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6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조명연 신부
복음; 마태13,18-23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은 열매를 맺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18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19 누구든지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 길에 뿌려진 씨는 바 로 그러한 사람이다.20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21 그러나 그 사람 안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그는 곧 걸려 넘어 지고 만다.22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 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23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
이스라엘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것 중에 ‘아이언 돔(Iron Dome)'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자국을 향해서 날아오는 로켓포와 미사일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아이언 돔을 개발하였습니다. 실전에 배치된 아이언 돔은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오는 로켓포와 미사일을 요격하는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2023년 10월에 하마스는 수천발의 로켓포를 이스라엘 영공을 향해 발사했고, 아이언 돔은 모두 막아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언 돔을 개발하는 것보다, 가자지구에 평화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아이언 돔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하나의 가격은 일억 원이 넘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이사야2, 4)” 우리는 남과 북에서도 슬픈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남한의 탈북단체들은 북한이 싫어하는 전단을 만들어 풍선으로 날려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에 대한 대응으로 오물을 담은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검색의 시대에 웃지 못 할 슬픈 자화상입니다. 전단과 오물을 날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남한의 기술을 북으로 보내고, 북한의 인력을 남으로 보내면 좋겠습니다. 개성 공단을 재개하고, 금강산 관광도 다시 열면 좋겠습니다. 남과 북을 연결하는 도로와 철도가 개통하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전단과 오물을 보내는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현대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암입니다. 암은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우리의 몸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아이언 돔처럼 우리의 몸에 들어온 암세포를 막아내는 방어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것은 면역체계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몸에 들어온 독성 물질을 막아내고 있습니다. CT와 MRI로 찾아낼 수 있는 암세포의 크기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아주 작은 암세포는 그런 검사로 찾아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찾아서 막아낸다면 우리는 암세포가 있다고 할지라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면역체계는 유전적으로 물려받는 선천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선천적으로 좋은 면역체계를 물려받았다고 해도, 후천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합니다. 반면에 선천적인 면역체계는 부족할지라도 후천적으로 노력하면 건강한 몸을 유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이웃에 대한 헌신은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도파민은 우리의 면역체계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적당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는 우리의 면역체계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한국인에게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암 중에 ‘대장암’이 있다고 합니다. 육류위주의 식사 대신에 우리의 전통적인 식사를 하기만 해도 대장암 발병률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콩을 사용한 단백질 섭취와 나물과 해초를 곁들인 식단이 좋다고 합니다. 세례는 악의 세력을 막아낼 수 있는 신앙의 면역체계입니다. 세례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주어지는 선척적인 면역체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100% 악의 유혹을 물리치기 어렵습니다. 후천적인 우리의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 신앙의 면역체계를 증진시키는 커다란 힘입니다. 하느님의 말씀도 우리 신앙의 면역체계를 높이는 힘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할 수 있다면 우리 신앙의 면역체계는 악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기도, 말씀, 실천’은 어떠한 악의 유혹도 물리칠 수 있는 ‘Faith Dome'입니다. 이런 신앙의 면역체계를 가진 사람은 유혹에 약한 이웃을 도울 수 있습니다. 초 한 자루가 캄캄한 밤을 밝힐 수 있듯이, 신앙의 면역체계가 강한 사람은 공동체를 악의 유혹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미주 댈러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성당 :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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