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8. 강촌의 전원일기, 42주년 결혼 기념일에 아들 부부로부터 받은 선물
지난 봄, 저희들 42주년 결혼 기념일에
큰아들 부부로부터 빤짝 빤짝 빛나는 자동차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보험 다시 들고 세금 정리하고
네비게이션에 엄마가 잘 다니는 길들 입력해 놓고
기름 가득 채워 넣은 자동차를....
"어머님께서 편하게 다니셔야 저희들 마음 편합니다.
먼저 부모님께서 행복하셔야 저희들 행복해요, 어머님
더 좋은 차 마련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42주년 결혼 기념일 진심 다해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어머님."
자동차에 관하여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내 두 손을 나누어 꼭 잡은 아들 부부,
관리 미숙으로 가끔은 길에서 보험회사로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던 '12살 짜리 메그너스'
그것이 그들을 마음 쓰이게 했던가 봅니다.
사실 아직 삼년은 더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12살짜리 나이 들데로 들어버린 노구~~ 불쌍하잖아요. 사실 누구 준다고 반가워 하지도 않을...
또 산골에서 잘 굴러다니면 되지 좋은 차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지난 봄에 거금?을 들여 올 수리도 했는데...
아마도 엄마 손으로 쉽게 차 바꿀 것 같지 않아 보였나 봅니다.
그런 알뜰한 엄마 마음 알아차린 결혼 8년차 큰아들 부부,
엄마에게 자동차를 전달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자기 얼굴에 책임 질 나이가 되어 버린 아들부부의 평화로운 모습 위로
지금으로부터 삼십 수 년 전 초등학교 시절
일제고사를 잘 치르고 엄마에게 자랑하던 그런 아들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12년 동안 나의 사랑 받던 애마. 쓸쓸할 때마다 나를 싣고 내 마음 달래주던 애마,
별 투정 없이 시골길 잘 달리고 있는데 그를 버리라고 ~
새로 나에게 온, 나를 싣고 다닐 자동차 문을 여는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아~~ 자식이라는 것이 이런 존재들이구나,
어느 날 아무런 조건없이 이런 큰 선물을 하며 행복해 하는 사람들,
그래서 엄마도 자식을 기를 때 조건을 달지 않고 무조건 사랑을 퍼붓는구나.
그것은 희생이 아니라 감동과 행복이라면서~~
큰아들로부터 선물받은 sm5
쉽게 운전석으로 들어서지 못하는 엄마의 어깨를 아들은 보듬어 안았습니다.
아들의 가슴 안에서 엄마는 속말을 했습니다.
"그래 고맙다.
엄마 너희들 등에 업힌 기분으로 자동차 잘 타고 다닐께.
멀찌기에서 장미로 피어나는 너희들 모습 바라보며
엄마 늘 안개꽃으로 들러리 서려고 했는데..."
물론 마음 속으로 그런 마음을 보냈습니다.
궂이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의 속내를 잘 아는 아들과 나, 그리고 아들 부부.
오늘 장사익의 '꽃구경'노래가 듣고싶어졌습니다.
세상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아들을 향한 엄마의 마음이야 변하겠습니까.
다만 사람에 따라 그 사랑의 표현 방법과 모양이 조금씩 다를 쁜~~!!
가을을 불러내는 푸른하늘이 너무 아름다운 날입니다.
장사익의 꽃 구경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혀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핀 봄 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혓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깊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구경 봄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움큼씩 한 움쿰씩 솔잎을 따서 뿌리고 가네
어머니 지금 뭐 하신데요
솔잎은 뿌려서 뭐 하신데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이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매일까 걱정이구나
첫댓글 진짜로 감동인 행복한 글을 보며 또 눈물많은 이 사람은 금시 눈시울이 젖는군요.우리 강촌님드립니다.
구경 노랫말을 보며 더욱 더.....
아무튼 너무 든든한 장남도 마음에 새겨둔 효도를 하셔서
그야말로 가을을 불러내는 가을하늘이 너무 아름다운 날입니다. 샬롬
※ 장사익의
素蘭선생님,
늘 감사합니다.
강촌 자랑질 넘 심했나.
선생님 오늘도 샬롬
아들을 잘 키웠다는 말 밖에 안 나오네요..
강촌선생님 효자 아들 두셔서 참 행복하실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ㅇ
여름 풍성하게 보내시는 이쌤,
오늘도 '좋은 데이'
넘넘 곱고 부럽습니다
질투가 났으면 좋겠는데
그림보고 글 읽고 소인도 행복합니다
계속해서 수명장수 무병장수하셔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대구 해달뫼
에궁
두루두루 다니시느라 바쁘셨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축 드림니다.
자식을 키운 무한한 사랑이 오늘과 같은 행복감에 젖어드는 강촌선생님과
마음에 담은 글이 감동을 주는가 봅니다.
늙고 나이 많은 부모를 공경할 줄 아는 효자,효부를 둔듯 합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가정사의 단면을 보는 듯
이 사람의 마음도 행복감을 느낌니다.
늘 건강하시며 무운 장수 하세요.!!! 송학.
에구 송학 선생님, 여기까정 나들이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자랑해서 조금 민망합니더...
고운 시선으로 보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