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채'를 간 때는 4월 중순!
저녁을 먹어 보고는, 바로 그 다음 주 모임을 여기로 정해 버렸다.
보통 아무리 맛있는 것을 먹어도 바로 연달아 다시 그 집을 찾지는 않는다.
왜냐? 세상은 넓고 먹어 줘야 할 맛있는 것은 천지 삐까리니까...
그러나 그 다음 주 모임의 구성원이 소중하여 그 분들에게 이 맛있는 음식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리한 것이다.
ㅋㅋㅋ 그런데 지금!... 그때 누굴 만났었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메모를 찾아 보고서야 아하~.
몇달만에 만난 작년 직장 어른신들... 직장 이동으로 뿔뿔이 흩어 졌다가 오랜만에 뭉친 것이다.ㅋㅋㅋ
좀 젊은 나의 미각을 믿고 음식점을 전적으로 나에게 맡기신다. 그래서 심사숙고... 끝에 낙점된 곳은 여기
'사랑채'!
여차저차...
따끈따끈한 과거도 금방 잊어 버려 새로운 것을 금방 받아 들일 수 있도록
빈 공간을 항시 마련해 두는 스마트한 편리한 나의 뇌!
그러나 지금까지도 사랑채 사진을 보면서
그 때의 그 음식 맛과 분위기, 좋은 음식으로 인해 즐거웠고 따뜻했던 그 분위기는 아직도 생생하다.
옆에 누가 앉았는지는 아직까지 기억나지 않지만ㅎㅎ
돌솥정식 사랑채 간판 위로 보이는 곳이 초읍 부산광역시립 시민도서관
건물이다.
일명 황금박쥐(나는 이렇게 부른다-황동?) 재질의 건물이다.
도서관이 초읍에서 사직운동장 넘어가는 고개 위에 있는지라 추운 겨울엔 바람이 쌩쌩, 양지를 찾기 마련인데
2월 겨울에 잠깐의 볕에도 건물 외벽이 따땃하게 데워져서
어린이열람실 앞 햇살 비치는 외벽에 기대어 철판 같이 따뜻한 온기에 행복했었다.
도서관 정문을 바라 보면서 우측 담벼락 끝에 작은 계단을 오르면 산으로 가는 길이 있다.
10~20여분(?)을 걸으면 초읍 어린이대공원 우측 옆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을 지나서
17번 마을버스 종점인 초읍대진아파트, 성지곡삼환아파트 입구까지 나온다
초읍 어린이대공원 정문을 거치지 않고 산행할 수 있는 입구인 것이다.
시민도서관 바로 밖 도로는 토, 일요일, 공휴일엔 무료 주차할 수 있도록 시에서 공간을 마련하였으니
아침 9시 이전에 도착하면 주차 공간 여유 있다.
산행 후 다시 회귀하여 여기 사랑채에서 식사하면 좋겠다.
돌솥정식 사랑채 (051-805-3832)
입구에 들어서면 돌계단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 정원은 그리 넓지 않으나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다.
우아하게 두 세 시간씩 먹으면 금방 배불러 오니까 재촉하는 건가.. 아니면 너무 맛있어서 빨리
달라는 건가..
주인이 문구로 부탁한다. 재촉하지 말아 달라고 ㅋㅋ
원산지 표시는 의무, 다 국내산이다. 고춧가루는 조금 섞었네..
시민도서관 근처라, 어린이 대공원 근처라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 모임이 많은가 보다.
기분 업(UP)된 아이들을 통제하기란 힘들지만,,, 식사예절이 몸에 베인 착한 어린이, 어른이 되자.
위대한 나도 먹고는 배부른 양이다.
소식자는 반찬을 도시락에 싸 가야 되겠다.
도서관 건물을 바라 보면서 바로 왼쪽 골목으로 10미터쯤 들어 오면 우측이
사랑채이다.
전용 주차장 있음
영업시간은 정오 12시에서 오후 9시까지, 메뉴판 겸 앞 받침 종이이다.
돌솥정식 17,000원(2인 이상 주문 가능에 1인 가격)
-제목만 돌솥정식이지 음식은 완전 한정식 풀코스이다.
그런 면에서 정식(밥 한끼)을 17,000원에 먹는다고 생각하면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다양하고 맛있는 한정식 코스 요리를 두 시간 동안 담소를 나누면서 느긋하게 먹는 식사라면...
매우 저렴한 편인 것이다.
약수삼계탕 12,000원(2인 이상 주문에 1인 가격)-미리 전화해야 한다.
좁쌀동동주 6,000원
우리가 먹은 것들이다.
숭늉
동동주는 이런 그릇에 나온다. 모든 음식점들이 각기 맛은 달라도 거의 같은 그릇에 나와서는 "나,
동동주요~~" 그런다.
동동주계의 교복인 셈이다.
맨 처음 나오는 해물 김치전 - 따끈하다.
찐만두-딤섬이라 부르고 싶을 만큼 먹음직스럽다.
만두와 딤섬은 같은 말이지만
만두는 그냥 집에서 쪄 먹는 투박 만두 - 기본 앉은 자리에서 10개는 거뜬히 먹을 수 있는 고향 만두~
딤섬은 고급 음식점에서 대나무 그릇에 쪄서 나와 딱 한개만 맛 볼 수 있어 여운이 남는, 그래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고급? 만두
느낌이다.
샐러드- 정갈하고 맛있다. 소스도 평범하지는 않지...
복어 무침 - 음식 하나하나 장식에 신경 쓴다. 이런 음식이 좋다.
정성이 들어가 보이니까 귀한 손님 대접에 손수 음식을 만들어 드리지 못한다면
여기 사랑채에서 출장 요리사 부른 셈 치고 마음 편히 앉아서 먹기만 하면 된다.
공원도 산책하고 맛있는 요리로 오감 만족~
냉채족, 일명 해파리 냉채 겨자 무침- 내가 그냥 이름 지어 부른다. 적당히 톡 쏘는 맛이 좋다.
파래국수
상에 올라 왔을 때 저절로 탄성이..., 우와..., 일순간 후레쉬 세례의 비싼 몸이 되셨다.
밥을 이리 앙증 맞게 그림처럼 예술 작품을 만들어 버리다니..
작은 차이가 큰 감동을 준다.
하트 뿅뿅 밥에...
밥집에서 사랑 고백 이벤트라도 해야 하나?
탕수육 - 나는 순식간에 탕슉~, 맛있어서 금방 먹어 치웠으니까...
반찬들.. 그릇 배치에도 신경 쓴다. 나뭇잎이 살포시 내려 앉은 듯한 배치
물김치
더덕무침
새우볶음
배추 김치
예쁜 물김치
무슨 나물
또 무슨 나물
나물...
김.
대구 뽈살 조림?
맛있었는데 너무 배불러서 남기는 오류를....
비빔용 나물들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인데 만든 정성만큼 맛을 충분히 느끼면서 천천히 식사하자.
돌솥밥
바지락국 - 진짜 시원하고 맛있었다. 푸른 이파리들도 신선하고..
된장국 - 맛있는 것은 기본
더덕 무침에 흰 돌솥밥 - 맛있어 보인다.
깻잎도 밥에 처어억~~~ 한정식이라고 우아하게 먹지 말고
제대로 한식답게 이리 밥 숟가락 쌀밥 위에 덮어 먹어야 제 맛~~~
다른 짱아찌 반찬들도 얹어 먹는다. 꿀맛보다 더하다.
마른 김에 밥, 김치 얹어서... 외국인 친구에게 이리 먹으라고 가르쳐 주면 재미있어 더 맛있게 먹을 것
같다.
예쁘다. 나물에 밥에 고추장 한숟갈, 참기름 한번 두르니 근사한 제대로 된 훌륭한 한그릇 음식 - 비빔밥이
된다.
마구 비벼 놓아도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맛있다. 너도
그렇다.'
약수 삼계탕 - 정성 가득만 보인다.
마무리로 시원한 수정과, 꺼어억~~, 잘~ 먹었습니다.
어슴프레 해질녘에 들어가서 잘 먹고 나오니 완전히 어둑해져서, 흑백의 조화로운 입구,
돌솥정식 사랑채, 사랑채 한정식.
영업시간은 정오 12시에서 오후 9시까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초읍동 308-10번지
051-805-3832
첫댓글 와우 이집 음식 깔끔하고 맛있어요...
한번더 가봐야겠네요..
부산아저씨님도 맛있어서 엄지 처어억~ 들으셨네요^^
아침도 못먹은 저한테는 고문이네요...
음식 하나 하나가 정성이 잔뜩 들어간 건강 밥상이네요.
즐감 합니다~~ㅎ
생일 축하합니다
대신 저녁은 거나하게 드세요~
조비호!님. 귀빠진날이 오늘이라고라? 낼 우심보에서 축하주 한잔 넘치게 부어드리겟씀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담에 한번 방문해 보겠습니다.^^
^^ 잘 먹었다는 인사를 듣게 될 집이어요^^
지나다니면서 눈팅만 하고 다니지만 이번 기회에 창창한 님 믿고 함 들어가 보겠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어린이대공원 산행 후 꿀맛이실걸요? ㅎ 감사합니다
정말 좋아보이네요....근데 채소에는 살짝 약하신 듯^^ 무슨 나물...또 무슨 나물에 빵 터집니다
ㅋㅋㅋ 들켰습니다.
집중력 저하 탓도 있고
그냥 나물이면 나물1, 2, 3, 하면 될 것을 나물 하나하나에 이름을 불러주는 한국인의 범애정이란...
나중에 보니 콩나물도 있더군요 ㅋㅋ 감사합니다.
집근처인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아직 못가봤네요.. 곧 방문하렵니다 ㅎ
귀한 친구랑 가세요^^
감사합니다
정말 맛있고 행복한 저녁이었어요.^^
ㅎㅎ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