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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는 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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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지 않은 길에서 뭘 열심히 적는 놈은 |
시인 이거나 바보 이거나 |
가다가 뜬금없이 하늘을 쳐다보는 놈은 |
병아리 이거나 시인 이거나 |
새벽잠이 없는 놈은 |
시인 이거나 늙은이 이거나 |
술먹고 노래 못하는 놈은 |
시인 이거나 주정뱅이 이거나 |
팔리지도 않는 물건에 하루를 보내는 놈은 |
시인 이거나 장똘뱅이 이거나 |
성질이 질긴 놈은 |
시인 이거나 질경이 이거나 |
시 한 줄 써 놓고 입맛 다시는 놈 |
시인 이거나 맛 잃은 어머니 이거나 |
소금독같은 시를 소태라고 말 않하고 단맛 이라고 하는 놈은 |
시인 이거나 천치 이거나 |
내 시는 짜다 |
언제부턴가 내 시는 짰다 |
첫댓글 계속 짜야 나중에는 쓴 맛이 납니다요. 아멘.목탁!
"놈"을 어떻게 처리할까 궁리하다가 그대로 적었습니다. 나에게 하는 소리이니까요. 평안 하세요. 감사
시원하게 풀어놓으셨군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외친 것 같이요. 잘 말씀하셨고 그만큼 잘 쓰셨네요...^^
팔리지도(읽히지도) 않는 시를 쓰는 일이 얼마나 고역인지 알 수 없어요. 겨우 습작시를 들고 말입니다. 소태가 내 시의 목적입니다. 감사
흐~음 소태의 시를 만나려면 얼마만한 고통일까? 세탁기에 돌리고 탈수기에 진을 빼도 쓴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시를 만나려면 말씀입니다. 오늘도 김용기시인님은 꽃사랑캬바레에서 팽이 불알과 돌고있다. ^^*
답글을 주신것은 읽어 주셨기 때문일 겁니다. 고맙지요. 늘 제 갖잖은 시에,....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