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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나의 투병기鬪病記
一 松 韓 吉 洙
相好不如身好(상호불여신호) -얼굴 좋은 것이 몸 건강한 것만 못하고身好不如心好(신호불여심호) -몸 건강한 것이 마음 착한 것만 못하고心好不如德好(심호불여덕호) -마음 착한 것이 덕성 훌륭한 것만 못하다위 내용은 중국 당나라 때의 ‘마의선인’이 쓴 마의상서에 나오는 유명한 내용이다
그래서 선하게 살면 해맑은 얼굴로 꽃피고 세상을 불편하게 살면 그늘진 어두운 얼굴이 된다. 마음의 거울이 바로 얼굴이기 때문이다.
곡돌사신曲突徙薪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漢書 곽광전藿光傳에 있는 글인데 화마 火魔를 예방하려면 굴뚝을 굽히고 땔감을 아궁이로 부터 멀리 옮겨야 한다는 고사 성어이다. 큰 병에 걸리기 전에 미리미리 대비하라는 이야기이다. 일병장수一病長壽 무병단명無病短命이라는 말도 있다. 건강하다고 자만해서는 단명 할 수 있으니 평소에도 건강에 유의하라는 이야기이다.
이 세상에는 100가지 병에 1.000명의 의사가 있고 10.000가지 약이 있다는 말이 있다. 이는 1명의 환자가 발생하면 별별 약도 많고 의사도 많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필자는 본 태성 고혈압이 있어서 50대부터 약을 먹고 있었으나 큰 병은 없이 지내왔다. 다만 직장생활 33년을 마치고 나니 긴장감이 풀려서 그랬는지 갑자기 칼로 온 몸을 난자하는 듯 한 통증이 있어 입원을 하고 보니 대상포진이라 하였다. 그 대상포진으로 입원한 뒤로는 한 번도 병원에 입원한 일도 없이 주 3회는 필자가 사는 아파트 내의 스포츠 센터에 가서 1시간정도 이것저것 운동을 하기도 하고 매주 일요일에는 어김없이 山水會 모임에 참여하여 등산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등 건강을 잘 유지해 오고 있었다.
몸을 안 쓰면 퇴화하고 마음을 안 쓰면 녹이 슨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필자는 심신이 낡아졌는지 2012년부터 우연히 발등이 저리고 아파서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며 병을 고치려고 너무나 많은 노력을 기우리며 투병생활을 해 왔는데 병원마다 의사 마다 천차만별이어서 병원비도 많이 들고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필자가 겪어보니 참으로 이상한 병원에 필설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희한한 의사가 있었다. 말하자면 빠떼루를 줘야 할 의사들이다.
어느 날 필자는 다리가 저리고 아프기에 신경통일거라고 자체진단을 하고 첫 번째로 찾아간 병원이 광진 구청 앞에 있는 석성화 한의원이었다. 그런데 이곳 원장님은 참으로 양심적이었다. 필자를 진찰하더니 “이 병은 발등의 신경으로 인한 병이 아니고 허리에서 생긴 병이니 전문병원을 찾아가라” 이런 경우 보통 다른 병원에서는 몸을 보해야 한다는 등 환자를 붙잡고 침을 놓는 행위 등 가진 행태를 부릴 것인데도 이 원장님은 어물거리지 아니하고 명쾌하게 제대로 알려 주었다. 그뿐 아니었다. 2019년 5월 필자의 안식구가 심신이 허약하고 거동이 불편하여 몸을 보하게 해 주려고 이 한의원을 찾아가서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고 녹용 上帶를 넣어서 보하는 약을 한 제만 조제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당장에 거절하며 하는 말씀 “우리 집은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지 약을 파는 곳이 아니다.” 면서 환자를 대동하고 오면 진맥을 하여 적정한 약을 처방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는 필자의 얼굴이 화끈거려 간신히 병원 문을 찾아서 나왔다. 다른 한의원에서는 환자를 대동하지 아니해도 보약을 지어온 일이 있었기에 무심코 이 병원을 찾았다가 큰 코를 다쳤다.
우리들 세종대 원우회 김명순 회장은 석성화 원장의 부인이시다. 2019년 12월 4일 14;00 이 병원건물 6층 100여 평 되는 곳에 [미네랄 보드 & 퀀텀 에너지]라고 하는 물리치료실을 개원한다고 해서 우리 세종 대 원우회원들이 참여했더니 많은 하객들이 모여 이들의 축하를 받으며 개원했는데 엄청난 시설을 해 놓은걸 목격했다. 앞으로 대성이 있기를 기원한다.
1970년도에 성동구청에서 같이 근무했던 인준식 동료를 만나 그의 소개로 두 번째 찾아간 병원은 압구정동에 있는 김0수 정형외과병원이었다.
이 분은 성0병원의 외과 과장이었을 때에 명성을 날려 이분에게서 진료를 받으려면 5-6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한 명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분은 그곳에서 퇴임을 하고 압구정동 몫 좋은 곳에다 버젓한 건물을 세우고 개인병원을 개원하였다기에 찾아갔었다. 환자가 밀려들어 며칠 후에 MRI를 찍고 각종검사를 하자고 해서 그대로 이행 하였더니 원장이 하는 말이 허리의 4-5번 뼈의 협착으로 디스크가 옆으로 튀어나와 발로 가는 신경을 누르기에 발이 아프다는 진단이었다. 그러면서 무조건 수술을 하라고 하였다. 그래서 수술은 하지 않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시술을 하라고 하기에 효과를 물었더니 거의 1년 간다는 말을 믿고 180만원을 지불하고 꼬리뼈 쪽에서 주사 바늘로 약을 주입하는 시술을 했으나 2개월 만에 도루묵이 되었다. 약효가 1년 간다는 말은 순전히 허언이었다. 어느 의사에게 물어 보니 주사 1대에 1년 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거짓이라고 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는 의사도 있었다.
세 번째 찾아간 곳은 광진구청 뒤에 있는 무0나무 한의원이라는 곳이었다. “수술 없이 목 허리 무릎을 치료하는 병원”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무슨 약을 2개월만 복용하면 아무리 고질인 허리통증이라도 깨끗이 낫는다고 동네방네 광고를 하고 선전을 하고 있었다. 필자는 어리석게도 그 말을 믿고 찾아가서 진찰을 받은 뒤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하고나니 환약을 30알에 45만원을 받고 팔고 있었다. 그러니까 중국 동인당에서 나오는 우황청심환만한 크기의 알약 1알에 15.000원을 받는 셈이었다. 더구나 이 알약은 제약허가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자체 병원 내 한 구석에서 만들고 있었다. 집에 와서 아무리 생각해도 터무니없이 비싸고 황당한 값이었다. 그러나 저러나 물에 빠진 사람 짚으라기 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이기에 낫기만 하면 조금 비싼들 어떠랴 하고 감내하면서 3개월을 복용했는데도 아무 차도가 없이 그냥 멀뚱거리고 있어 원장에게 물어 보니 나이 탓을 하면서 더 복용해 보라고 하였다. 그 말을 믿고 2개월 3개월 하다가 1년을 복용했으나 아무 효과도 없어 누구 탓도 못하고 제풀에 슬그머니 물러났다. 의사도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라는 암시를 주고 있었다. 필자에게 약을 1년이나 팔았으니 이제는 알아서 물러나라는 의사의 눈치이었다.
네 번째 들린 곳은 예0 통증의학과라는 곳이었다.
이 분은 건0대학교 의대 학장을 하셨고 병원장도 하셨다는 화려한 경력을 앞에 내 걸고 있었으니 처음 병원을 찾는 환자는 무조건 뿅가고 믿음이 가도록 앞에 내거는 안내판이 일품이었다. 그래서 필자도 이제는 진짜 명의를 만났다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치료방법이란 허리 2곳에 주사를 놓고 물리치료를 하며 복용하는 약을 처방해 주는 것이었다. 1주일에 무슨 일이 있어도 2-3회 열심히 다녔다. 그 주사액이 진통제냐 진정제냐고 물으니 그게 아니고 치료제라고 하기에 여러 사람을 소개 해 주면서 필자도 안심하고서 그럭저럭 1년간 통원 치료를 받았다. 아픈 다리를 끌고 고생하면서 지성스럽게 다녔다. 춘풍추우 1년여가 지났는데도 아무 기별이 없이 환부는 더 심하게 난리를 치고 다리는 더 많이 절고 아팠다.
1년을 넘게 열심히 다녀도 맨 날 그 타령인지라 원장님도 속으로 양심은 있어 미안했던지 하루는 소견서를 써 주며 건0대학교 종합병원으로 가 보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이곳에서는 필자가 제 꼭지에 물러난 것은 아니고 원장께서 미안해서 다른 곳으로 떠넘기는 식의 처사이었다.
그래서 다섯 번째로 간 곳이 건0대 병원 정형외과 발 전문 의사이었다.
가는 곳마다 그놈의 검사는 원 없이 한 없이 하란다. 전에 다니던 곳의 기록이나 CD를 갖다 주어도 마이동풍으로 우리식대로 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검사 후에 하는 것이라고는 복용하는 약만 처방해 주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발등이 부으니 신장내과로 가라고 그쪽으로 떠넘겼다. 그곳에서는 때는 이때라는 듯 벼라 별 검사를 다하라고 하더니 결론은 발담당의사가 처방해 준 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걸 보고 뭐라고 하여야 할지 참으로 한심하고 기가 막혔다. 이 분들이야 말로 병 주고 약주고 하는 甲질 의사의 전형이었다.
하루는 필자가 담당의사에게 물었다. 허리뼈의 협착으로 디스크가 발로 가는 신경을 누른다는 말을 들었는데 꼭 배 아픈 사람 배 위에다가 요도징크 바르는 것과 같이 발등이나 발바닥 약을 처방해 주는 것이 타당 하느냐고 직설을 했더니 여태껏 주물럭거리다가 이 말을 듣고 마지못해서 필자를 정형외과 척추담당의사에게 떠넘겼다. 정형외과에서도 때는 이때라는 식으로 온갖 검사를 다시 실시하더니 복용하는 약만 몇 달분을 처방을 해 주었다. 세월은 이곳에서 5-6개월이 흘렀다. 약 처방만 계속하더니 아무 효과도 없자 허리에 시술을 하자고 하였다. 날을 잡아서 무슨 주사를 놓는 행위를 2개월마다 실시하는데 발끝까지 찌릿찌릿하였다. 이를 3회나 시행했는데도 이 허리는 요지부동인지라 결국에는 젊은 박사가 필자에게 하는 말
“아버님 이제 할 도리는 다 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술 박게 없는데 수술은 자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마취는 제 소관사항이 아니어서 그게 좀 걸립니다.” 이렇게 되면 그만 오라는 말이 된다. 담당의사가 두 손을 드는 통에 시간과 비용만 괜히 낭비했다. 이와 같이 양심이 있어 두 손을 드는 의사도 있었다.
여섯 번째 간 병원은 강남에 있는 0일 정형외과라는 곳이었다.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7-8명의 의사들이 까운을 입고 팔짱 낀 사진을 올리고 설을 늘어놓는데 자기네 병원은 척추 협착으로 인한 병은 수술을 하지 아니하고 고친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사전에 예약을 하고 건0병원에서 찍은 MRI CD를 가지고 가서 접수를 했는데 CD 판독료로 5만원을 내라고 했다. 기다렸다가 담당 의사를 만났는데 CD를 들여다보던 의사가 하는 말 “이것은 수술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필자가 “이곳에서는 수술은 하지 않고 고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어물어물 하고 있었다. 그러려면 왜 그런 광고를 내서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느냐고 물어도 어물어물거리며 천장만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어물거리는 병원도 처음으로 구경을 했다. 이 어물이 에게 진료비와 CD 판독비 5만 원외에 시간만 낭비했다.
일곱 번째로 간 병원도 강남에 있는 척추에 권위가 있다는 광0병원이었다.
이 병원은 “비수술적 척추관 협착증 치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걸고 환자들을 긁어모으고 있었다.
이곳은 서울시 시우회 황철민 사무총장과 시우문인회 오남식 전 회장이 치료받고 조금 효험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마침 조선일보에 난 광고에 감압술을 개발하여 미국에서 특허를 받는 등 널리 명성을 떨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곳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고 특허 기술로 치료한다는 병원이었다. 필자가 지금까지 애타게 찾던 딱 그 병원이었다.
그래서 2018년 3월 26일 이 병원을 처음으로 찾아가서 원장을 만나 누구 누구의 소개를 받았다고 말을 하고 진찰을 받았다. 그리고 이어서 바로 감압 술인지 뭔지 모르지만 허리 양쪽에 구멍을 뚫고 무엇인가 작업을 했다. 그런데 비용이 300만원이 나왔다. 그러나 지긋지긋한 병마를 떨쳐버린다면 그까짓 거 돈이 문제랴 하고 이를 카드로 계산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병원 문을 나섰다. 그러나 병원 문을 나와서 약국에 들려 약 짓고 삼성역으로 걸어 나오는데 랄라 룰루 노래 부르며 춤을 추며 걸어 나왔어야 하는데 몸은 거기에 동조를 아니 했다. 병원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역시나 발이 저리고 아프다. 참으로 이상하다. 이놈의 발에 귀신이 붙었나? 아니면 저주를 받았나? 푸닥거리라도 하여야 할 것인지? 참으로 희한하다. 벼라 별 병원에 다 가고 약도 복용하고 별짓을 다 해도 <나 잡아 잡수>하고 꿈적도 아니하니 이를 어이 할꼬. 이제는 심신이 지치고 피곤하고 힘이 든다. 이렇게 끈질기게 달라붙는 병마를 이해 할 수가 없다. 잘 해 줄수록 양양이라더니 꼭 그 꼴이다.
1개월 후에 다시 병원에 오라기에 4월 19일에 병원에 가서 원장에게 물었다.
“감압 술로 시술을 받았고 1층에 가서 다른 시술도 받았으니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전연 차도가 없으니 웨 그러느냐?” 고 했더니 원장은 그렇게 쉽게 다 낫는 병이 어디에 있느냐. 계속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답변이었다. 그래서 의료보험도 되지 아니하는 17-8만원의 병원비를 지불하면서 8월까지 6개월을 계속해서 어김없이 다니며 약도 때 맞추어서 잘 복용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9월 14일에는 병원장에게 “지금 7개월째 왔는데 병이 낫기는커녕 더 심해지고 있는데 나을 수 있는 병이냐? 아니면 이대로 병신노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병이냐?”고 그날은 아주 큰 마음먹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답변이 “ 계속 치료를 받다보면 언젠가는 나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이 말이 무슨 말인가? 자신이 없다는 말을 이렇게 빙빙 돌려서 하는 말이 아닌가. 그래서 더는 가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곳에다가 몇 백만 원 헛돈을 쓰고 병만 더 키우고 제풀로 물러나왔다. 여러 관련된 분의 체면을 생각하여 막말도 못하고 슬그머니 발을 끊었다.
마지막 여덟 번 째로 들린 곳은 영등포구에 있는 바0 병원이었다.
이곳에는 목 디스크 담당원장, 척주 클리닉 담당원장, 무릎 관절담당원장 식으로 나뉘어져서 전문적으로 자기 맡은 분야만 진료하는 체계이어서 의사 한 사람이 짬뽕 식으로 이것저것 다 맡아 보는 병원이 아니라서 우선 신뢰가 갔다.
우선 건0병원에서 찍은 CD를 보더니 자기가 잘 걸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하는 원장의 자신 있는 말을 들으니 더욱 믿음이 가고 기대가 커졌다. 그래서 추석을 지나 2018년 10월 10일 10;40으로 예약을 해 놓았다. 당일 막내아들 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하니 조금 일러서 그랬는지 도떼기시장처럼 붐비던 환자들이 어디로 갔는지 대기실이 한산했다.
맨 처음부터 하여야 할 일이 각종 검사이었다. 혈액, 소변, 초음파, MRI, X레이, 열 감지, 체열, 발바닥, 골밀도, 기타 등 엄청난 검사를 했다. 그러더니 오후에 원장실로 들어오라는 전갈을 받고 원장실에 들어갔더니 원장이 하는 말 “ 척추4-5번은 협착이 심하여 구멍이 아예 막혀버렸고 3-4번 척추에 있는 디스크는 옆으로 밀려나서 터져버렸다. 5-6번 뼈도 좋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 3곳을 다 할 수는 없으니 3-4번 4-5번을 주로 시술을 하겠다. 당초는 한곳만 하는 것으로 알았으나 두 곳을 하게 되니 수가가 당연히 오른다는 이야기였다.
자! 그렇다면 지금까지 필자가 다녔던 대학병원이나 천하의 명의라고 자부하는 광0병원에서는 이렇게 디스크가 옆으로 밀려나서 다 깨지는 것도 모르고 치료라고 하면서 병을 키웠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렇게 허술하고 무책임하고서야 어떻게 명의라고 얼굴을 내놓고 손을 흔들고 다닐 수가 있는지 정말 한심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병원 수가를 도로 물어내라 할 수도 없고. . . . .
바0 병원에 입원한 다음날인 10월 11일 아침도 점심도 굶고 부분마취를 하고서 수술인지 시술인지를 2시간에 걸쳐 시행했다. 필자는 전연 기억이 없는데 눈을 떠보니 다 잘 마쳤다고 하는 원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음날 또 MRI를 찍어서 시술한곳의 상태를 보더니 아주 깨끗하게 잘 되었다는 원장의 결론이었다. 너무나 감사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시경으로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1부를 잘라서 긁어냈다고 하는데 오른쪽 왼쪽에 피 주머니를 달아 주었다.
필자는 6인실에 입원을 했는데 환자 중에는 공 씨라는 60대의 환자가 있었고 바로 옆에는 70대인 이 씨라는 분이 입원 중이었다. 그런데 이곳 병원은 병원에서 배정해준 남자 간병인이 있었기에 별도의 간병인은 두지 아니하였기에 그 분야는 비용이 절감되었다. 담당 박0현 원장을 보좌하는 황지호 간호사를 비롯하여 호실마다 담당 간호사가 있는데 모두가 너무나 친절하고 자세하여 마치 외국병원에 온 것으로 착각할 정도이었다. 우리 민족도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마음속에서 울어 나오는 부드러운 친절이 있고나 하고 새삼스럽게 느꼈다. 아니 이것이 우리 배달민족의 본성일 것이다.
그런데 입원중인 환자들은 그게 아니었다. 입원중인 환자들은 이 병원의 자세를 따라가려면 신발을 벗고 뛰어도 못 따라갈 지경이었다. 같은 병실 내에서 음료수도 나누어 마시고 친지들이 문병을 오며는 환자들에게 인사도 시키는 등 나름대로 분위기 조성에 애를 썼으나 공 씨는 퇴원을 하면서 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또 다른 환자도 피장파장이다. 필자가 10월 14일 일요일 밤에 TV 9에서 하는 “도전! 골든 벨”을 시청하는데 해사고의 남녀 학생들이 나와서 겨루다가 막바지에 한 학생이 남아서 47번까지 통과를 했는데 그 뒤가 진짜 크라이막스인데 옆에 누워있던 이 씨가 자기가 좋아하는 연속극을 본답시고 일언반구 사전양해도 없이 채널을 돌려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그리고도 미안해하는 구석이 전혀 없는 철면피의 원조이었다.
10월 15일 퇴원을 하기 전에 허리에 찼던 피 주머니와 링거주머니를 제거했다. 그런데 광0병원에서는 집에 가서 옆구리 구명 뚫은 곳에 소독을 꼭 해야 한다고 말로만 전했는데 이곳에서는 집에서 소독을 하라고 가제와 필요한 것을 봉투에 담아주고 있었으니 자연스럽게 두 병원이 비교가 되었다.
자! 이제 제일 큰 화두는 정말로 잘 걸을 수 있느냐 이다. 그래서 10월 16일 퇴원 다음날 집에서 나와서 강변 역 쪽으로 걸어 보았다. 그런데 1.7km 정도를 걸었는데도 거짓말 같이 다리가 가뿐하고 전연 통증이 없었다. 이제는 쾌재를 부르고 만세3창이라도 부르고 싶었다.
10월 17일에는 3.3km를 걸었다. 그래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 만사 OK다. 퇴원 후 1년이 지났는데도 매일 잘 다니고 있으니 이것이 홍복이 아니고 무엇이랴.
꿩 잡는 것이 매라고 했다. 환자의 아픈 부위를 고쳐 낫게 하는 것이 병원이요, 의사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바0 병원은 정말로 바른 일을 하는 병원이라고 해 주고 싶다. “바0 병원 박0현 원장님 감사합니다.” 필자는 이곳에서 퇴원하고 나서 필자와 비슷하게 고생하는 환자를 보면 동병상련同病相憐인지라 여러 환자에게 이곳을 소개하여 주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맨 처음 찾아갔던 한의원과 맨 끝 8번째 들린 병원의 원장님이야 말로 인술을 전하는 진정한 페스탈로치이시고 다른 6곳은 선생님이라고 부르기가 좀 망설여지는 곳이었다.
끝으로 이글을 읽는 독자 중에 필자와 같은 환자가 있어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고 하면 필자가 갖가지 병원을 전전하며 헛고생한 일을 상기해서 언제든지 필자가 터득한 노하우를 전달 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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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