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는 이곳 함양땅에 비가 참 자주 내리고 있다. 농사짓는 사람에게는 참 행복한 일이지만 집짓는 사람에게는 약간 괴로운 일일 수 밖에는 없다. 일 하다말고 비를 피하기 위하여 비닐카바를 덮어 씌우고 비가 그치면 다시 제끼는 일을 계속 반복해야만 하기 때문에 그만큼 일이 힘들어 진다. 그래도 하늘이 하는 일인데 불평을 할 수가 없지...
지난주 2주만에 서울집에 다녀오니 설비하시는 분이 토요일, 일요일 현장에 방문하여 설비공사중 일부를 해 놓았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수도와 보일러온수를 각 욕실과 주방에 보내는 배관을 2중배관으로 하여 만일 사용중에 배관에 이상이 생기면 집 바닥을 뜯어내지 않고도 간단하게 수리가 가능하도록 해 놓았다.
밖에서는 비가와도 집 전체를 비닐카바를 덮어놓고, 마이터쏘를 다락에 올려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비가 그치면서 수증기가 다시 하늘로 빨려 올라가 다른 지역에 비를 뿌릴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
천정 써까래가 일렬로 정확하게 정렬이 되어있다. 이것이 정확하지 않으면 다음 공정인 페이샤 설치작업이 이루어 지기 어려워 진다. 중간 중간에 세워져 있는 베커에는 단열을 위해 스치로폼을 빡빡하게 밀어 넣었다.
모든일이 그렇지만 기초가 정확하지 않으면 그 위에 올라가는 모든 설비들이 수평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난방배관을 하기전에 바닥단열과 수평을 맞추기 위해 기포콘크리트를 타설해 놓았다. 앞으로 5일정도는 안으로 들어가서 하는 작업은 불가능하여 집 밖에서 이루어 지는 작업에 매진 할 예정이다.
외벽에 OSB합판을 취부해 놓았다.
본체 옆에서 짓고있는 황토방에도 창호들이 모두 취부 되었다. 출입문 한개, 통창하나, 시스템창 한개, 모두 세개의 창이 달렸다.
지붕시공을 하고 있는데 웜루프 방식이라는 다소 어려운 시공방법을 택하여 일의 품수가 늘어났다. 기존의 집들은 대부분 콜드루프방식을 택하는데 자재단가가 싸고 시공비가 적게 드는 반면에 단열에서는 웜루프 방식보다는 취약하다는 설이 있어 나는 다소 비용이 들더라고 웜루프방식을 택하였다.
써까래와 본체를 묶어주는 일명 허리케인타이라고 하는 철물을 모든 서까래에 박아 주었다. 강풍에도 지붕 날아가지 말라고...
지붕에 방수를 위한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저기 올라가 있는 목수들은 정말이지 대단한 내공이 있는 사람들 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지붕각도가 30도 인데 올라서보면 서있기조차 힘든데 저 무거운 자재들을 들고 다니면서 지붕시공을 하고 있으니...황토방도 서서히 조적공사가 완료되고 있다.
지붕의 방수쉬트공사가 완료되어 이어서 지붕의 최종마감인 아스팔트 슁글이 덮이고 있다.
지난 일요일(4월 12일)에도 다음주에 비가 예보되어 있는 관계로 황토방의 서까래 엊는 작업을 하였다. 서까래 16개를 오전에 걸쳐 작업을 한 후 비를 대비하여 단도리를 하고 현장에서 철수.
4월 11일과 12일에는 이곳 함양에는 "제 13회 백운산 벚꽃축제"가 벌어지고 있다.일이 바빠서 놀면서 참석은 하지 못 했지만 벚꽃구경은 실컷해서 일의 피로를 다소간 해소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4월 13일)에도 밖에서는 봄비가 주룩 주룩 내리고 있다. 노가다는 공치는 월요일 이다.
첫댓글 날씨가 오락가락하는가 본데 그래도 애쓰는 결과로 진도는 잘 나가고 있는 것 같구나. . 멋진 작품 기대하며....
<물레방아 돌고도는 내고향 정든 땅, 푸른 잔디 벼개삼아 풀내음을 맡노라면 이세상 모두가 내 것인 것을...>
멋진 집을짓는 것을 보니 문득 '흙에 살리라'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상고 나온 선수가 집을 짓는데~
꼼꼼하고 섬세 하기가
공고 나온 선수들 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ㅋ
재수는 이 집에서
아주 오래 살 것 같다~~
함양 찾아 가면 재워 주나?
내년봄(2016년 3월)에 이사가서 살게되면 당연히 환영 입니다.
1000년을 견디는 名家(명가) 탄생하길 바랍니다~~~^^
매일매일 설레것네~~~멋진 인생 후반전을 기다리며~~~조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