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감악산을 다녀와서...
재경의성향우회(류한철 회장) 산악회(김홍대 회장)는 11월 첫 휴일 파주 감악산을 다녀왔다.
감악산 / 조명래
파주땅 설마치고개
뻗어내린 산줄기에
지리적 교통의 요지
남한 땅의 최북단에
범륜사 해탈교 건너
환상적인 갈빛 터널
매봉으로도 불리는
우뚝 쏟은 임꺽정봉
조망막힌 북녘 산하
붉은 가을빛 떨구네
○ 감악산
우리나라에는 감악산이 세곳에 있다. 거창 감악산(952m), 제천과 원주 경계에 있는 감악산(945m), 파주 감악산(675m) 세곳이다.
땅은 세력 간의 힘겨루기와 이념의 차이로 조각나기 일쑤나 수억 년이 지나도 선을 그어 동강내지 못하는 게 물이라 우리는 이 점을 파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진강은 북녘 함경도 마식령에서 시작되어 남한의 최북단을 관통하는 장구한 세월동안 파주 북쪽을 유유히 흐르니 모든 것을 막아버린 삼팔선과 초병들의 삼엄한 경계의 눈빛도 그 흐름을 어쩌지 못하는 저 푸르른 임진강 그 자유의 강을 바라보며 파주 최고봉인 우뚝 선 감악산을 오른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과 연천군 전곡읍, 양주시 남면의 경계를 이룬 감악산은 조선시대부터 과천의 관악산, 개성 송악산, 포천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함께 경기오악 중 하나로 한북정맥의 한강봉(530m) 북으로 뻗어나간 산줄기의 끝에 솟아있다.
파주라 언뜻 생각해보니 머릿속에 떠오르는 산이라곤 채 700m가 안 되는 감악산뿐이나 높이로 그 무게를 가늠해서는 안 되는 것이 조선시대 도성을 중심으로 위치한 경기오악의 한 곳이기도하고, 임진강 너머 북한 땅을 바라보며 파수꾼마냥 우뚝 선 남한 땅 최북단의 호국산이기 때문이다.
고려사와 동국여지승람에 등장하는 감악산은 일설에 멀리서 산을 볼 때 감색을 띠고 있어서 붙은 이름이라 하기도하나 지역 주민들 사이엔 ‘감박산’으로 불리며 신앙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산이다.
일찌기 삼국시대부터 명산으로 알려진 감악산은 조선시대 도성을 중심으로 위치한 경기오악의 하나로 꼽히며 더욱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예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한반도의 지배권을 다투던 혈투장이어서 한 때 칠중성으로 불리던 토성이 있었고, 지금도 능선 곳곳에서 수많은 벙커 시설을 만나게 되는 요새 같은 산이다. 우리들윽 산행은 출렁다리에서 올랐다.
○ 감악산 출렁다리
감악산 출렁다리는 도로로 인해 잘려나간 설마리 골짜기를 연결하는 총 길이 150m의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 2016년 개장 당시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 현수교로 이름을 알리며 전국의 출렁다리 열풍을 일으켰다.
맑은 하늘과 푸른 숲이 조화를 이루며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출렁다리를 지나면 설마천을 품은 아름다운 운계폭포와 동양 최초의 백옥석 관음상을 간직한 범륜사도 위치해 있어 365일 이용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파주시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 이용시간: 일출 ~ 일몰 시까지 단, 토요일은 일몰 후 2시간까지 연장 운영(야간경관조명)
※ 입 장 료: 무료
※ 주차료: 20분 무료 소형차2,000원, 중형차2,000원, 대형차4,000원
※ 소재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천로 273-9 (감악산 출렁다리 관리사무소)
경기오악의 한 곳이라지만 명성에 비해 산세가 그리 험하진 않아 한달음에 오를 수 있다. 정상부의 장군봉, 병풍바위, 임꺽정봉, 까치봉 등 한 면이 암벽으로 이뤄진 봉우리들이 있지만 대체로 부드러운 산세를 보여준다.
파주 명산답게 곳곳에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어 복잡한 산길이지만 길 찾기가 수월하며, 잡목들이 적고 길 주변으로 너럭바위와 너덜이 많아 주변이 쾌적하다.
임꺽정봉은 오른쪽 안골을 건너 능선으로 붙어야 한다. 병풍바위와 장군봉, 임꺽정봉을 지나 정상으로 이어지는 이 암봉능선이야말로 감악산 최고의 비경이어서 많은 이들이 이 코스를 찾는다.
까치봉에서 내려서는 계단 저 멀리 갈라진 두 능선 중 오른쪽이 선고개로 이어진다. 20분쯤이면 묵은 헬기장이 있는 능선에 닿을 수 있으며, 이후 산수화에나 나올 법한 소나무가 지키는 멋들어진 풍광의 봉우리들을 차례로 지나며 정상으로 이어진다. 봉우리들의 바깥쪽은 수십m의 수직절벽이어서 확 트인 풍광이 시원한 반면 항상 발걸음에 주의해야 한다.
임꺽정봉 아래엔 고구려를 치러 온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진을 쳤다는 전설이 전하는 설인귀굴이 있으며, 정상엔 ‘감악산신라고비’(속칭 ‘빗돌대왕비’, ‘설인귀사적비’)로 알려진 커다란 비석이 서 있다.
선고개로 이어지는 넓은 길. 가을빛이 환상적인 터널을 지난다. 하산은 정상에서 곧장 안골을 따라 내려서거나 서쪽의 팔각정자와 까치봉을 지나 선고개로 내려서도 된다. 안골길은 3.4km, 까치봉길은 4.2km다.
○ 귀경길에...
고려 중기에 활동했던 탁월한 문장가 임춘이 읊은 감악산시 한수를 옴겨본다.
감악산(紺岳山) / 임춘(林椿)
조물소아진호롱(造物小兒眞如弄)
조물주는 어린애처럼 장난을 좋아해
박사희작천봉산(博沙戱作千峯象)
모래 모아 수천 개 산봉우리 만들었네
자산수미강수주(玆山首尾羌數州)
산 머리에서 발끝까지 몇 고을을 깔고 앉았는지
천외회상여무봉(天外廻翔如舞凰)
그 모습 하늘 뚫고 나는 봉황새 같구나
임춘은 고려 인종 때 정중부를 필두로 한 무인 정권이 득세하자 강좌칠현(江左七賢)과 함께 감악산으로 몸을 숨겨 은둔 생활을 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옛 선비들은 자신의 철학과 괴리된 사람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권세를 잡으면 뜻이 맞는 벗들과 속세를 떠나 글로써 지조와 절개를 지켰다. 임춘 역시 그러했다. 처지가 같은 문인들과 대쪽같은 결기를 지키기 위해 죽림고회(竹林高會)를 결성 감악산 기슭으로 몸을 피해 임진강 풍류를 노래하고 감악산의 위용을 시로 남겼다.
임춘은 탁월한 문장력을 지녔고 두보와 이백 등이 남긴 '당시' 에 뛰어난 식견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진다. 임춘의 저서로는 '서하 선생집'이라는 시문집이 남아 있고 대표적 작품으로는 시 '감악산'이 회자된다. 또 '국순전', '공방전' 등이 전해지는데 술을 의인화한 국순전은 가전체 소설로 고등학교 고전문학 교과서에 실려 있다. 이렇게 한 시대를 풍미한 불세출의 시인이 노래한 '감악산'은 지금 파주시 문화자산으로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며 우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복되고 좋은 힐링 공간이 되고 있다. 오늘 좋은 산행지로 만추의 정취를 느끼게해준 재경의성군향우 산악회 김홍대 회장님 임웬진 여러분 함께한 향우여러분 고맙고 감사합니다. 12월 1일 산악회 회장 이취임식, 송년산행 및 송년회때 뵙겠습니다.
□ 공지사항
○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산악회 회장 이취임식 및 산행
※ 아래 초청장 참조
○ 재경의성군산악회 2024년 송년산행 및 회장이취임식
※ 일시: 12월 1일(일) 오전10시
※ 산행: 청계산 이수봉
※ 집결: 옛골명가
※ 회비 : 3만원
※ 회비 및 협찬금 입금계좌: 국민은행(신연희) 020602-04-103635
※ 접수: 신연희 010-5427-5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