나는 가방에 짐을 챙기고 음식을 가지고 미금역 학습관으로 향했다. 학우님들께서 한 분씩 오시고 있었다.
우리는 차를 렌트해서 9시 반에 출발했다. 점심때가 되어서 휴게소에 들러서 차에서 내가 준비한 음식과 과일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청송 주왕산으로 향했다. 청송은 이름처럼 정말 푸른 나무가 가득했다. 주왕산 입구에서 내려서 바위의 형상을 보는데 마치 바위가 자석처럼 우리를 끌어 당기는 것 처럼 느껴졌다.
주왕산의 경치는 기이하게 형성된 암반과 함께 그 위를 흐르는 폭포수 등이 빼어난 장관을 이루고 있어 택리지를 쓴 조선조 학자 이중환은 '골이 모두 돌로 이루어져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며, 샘과 폭포도 지극히 아름답다' 라는 말로 극찬하고 있는 곳이다.
원래 주왕산의 이름은 수많은 암벽과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 싸고 있다 해서 석병산이라 했는데 주왕산으로 부르게 된 계기는 중국 당나라 덕종때 반란을 일으켜 왕이 되려 했던 '주도'라는 사람이 당나라 장수 곽지에 의해 이끄는 군사를 피해 신라 땅으로 도망을 왔고 신라의 마일성 장군에 의해 이곳에서 죽음을 당했는데 훗날 나옹화상이 그의 넋을 위로하면서 석병산을 주왕산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우리는 막걸리에 파전을 먹고 주왕산 주산지로 향했다. 주왕산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곳은 숙종때 만들어진 인공 저수지이다. 입구에서 700 미터 정도 올라가니 주산지가 보인다.
겨울인데도 모습이 신비스럽고 장관이다. 우리는 사진을 찍고 송소 고택으로 향했다. 송소고택은 조선 후기 만석 지기였던 송소 심호택이 지은 집이다. 99칸 대저택으로 송소고택이라는 이름보다 '덕천동 심부잣댁'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우리는 송소고택에서 저녁을 먹고 1박을 했다.
장작불로 지펴지는 방에서 1박은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국문 4 학우님들과 함께 한 졸업여행
2015년 2월 10일 화요일
아침 7시에 눈을 떴다. 우리는 송소고택에서 사진을 찍고 객주 문학관으로 향했다. 객주문학관은 소설 <객주>의 작가 김주영의 예술혼이 깃든 문학관이다.
객주라는 소설을 20년 가까이 연재했던 김주영님의 고향이 청송이다. 그는 전국의 향토 시장을 돌며 소설을 만들었다. 그는 보부상들의 이야기로 소설 <객주>를 썼다.
우리는 객주 문학관을 관람한 후 향토 시장에 가서 식사를 했다.
식사 후 우리는 도산서원으로 향했다. 가는 곳마다 도산서원의 이정표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도산서원 가는 길은 구절양장이었다. 꾸불꾸불한 길을 지나 산으로 오르니 도산서원이 보인다.
우리는 산길을 따라 걸었다. 도산서원이 보인다. 이곳에 있으니 명당이라는 느낌이 들었다.오늘날 물질 만능적인 가치관의 혼란(아노미) 속에서 참된 인간의 표상을 제시하는 그의 선비정신은 한국의 정신 문화를 주도하는 뿌리라 할 수 있다.
도산서원을 보고 내려오는데 강이 보이는 곳에 벤치가 있다. 옛날 퇴계 이황 선생님이 제자들을 가르치다 이곳에서 저 강물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기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계 이황 선생님과 마음의 대화를 나누고 내려왔다.
우리는 이육사 문학관으로 향했다. 육사의 본명은 원록인데 그의 수인 번호 264번을 따서 이육사라 불렀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저항 시인이다. 그는 시도 썼지만 독립을 위해 노력한 독립 투사이기도 하다.
우리는 월영교로 향했다.월영교는 한국에서 제일 긴 목책교이다. 자신보다 먼저 죽은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으로 미투리를 삼은 아내와 관련된 일화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마지막 행선지로 조지훈 문학관으로 향했다. 조지훈은 한국의 청록파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불교와 선적인 세계가 그의 시의 주요 특징이다.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 보선이여!
이 시에 나오는 외씨 보선이라는 단어를 따서 영양에서 외씨보선로가 만들어졌다.
조지훈 문학관을 나와서 울진쪽으로 고개를 넘어 가는데 구주령 표시가 보인다. 구주령은 산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한국의 장가계라고 불리워지는 곳이다. 우리는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휴게소에서 마즙을 한잔씩 사서 마셨다. 그 맛은 달달하면서도 환상적이었다.
우리는 울진의 죽변항에서 대게와 회로 식사했다. 식사를 끝내고 음식점에서 알려준 숙소로 향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숙소는 아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숙소는 바닷가가 보이고 확 트인 전경을 가진 곳이었다.
우리는 다른 숙소를 찾아서 차로 이동했다. 한 학우님께서 자기가 아는 멋진 호텔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학우님의 소개로 우리는 동해 비치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도착해서 밖의 풍광을 바라보니 바로 앞에 바위와 파도가 보였다.정말 낚싯대를 던지면 고기가 잡힐 듯한 멋진 풍광이었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새벽 2시가 되었다.
그렇게 졸업 여행의 마지막날이 지나갔다.
2월 11일 수요일
오전 8시에 일어나서 짐을 챙겨서 정동진으로 향했다. 중간에 아침을 먹고 정동진에 도착했다. 정동진은 서울에서 정동쪽에 위치한 곳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는 레일 바이크를 타고 바닷 바람을 쐬었다. 정동진에서 바닷 바람을 쐬며 레일 바이크를 타는데 전동차여서 발을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바닷 바람을 쐬니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오대산 소금강에서 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주변을 산책했다. 우리는 다시 둔내로 향했다.
우리는 횡성 옆 둔내에서 저녁을 먹고 성남에 도착했다. 이렇게 2박 3일의 국문 12 졸업여행이 끝났다. 4년째 강의한 학우님들과 함께 졸업여행을 떠난 감회가 남 달랐다.
나는 2002년에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08년에 방송대 국문학과에 편입해서 2010년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2학번에게 4년째 국문학과의 고전문학, 현대문학, 국어학 강의를 해 오고 있다.
영문학 박사인 내가 국문학과의 전공을 4년동안 강의해 왔다는 게 영광이다.
부족한 강의를 4년동안 들어주신 학우님들 감사합니다.함께 여행에 참여해 주신 학우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