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늘이 파랗고 비 온 뒤의 날씨가 좋아서
휭~~하니 공원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벌써 여름의 문턱을 넘었는지 땅에서는 후끈한 지열이 느껴지네요.
그동안 못보던 꽃들도 몇가지 보이고
연인들의 모습도 간간히 눈에 들어옵니다.
구름이 괜찮았다 싶었는데 오후 시간으로 갈 수록 모두 사라지고
빈 하늘만 보입니다.
지칭개
예전에 시골 논두렁에 많이 나 있어서 농부들이 이 녀석들을 없애느라고
엄청 지쳐서 "지친당개"라고 불렸다는 우스운 이야기도 있습니다.ㅎㅎㅎ
상처난 곳에 이 것을 짓찧어서 사용했다고 해서 "짓찡개"라고 불리다가
지칭개로 되었다고 합니다.
지칭개, 조뱅이, 산비장이, 엉컹퀴, 곤드레 등을 구분할 수 있으면
이 계통에 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ㅎ
만첩빈도리
요즘에 공원이나 주변 울타리 등에 많이 피기 시작합니다.
꽃술이 마치 먼지털이 같이 겹겹이 피어 있다고해서 "만첩"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네요.
꿀이 많은지 꿀벌 한마리가 꽃 사이에서 유희를 합니다.
담장 위의 덩굴장미
빛이 좋아서 담아봤습니다.
섬초롱꽃
초롱꽃이 섬에서 자란다고 섬초롱이라는데
요즘에는 도시로 유학을 와서인지 주변에 많이 보입니다.
수레국화
국화꽃 종류인데 꽃 위에서 바라보면 마치 수레바퀴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처럼 청색과 보라색 꽃이 보이네요.
알리움
백합과 식물입니다.
꽃말은 '무한한 슬픔' '멀어지는 마음'이라네요.
조금 작으면 귓쑤시개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단동자꽃
동자꽃은 탁발을 나간 스님을 기다리다 겨울에 얼어죽었다는 어린 동자의 슬픈 사연이 있는 꽃입니다.
우단은 꽃이 붉은 벨벳이어서 붙여진 듯합니다.
송엽국
탤런트 송일국이 아닙니다.ㅎㅎ
잎이 소나무 잎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꽃이 참 예쁩니다.
노루오줌
하필 많은 이름 중에서 노루오줌일까요?ㅎㅎ
어떤 식물학자인지 아마도 노루오줌을 연구하던 사람이었던 모양입니다.
뿌리에서 노루 오줌 냄새가 난답니다.ㅎㅎ
냄새를 맡아보지는 않았습니다.
큰꽃으아리
담장 위에 올라서 누가 지나가나?하고 내다 보고 있네요.
꽃을 피우면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금계국 몽우리
주변에 서서히 금계국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꽃이 아니라도 이런 몽우리가 예뻐 보입니다.
앉은뱅이 패랭이꽃
패랭이꽃 중에서 키가 작아 땅에 딱 달라 붙어 잇는 녀석이라서 앉은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네요.
꽃을 바라보면 세상의 온갖 시름이 잊혀집니다.
세상이 무료하다고 생각될 때는 꽃을 보고 꽃과 대화를 해보세요.
꽃은 외면하지도 않고 말대꾸도 하지 않고 자리를 피하지도 안는 답니다.ㅎㅎㅎ
첫댓글 그대의 동네뺑뺑이가 우리눈의 수준을 높여줍니다!
지친당게의 설명을 보니 기쁘당게~~~감쏴하요!!
나는 지적인 수준을 높일려고 올렸는데 눈 수준만 높이고 있었군요.ㅎㅎㅎ
주진사님의 꽃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깔끔한 촬영술! 감탄스러울 뿐입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분명하고, 뚜렷하게, 특징을 잘 나타내도록 사진에 담을 수 있는가요?
음~~ 이건 비밀인데요.
망원 가지고 그냥 막 찍으면 됩니다.ㅎㅎㅎㅎ
꽃 이름, 설명 잘 보고 갑니다.
항상 새로운 느낌을 가지고 갑니다.
감사 !
왜? 오늘은 인꽃이 없다고 안하시는지요.ㅎㅎㅎ
다음에...
@주창일 우리 한밭대학교에도 예쁜 학생들 엄청 많아요 !
@장인규 예쁜 학생들을 볼 수 없을까요?ㅎㅎㅎ
주 작가님의 꽃에 대한 지식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아마도 꽃 전체 1% 정도도 알지 못할 듯합니다.ㅎㅎ
난 아직도 쉽게 보이고 흔한 꽃집 꽃들만 눈에 보이는데, 주 작가님은 아무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이런 야생꽃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의미를 부여하니, 그 인생이 존경스럽습니다...꾸뻑...
성격이지요.
쓸데없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목숨거는 그런 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