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의 꿈
나도 한 때, 여느 사람들 처럼 마이다스의 손을 꿈꾸었던 적이 있었다
사업투자 부동산 증권 등, 손만 대면 왠지 히트칠 것 같은..
근데.. 재복이 없었는지 경험부족이었는지 손 댄 건 다 헛방 헛발질이었다
헛방을 자주 칠수록 무의식적으로 허풍도 늘어난다
거짓말을 자주 찐하게 하면 잠재의식에 스스로 참말로 착각하듯이..
그리곤 왠간한 돈은 돌고도는 바람처럼 느끼고 싱거워저
차라리 "아낌없이 쓰는 게 남는 장사"란 역부가가치관이 생겼고
시간이 지나면서 습관화되고 몸에 익어갔다
40여년 전의 1억이면 30여년전엔 10억이되고
30여년전의 10억이면 최소한 지금의 100억은 충분하다.
젊은시절 어린시절의 상처는 빨리 낮는다 하지만 그 상처들엔 필히 흉터가 남는다
그런 와중에 돈 빌려달라는 친지도 끊임없이 찿아왔다
돈 빌려가면 액수에 상관없이 열에 일곱 여듧은 3/4은 못/안 갑는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만한 돈은 시간만 가면 더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존심이 되어 차마 거절 못하고..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에 와선, "아! 그 돈들은 종자돈이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날 괴롭힌다
마이다스의 밀레니움
1000을 라틴어로 Millie라고 하고 약자로 "M"이라 한다
(참고로, 100 - Centie C, 10 - Decem D, 5 - penta P)
그러다가 지처서, "내 손에 든 원貨를 손만 대면 US$貨로 둔갑시키면 어떨까?!".
100만원이면 우와~ 100만$.. 百萬長者가 되면 그 다음의 꿈은 무엇이 되었을까..
크리스토퍼 컬럼버스는 "잠은 꿈게 하지만 바다는 꿈을 이루게 한다" 했다
젊은 시절에 수많은 날들을 바다에서 지새웠건만 난 무슨 꿈을 이루었는지..
워낙 수 많은 뱃놈들이 오랫동안 바다를 헤집고 다녔으니
바다도 좁아져 그 꿈들도 잘개잘개 나눠져 있으나마나로 변했는가..
마이다스 띠
내 한숨의 풍속이 1000배로 된다면 이 세상에 남아날 것이 없기에 포기해야 하나?
그렇담 차선책으로, 1000배는 너무나 부질없는 황당 얼토당토 않기에 "12배"는 어떨까?
왜 하필 12냐면,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12띠도 있고, 1년은 12달, 시간도 12시, 그리스도의 제자도 12명 등
동서고금에 "12"가 두루 쓰이기에
이 "12"를 내 맘대로 조정할 수는 없을까?
우선 띠 동갑으로 12살 24살 36살을 되돌아 가면 우찌 될까?
Time Machine을 타듯 30여년전의 40여년전의 본전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도그저저도 안되면 내 거시기 길이라도 12쎈치 쯤, 시간이라도 12분 쯤 더 늘구면 우찌될까?
예삐한 여자들에게 "줄을 서시요 줄을!"할 수 있을까!
마이다스의 자존심
당대에 만복을 다 누리면 자손에게 돌아갈 것이 없다는 동양사상이 헛말은 아닐 터
재복을 대신해서 신체적 사고를 몇 고비나 넘기고 수명이 10몇 년 더 연장됬다고 치면 어떨까..
그마저도 돈 없고 힘 없는 노인네가 오래 살면 재앙이 될 수도 있단 고집에 그리 좋은 건 아니다
그래서 입원중 링거 주사바늘을 뽑기도 전에 다시 담배를 빼 물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마이다스왕 처럼 팔랑이 귀를 안 갖인 건만으로 다행이라 치고 싶다
공자께서 나이 60을 귀를 열어란 "耳順"이라 하셨건만
남의 말 반만 듣고 반은 자신이 판단하란 지조는 60몇 년을 산 인생경험이요 자존심 아니던가
몇일전, 마이다스의 꿈에 쫒기던 친구가 지구를 떠났다,
내 종잣돈의 절빈쯤 작살내었지만 명복을 빈다.
첫댓글 긴 동면을 깨고 봄과 함께 카페를 찿아주시니 주인이 돌아오신듯 반갑습니다.
문장력이 대단하시니 마이다스 베스트셀러를 꿈꾸셔도 좋겠습니다.
원당선생님 반갑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마이다스의 손이 틀림없습니다.
생각이 미치면 이미 이루었습니다. 생각도 못해보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을
글을 읽고 느꼈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행복을 나누면 곱이 된다 하던데요.
인생의 깊이를 생각해 봅니다. 마이다스의 마음을 가진 원당선생님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