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2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부자들을 보고 계셨다. 2 그러다가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중세 시대 때에 자기의 명예를 위해 자기 이름을 넣은 기념 성당을 짓고 싶어 하던 왕이 있었습니다. 왕은 아무에게도 건축헌금을 못하도록 엄하게 명령하였지요. 그래야 이 거대한 성당은 자기가 지은 성당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건축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머릿돌에 자기 이름을 멋지게 새겨 넣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아주 이상한 꿈을 꾼 것입니다. 꿈에 한 천사가 나타나더니 자기 이름을 지우고 그 위에 한 가난한 과부의 이름을 새겨 넣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꿈을 세 번이나 반복해서 꾼 것입니다.
왕은 하도 이상해서 꿈에서 깨어 그 이름의 과부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왕은 그 가난한 과부에게 “성당을 지을 때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 나 몰래 건축헌금을 낸 것이 아니냐?”라고 호통을 치면서 물었지요. 그 과부는 벌벌 떨며 겁에 질린 목소리로 대답했다고 합니다.
“임금님, 저는 아무 일도 한 일이 없습니다. 임금님께서 헌금을 못하게 하시는데 어떻게 감히 헌금을 했겠습니까? 또한 교회 건축 현장에는 접근도 못하게 되어 있는데 어떻게 헌금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너무나 교회건축에 동참하고 싶어서 벽돌을 나르는 말들에게 건초먹이를 조금 주었을 뿐입니다.”
왕은 건축가를 시켜서 그 교회의 머릿돌에서 자기 이름을 긁어내고 이 과부의 이름을 기록하게 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당신께 봉헌하고 싶어 몸부림치는 사람을 너무나 기쁘게 받아들이신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가난한 과부 역시 주님께 봉헌을 하고 싶어 몸부림치시는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헌금함에 넣었던 것이지요. 물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과부가 봉헌한 렙톤 두 닢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처럼 돈의 많고 적음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을 싣는 정성을 보신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본당을 지은 신부님의 고백이 문득 떠올려집니다. 이 신부님께서는 본당을 지을 수 있게 된 것은 돈 많은 사람 덕분이라고 생각했답니다. 많은 돈을 가지고 있으니, 그들이 내는 많은 돈으로 인해서 아름다운 성전이 지어졌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본당을 다 지은 뒤에 결산을 하던 중에 신부님께서는 펑펑 울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왜냐하면 본당을 지은 사람은 소위 돈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그리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 아니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즉, 부자가 낸 헌금의 액수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낸 헌금의 액수가 훨씬 더 많더라는 것입니다.
이 결과를 보고서 신부님께서는 이제까지 착각했었음을 깨달았답니다. 그리고 잘못 판단했던 자기 자신이 밉고 봉헌한 가난한 신자들에게 죄송해서 미사 중에 펑펑 우셨답니다.
헌금을 많이 내는 사람. 주님께서 좋아하실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따뜻한 마음을 봉헌하는 사람을 주님께서는 훨씬 더 좋아하시고 사랑하십니다.
따뜻한 마음을 주님께 봉헌합시다.
비밀 산타의 사랑 바이러스
얼마 전 미국에서 공개된 비밀 산타의 존재가 전 세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수십 년간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어디선가 나타난 산타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현금을 선물해 주었다. 비밀 산타는 자신을 밝히지 않은 채 가난한 이들에게 100달러, 200달러, 500달러짜리 지폐를 전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2001년 크리스마스에는 비밀 산타가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플로리다 주에도 나타났다. 그동안 자신을 꽁꽁 감춰 왔던 산타는 한 타블로이드 신문에 의해 비밀이 탄로날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그는 바로 58세의 장거리 전화 회사 사장인 래리 스튜어트였다.
그는 백만장자였지만 가난의 고통을 아는 사람이었다. 1971년 무렵 노숙자 신세였던 그는 돈도 희망도 없이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틀 동안 굶어서 허기를 참을 수 없자 무작정 식당에 들어가 아침을 시켜 먹고 지갑을 잃어버린 척했다. 그때 식당 주인이 자리로 와서는 바닥에서 20달러를 주운 척하며 “이 사람아! 자네가 돈을 떨어뜨린 것 같네.”하며 곤경에서 구해준 것이다. 그는 그 돈으로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맹세했다. “돈을 벌어 남을 도울 수 있는 처지가 되면 반드시 돕겠습니다.”
이후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그는 넉넉한 형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나누어 줬다. 그러는 동안 그는 장거리 전화, 케이블 TV 사업으로 큰돈을 벌게 되었고 산타 활동은 전국으로 범위를 넓혔으며 선물도 100달러짜리로 커지게 되었다. 입소문을 통해 그의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비밀 산타에 참여하길 원했다. 그래서 그의 사랑 바이러스에 전염된 비밀 산타 행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첫댓글 신부님 늘 감사하며 읽고 있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항상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심부님 감사합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겠습니다
신부님...매일새벽묵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주님께서는 당신께 봉헌하고 싶어 몸부림치는 사람을 너무나 기쁘게 받아들이신다는 것을........'
봉헌하고 싶어 몸무림치는 사람을.....
가난한 사람마음과 삶은 더이상나올 것이없는듯 하나 조금만 가져도행복하고 조금만 있어도 흡족해서 이웃을돌아 보게되는것 같습니다 제가오래전에 여러 가구가 사는 집에 세들어 살아갈때는 네것 니것없이 나누고 서로위로하고 살아가던때가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미사를 다녀왔어요..복음을 듣는 중에 제가 저 과부라는 상상을 하는데, 저는 망설이면서 헌금을넣더라고요...지금 제 상황이 어떤지 알게되었어요.. 왜 기쁘게 봉헌하지 못할까...무언가 '봉헌하고 싶어 몸부림친다'는 말씀들으면서 저도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이 돌아가는 것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닌, 아주 작은 정성들, 몸부림치는 작은 정성들 때문이었어요.. 예수님은 아주 작은, 미소한 것에 대해서 늘 강조하시는 것 같아요. 단 한번이라도 진심을다해, 기쁘게 봉헌하는것이 있다면..하루 한 순간 이라도요.. 노력하겠습니다~!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주님께 봉헌하는 것은 아까와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가끔 저도 성당에 봉헌할때에 힘든데 또야.... 그랬습니다. 아버지께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용서하소서. ~~신부님 행복의꽃다발 드립니다. 그리구 매일매일 감사합니다. 또 사랑합니다.ㅎㅎ~~~
정성을 다하는 삶을 오늘도 다짐해 봅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주님께 진심으로 마음을 담아 봉헌하겠습니다. 늘 매일 미사를 가는데 오늘은 새벽미사를 못가서 마음이 좀... 기도와 정성이 부족해서... 기도와 감사하는 맘 게을리하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우리 구역에 혼자 사시는 한 할머니가 몇달전에 세례를 받으시고 열심히 성당에 나오시죠. 그런데 할머니는 눈도 잘 안보이시고 글씨도 모르시는데 박스를 모아 팔아서 몇천원 모이면 봉헌금 만들어놓고, 또 모아 팔아서 다락방기도때 간식하라고 주시고, 그래서 늘 바쁘시답니다.그 일이 돈도 안되고 힘들텐데도 말입니다. 제가 아무리 성당에서 많은 일을 한다 한들 할머니만큼이나 되겠습니까? 늦게시작하시고 글씨도 몰라.기도도 잘못해~이런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할머니는 하느님께 봉헌한다는게 뭔지 모르시지만 오늘도 그 일을 하고 계십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봉헌아닐까요? 할머니를 통해서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