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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5~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경제포럼(SPIEF)의 일환으로 한국의 연합뉴스 등 16개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과 만났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이 마련한 푸틴 대통령과 뉴스통신사들과의 만남은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남북한과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과의 관계, 우크라이나 전쟁과 진행 상황, 서방 무기의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 등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이날 만남에는 박상현 연합뉴스 디지털미디어 상무와 영국 로이터, 독일 dpa, 중국 신화, 미국 AP, 일본 교도, 프랑스 AFP, 이란 IRNA, 스페인 EFE, 이탈리아 ANSA, 튀르키예 아나돌루, 벨라루스 벨타 등 세계 16개 뉴스통신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한국과 서방 등 비우호국 언론사 대표들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주요 16개 뉴스통신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푸틴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박상현 연합뉴스 상무/사진출처:크렘린.ru
유력 경제지 코메르산트와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매체를 중심으로 푸틴 대통령의 답변 내용을 요약한다. 구글 번역을 참조했음을 미리 알린다/편집자
**사진:크렘린.ru(http://kremlin.ru/events/president/news/74223/photos)
◇한-러 관계
"우리는 한국의 지도부에게 (이탈리아에서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대한 혐오적인 태도를 보지 못한다. 또 분쟁 지역(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낼 무기를 구하려고 한국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한반도 전체 상황과 관련해 양국 관계의 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한-러 관계가 악화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유감스럽게도, 양국간 통상및 경제 협력 관계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 구축한 관계를 부분적으로라도 유지해 미래에 회복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오늘날, 유감스럽게도 양국 협력의 여러 분야에서 알려진 문제들은 한국 측에서 만들어졌다. 안타깝다.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고, 한국과도 계속 협력할 것이지만, 이는 우리의 선택이 아닌 한국 지도부의 선택에 달렸다. 우리 쪽에서는 채널이 열려 있고 준비가 돼 있다."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의 질문을 듣고 있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미국과의 관계
"(미국 최고 지도자와의 관계에 대해) 기본적으로 다음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조 바이든 대통령 중에서 누가 승리하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 결과는 우리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믿는다. 러시아는 미국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과 협력할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국내 정치에 간섭한 적도 없고, 간섭하지도 않는다."
"미국의 대선 이후,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본질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키예프(키이우)와 워싱턴 간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뭐가 바뀔지 안 바뀔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미국인들은 어느 누구도 우크라이나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미국의 위대함에 관심이 있다. 워싱턴이 미국 사회가 요구하는 국익을 챙기는 순간, 대외적으로도 긍정적인 발전이 가능해진다.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국익에 따라 행동한다면, 워싱턴의 대(對)우크라이나 접근 방식에도 변화가 가능할 것이다. 차기 미국 행정부가 세계 무대에서 서로 좋은 관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러시아와 미국 관계에서도) 무언가 바뀔 수 있다."
"(트럼프 후보의 형사 기소에 대해) 직접적인 증거도 없이, 몇 년 전에 일어난 사건을 근거로 그를 기소하는 것은, 명백히 사법 체계를 내부 정치 투쟁에 이용한 것이다. 그가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비난은, 완전히 넌센스이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 역시 미국 내부에서 진행되는 정치 투쟁의 하나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대통령보다 더 예측 가능한 정치인이다. 구식 정치인이고,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내가 예측했던 일이다. 내 생각이 맞았다는 뜻이다."
"미 행정부는 경제정책에서 잇달아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가장 큰 실수는 그들이 대러시아 투쟁의 한 수단으로 달러의 국제 결제를 금지한 것이다."
"간첩혐의로 체포돼 수감된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기자의 석방을 위해 미-러 정보기관이 접촉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그의 석방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접촉은 언론이 아닌 양국 정보기관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독일과의 관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기로 결정했을 때) 우리는 독일에 경고를 보내지 않았다. 우리는 다른 국가의 최고 지도자를 협박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쁜 매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입장을 알고 있다. 그러나 분쟁 지역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항상 나쁜 일이며, 직접 무기를 운용도 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고 심각한 행위다. 우크라이나 전선에 독일 탱크(레오파드 전차)가 등장해 러시아 사회를 도덕적, 윤리적 충격에 빠뜨렸다. 독일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항상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독일에는)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은 믿을만한 친구들이라는 걸 알고 있다."
"키예프 정권에 장거리 무기(미사일)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조치다. 장거리 미사일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경우, 모스크바와 베를린 간의 관계는 완전히 파괴될 것이다. 미국은 그들의 관점(국익)에서 능숙하게 행동하고 있다. 그러니 독일 지도부도 독일인이 원하는 바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완전한 주권을 가지지 못했다. 현 독일 지도부 중 누구도 독일 국민의 이익을 옹호하지 않는다. 독일은 국방과 정보 분야 모두 해외에 있는 최종 수혜자(미국)에게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독일이 독-러 해저 송유관 '노드 스트림'을 통한 가스 공급을 모두 거부하더라도 살아남을 것이다. 오히려 에너지 부문에서 양국관계가 중단되면서 독일 기업들은 경쟁력을 잃었다. 독일은 유럽 경제의 원동력이다. 독일이 기침을 하면, 다른 국가들은 독감에 걸린다. 독일 경제가 하락하면 유럽 전체가 흔들릴 것이다."
"러시아와 터키를 잇는 가스관 '블루 스트림'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여러 번 공격을 시도했다. 서방이 키예프에 공급한 무인 보트(수상 드론) 2대가 격침되기도 했다."
◇서방 무기의 러시아 본토 공격
푸틴 대통령과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간의 간담회 모습/사진출처:크렘린.ru
"러시아에 대한 서방측 장거리 무기(미사일)의 공격은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전쟁을 의미하며, 모스크바는 이에 대응할 것이다. 누군가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고,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그러한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도 상대의 민감한 시설에 대한 공격이 가능한 세계 곳곳에 같은 등급의 무기를 제공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세계 여러 지역에 장거리 무기를 공급할 수 있으며, 그곳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스스로 첨단 고정밀 미사일로 공격할 수 없으며, 그걸 제공한 국가가 통제하고 목표물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스크바는 이에 대해 환상 같은 것은 없다."
"우크라이나군이 서방 무기로 러시아 영토 공격'에 나선다면, 우리는 방공 시스템을 개선해 이를 파괴할 것이다. 우리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가는 길이다."
"러시아가 끊임없이 핵무기로 위협한다고 비난하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또 어떤 이유에서인지 서방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핵무기 사용의 준칙(핵 교리)이 있다. 무엇인지 잘 살펴보라. 누군가의 행동이 우리의 주권과 영토를 직접적으로 위협한다면, 우리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
"러시아는 제국을 향한 야망이 없다. 굳이 우리를 향해 적대적 이미지를 만들어 낼 필요가 없다. 러시아가 나토(NATO)를 공격할 것이라는 추측과 비난은 멍청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다. 우리가 미쳤다고 그런 생각을 하겠는가?"
◇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의 비극은 위헌적인 쿠데타(유로 마이단 사건/편집자)로 시작되었고, 이것이 전쟁의 시작이다.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유혈 사태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분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협정'을 8년간 준수했다. 유엔 헌장(의 정신)에 따르더라도 우리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인정할 권리가 있다. 나토는 (1999년 3월 발칸반도의 민족분쟁 지역인) 코소보 지역의 유혈 사태를 종식시킨다며 유엔 안보리의 결의 없이 행동(나토의 세르비아 공습/편집자)했다. 돈바스(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에서도 지난 8년간 유혈사태로 피를 흘렸는데, 코소보와 달리 이것은 피가 아니고 물이었나?"
"서방의 군사 교관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고, 불행하게도 희생되기도 있다. 그걸 확실하게 알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국가는 이를 숨기려고 한다."
"(러시아가 전쟁의 피해를 공개하지 않는데 대해) 분쟁 중에는 그러한 정보가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병력 손실(사상자) 비율은 대략 5명대 1명 꼴이다. 우크라이나는 동원을 강화하는 이유다. 포로의 규모는 정확하게 말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측에 잡힌 러시아군의 포로는 1,348명, 우리에게는 우크라이나군 포로가 6,465명이 있다. 이 역시 (사상자와 비슷하게) 1대 5의 비율이다."
"러시아는 '전쟁을 멈추고 싶다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그러면 적대행위가 두세달 안에 멈출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미국에 보낸 일이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적 지위에 관심이 있다. 서방은 2022년 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협약의 체결을 막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전쟁은 이미 그때 끝났을 것이다. 당시 키예프는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에 대한 모스크바의 조건에 동의하고, 이스탄불에서 협정 초안 작성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누구도 평화 프로세스를 방해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약 5만명을 동원했지만, 매달 약 3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도부에 군 동원 연령을 25세에서 23세로, 또 18세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워싱턴은 징집 연령을 낮추라고 분명히 지시했다. 2024년도 이제 6개월이 남았다. 동원 연령을 18세로 낮추려면 약 1년이 필요하다. 내년 봄까지, 적어도 내년 초까지 미국은 (이미 정식 임기가 끝난) 젤렌스키 대통령을 용인할 것이고, 모든 것이 끝나면 그들은 그에게 '안녕'이라고 말할 것이다. 미국 백악관에는 이미 교체 후보가 있다."
◇유럽과의 경제 협력
"유럽 지도자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국익을 보호하려는 용기를 갖는다면,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서방은 길어야 6개월 안에 러시아 경제를 붕괴시킬 계획이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그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4대 경제 대국(세계은행의 수요 부문/편집자)으로 진입하려는 목표를 달성했다."
"러시아 언론인들은 서방에서 활동하려고 할 때마다 방해를 받는다, 신변의 위협을 받고, 은행 계좌가 폐쇄되고, 교통 수단이 압수당하고, 그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 이게 (그들이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인가? 나는 러시아과 서방, 그리고 세계 전체의 (나쁜 현재) 상황이 계속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해결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란다."
질문에 답변하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는 전례가 없는, 1만6천~1만7천개나 되니 확실히 (경제 운영에) 방해가 된다. 그것들은 중기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었다. 근거도 있다. 특히 첨단 기술, 즉 인공 지능과 전자부문 등 현대적 기술 영역이 그렇다. 그러나 러시아는 그들이 만들어낸 문제를 극복하고 있다. 우리 제조업체는 러시아를 떠난 외국 회사를 대신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나 서방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발전을 이뤄가고 있디."
"서방은 우리와 관계가 좋을 때에도 러시아(소련)에 대한 '코콤(COCOM, 냉전 시절 서방의 대 공산권 수출통제 체제/편집자) 목록을 취소한 적이 없다. 지금도 우리는 가장 민감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서방으로부터 긴밀한 협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믿는다. 물론,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는 그것을 극복했다."
"우리가 그동안 대량으로 구매했던 것을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사실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우리의 두뇌를 사용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그것을 개발한 사람에게도 도움을 요청해야 했지만, (대체품을)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 (물 가스 기름 등을 넣는) 어떤 종류의 '탱크'를 구입했는데, 아주 기본적이지만 복잡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주문한 것 같은데, 그들은 기어이 품질을 더욱 좋으면서 가격은 3배나 저렴한 걸 만들어냈다."
"우리가 스스로 설정한 전략적 지침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기술적 독립이다. 우리는 이미 이 일을 하고 있으며, 따라잡기 위해 상당한 자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니면 어떤 경계를 뛰어넘기 위해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성공할지 여부를 미리 말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낙관적이다."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서방 기업에 의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스스로 그 일을 해야 한다. 나는 늘 이런 예를 든다. 우리는 MS-21 중형 여객기(이르쿠츠크 항공제작소에서 개발및 제조/편집자)를 만들고 있는데, 미국이 날개에 들어가는 일부 부품을 '이중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며 수출 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중 용도'라니, 아니다. MS-21 여객기가 '보잉 737'의 경쟁자라는 사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조가 조금 느려진 것 같지만, 우리는 결국 해냈다. 모든 작업은 완료됐고, 비행기는 날고 있다."
"나는 러시아가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우리가 뭔가를 하고 있는 동안, 누군가는 이미 앞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북한, 중국, 이란 등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
"(헬기 사고로 사망한 라이시 이란 대통령에 대해 말하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이란과의 관계에서 라이시 대통령이 그동안 구축해놓은 모든 것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이란은 이미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BRICS)의 회원국이 되었다. 새로운 이란 대통령과도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 라이시 대통령의 지도력 하에 모스크바와 테헤란은 다극화 세계를 향해 같이 움직였다."
"중국과의 파트너십은 상황에 따른 것이 아니라 '깊은 상호 이익'에 기초한 것이다. 중국과의 교역량은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고 있으며, 분야도 다양해졌다. 경제뿐만 아니라 군사 분야에서도 우리는 협력하고 있다. (중국과) 군사 훈련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국제 무대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억제력이자 안정을 보장하는 요소다. 중국 경제는 매우 신뢰할 수 있고, 점점 더 첨단화하고 있다. 어떻게든 중국 경제의 속도를 늦추려는 미국과 일부 유럽국의 노력은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중국과는 올해를 '상호 문화의 해'로 만들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상하이협력기구(SCO)나 브릭스(BRICS) 회담에서 만나 양국 관계의 기초를 형성할 수 있는 문화교류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북한은 끊임없이 (서방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 위협이 없었다면 핵문제는 점진적으로 해결됐을 것이다. 북한은 미국 등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반복해서 보여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회담의 동기로 작용했다. 북한은 미국과 (핵)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하고 시험 발사장도 해체했다. 그런데 북한은 그 대가로 무엇을 얻었는가? 미국은 일방적으로 합의를 위반했고, 북한이 합의의 틀 밖으로 걸어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다른 누군가가 좋아하든 말든, 북한과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다. 북한은 우리의 이웃이다."
"(러시아와 일본 간에 영토 분쟁 중인) 쿠릴열도(일본식 표현으로는 북방영토)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의 영토로, 바뀔 수가 없다. 가까운 시일 내에 그 곳을 방문할 계획은 없지만, 그 이유가 바쁘기 때문이다. 러시아 영토인 쿠릴열도를 방문하는 걸 왜 부끄러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도쿄가 우크라이나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보고 있다. 러시아가 일본과의 평화 조약 협의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적절한 조건이 조성되는 경우에 가능하다. 일본이 러시아를 전략적으로 패배시키려는 시도에 동참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화에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러시아의 새로운 남북 물류 공급로
"물류 부문 발전의 관점에서 볼 때, 새로운 남북 공급로(INSTC 사업, 러시아와 이란, 인도를 남북으로 잇기 위해 수로와 철도, 도로 등을 연결하는 복합 운송망 구축사업/편집자)의 확보는 필요하다. 아제르바이잔과 접한 러시아 다게스탄자치공화국 구간에서는 이미 물류 센터 건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새로운 남북 교역로(INSTC)는 우리가 위치한 여기, 상트 페테르부르크 항구에서 출발해 아제르바이잔을 거쳐 페르시아만의 이란 해안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매우 훌륭하고 인기있는 국제 교역로로 변할 수 있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것보다 거의 열흘이나 단축할 수 있다. 물론, 수에즈 운하는 세계 무역에 꼭 필요하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도 이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그와 여러 번 논의했다. 이란 지도부도 지지한다. 또 이 교역로가 매우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관심을 표명한 외국인 투자자도 있고, 아랍 주권 기금 등 투자 의향 국가도 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중동 지역에서 분쟁이 확대되는 첫번째 이유는 미국이 문제 해결을 독점하려는 끊임없는 시도 때문이다. 하마스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은 전쟁이라기 보다는 '가자 지구' 인구 전체를 몰살시키려는 것과 비슷하다. 두 번째 핵심 문제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창설이다. 그리고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안정적이며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러시아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지만, 동시에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유지할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끝으로 서양 언론이 자신을 '악당'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 "맞습니다. 그들이 두려워하게 그냥 놔두세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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