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김해경
저 여자들
왜 거리로 나왔을까
한생 잘 살아보겠다고
국경과 인종을 넘어온 여자들
고물고물 자식 낳고 살았다
해종일 흙속에 발 묻고 일하다가도
오가는 사람 만나면 한들한들 인사하고
온갖 먼지 다 뒤집어써도 배시시 웃기만 했다
그러나 세상은 달랐다
걸핏하면 경적을 울리고
가던 길 멈춰 서서 손가락질을 해댔다
겨울이 되면
한 몫 챙겨 달아날 거라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완장을 찬 세상 앞에서
여자들은 초라했다
그때부터였을까
마음에 귀 닫고 살았던 여자들
가을이 되면
말 못할 사연 떠메고 나와
바람으로
바람으로
풀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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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소울 김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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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04 10:5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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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속을 들여다보니 온통 이야기들이네요 발상이 깊은 감동으로 와닿습니다
깊이 들여다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