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 떨어지면서 생긴 검은 생채기가 하얀 껍질과 어우러져
세월의 두께에 따라 기하학적 무늬를 연출하는거죠
자작나무는 쓸모가 많답니다.
개마고원에 살던 옛사람들은 자작나무로 움막을 짓고, 껍질로 지붕을 얹었다지요.
사람이 죽으면 그 껍질에 싸여 땅에 묻혔다고 하고
천마총 천마도도 재료가 그 껍질이며,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목판으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산삼을 캐면 그 껍질에 싸서 고이 보관했고
신혼 첫날밤 부부가 백년해로를 다짐하면서 화촉으로 태웠다고 합니다
또한 단단해서 가구를 만드는 데도 쓰였고
약재로도 많이 이용되는데,나무껍질을 백화피(白樺皮)라고 하며
각종 염증, 이질, 설사, 습진 등의 치료제로 쓰인다고 합니다
봄철에는 수액을 마시고 나무에는 상황버섯, 말굽버섯, 잔나비걸상버섯 등이 생기며,
잎에서는 충치예방에 좋은 자일리톨을 추출해 껌을 만들지요.
(하지만 국내에 있는 자작나무 품종은 자일리톨이 안나온다고 하더군요)
활엽수 중 피톤치드가 가장 많아 아토피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요즘은 힐링 장소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 참고로 위 사진 가운데쯤에 반바지 입은 남정네가 해리랍니다 ..ㅋ
한국 문인들의 자작나무 사랑은 국수(國樹)로 추앙하는 러시아 못지않게 유별나답니다
고은 시인은 그 숲에서 ‘강렬한 경건성’을,...
정끝별은 ‘해 달 별 세상 모든 빛들 제 속에 묻어 놓고 뼈만 솟은 저 서릿몸 신경줄까지 드러낸 저 헝큰 마음’을,..
도종환은 ‘곧고 맑은 나무’에서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몸짓’을 배웠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작나무
- 도종환
자작나무처럼 나도 추운 데서 자랐다
자작나무처럼 나도 맑지만 창백한 모습이었다
자작나무처럼 나도 꽃은 제대로 피우지 못하면서
꿈의 키만 높게 키웠다
내가 자라던 곳에는 어려서부터 바람이 차게 불고
나이 들어서도 눈보라가 심했다
그러나 눈보라 북서풍이 아니었다면
곧고 맑은 나무로 자라지 못했을 것이다
외롭고 깊은 곳에 살면서도
혼자 있을 때보다 숲이 되어 있을 때
더 아름다운 나무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첫댓글 해리님의 자작나무 테마, 훌륭한 틈새공략이십니다. ^^
에비앙님의 등장으로 새롭게 자작나무에 대한 지식을 쌓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 ^^
저의 등장이 우째...죄송할 따름이란 생각이 우째...^^;
ㅎㅎ 틈새공략이라...그럴듯한 표현이십니다..ㅎㅎ
해리님의 설명을 보니
언젠가 자작나무를 좀더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하고 싶네요
그런 날도 오겠죠? 잘 읽었습니다
인제 원대리가 지금 아마 방문 금지기간인가 봐요...
거길 가면 자작나무 숲을 걷는것은 물론, 그 숲속에서 잠도 잘수 있답니다 ㅎㅎ
화요도보에서만 혼자 요란떨며 다니려했던것이...... 나길님의 부탁으로... 우째 상도의가 아닌듯 님의 영역을 침범한듯 합니다. 하여 죄송한맘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요.ㅎㅎ
그래도 미워하지 않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겠사옵니다.
덕분에 자작나무에 대한 좋은정보 알차게 얻고갑니다. 잎이 나오는 계절 또 가고싶습니다. 꼭이요~~~^^
원, 천만의 말씀을... 난 사진 찍는것...별로 좋아 하는 편 아닙니다.
걱정도 지나치면 실례라우...ㅎㅎ
해리님같은넓고깊이있는지식을가진회원들이많아
발도행의수준이더높이평가되는것
같습니다
더많은상식, 지식알려주세요
에메스도따라서. 유식해질수있도록
감사합니다.. 정확하지 않은 지식을 대충 알고 있다가 머시걱정님의 물음으로 검색을 했을뿐이죠
좀 쑥스럽구먼유 ~~ ^^*
어제 , 무성한 자작나무 숲은 못보았지만 가늘고 어린 자작나무사이로 봄이 오는 하늘과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며 즐겁게 걸었지요. 오늘, 해리님의 친절하신 해설로 자작나무의 추억과 여운이 더욱 오래 남을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래지 않아 자작나무 숲을 걸어 보시게 될겁니다...기대하시라 ~~ ㅎ
@해리 개봉박두 맞나요? 기대만땅!!!!!!!!!!!
해리님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 자작나무 더 많이 좋아 할래요...^*^
사랑햐 ~~~~ ㅋ
종이 만들고 불이 잘 붇어 화촉밝히는 용도로만 알았습니다
몸도 마음도 정화시켜주는 고귀한 나무 보물이군요!!
보물은 도둑맞기 쉬운것 불조심!! 자작나무 근처에서 조심 또 조심!!
ㅎㅎ 조심 조심 불조심 ~~~ !!
저도 잘모르고 쫒아갔던 자작나무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그러게요.. 근데 철도공사에서 그 숲을 조성했다던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ㅎ
자작나무에 대한,좋은 지식을 주셔서 .어제 하루동안 함께했던 자작나무숲이 더 가까이 왔읍니다.수고 많으셨읍니다.
이제 준비운동 교관으로 정착하시게 되겠더만요..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수고 만땅하셨슈 ~~ 나길님... 사진 올리기까지 하셨더만..
(그거... 사진 올리는거 까지 넘겨 버리지 그러슈? ㅎㅎ )
공부 잘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런지는 ???
이리 저리 쓸모가 많은 나무다...라고만 기억하시면 되죠,...뭐...ㅎㅎㅎ
막연하게 알고 있던 자작나무에 대해 이렇게 쪽집게처럼 쏙쏙 들어오게 알려주셨네요~
다음엔 원대리에도 꼭 가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대리는 한번 가볼만합니다..강추에요...ㅎㅎ
원대리 자작나무가 멋지네요
공지올리면서 공부 했던 내용이 많이 보입니다 복습하고갑니다^^
풀쑨님 ~~~ 언제나 수고가 참 많습니다.. 팬이여유 ~~~ ㅎㅎ
발도행엔 시인 ,해설가,문학,평론가,사진작가,와~~~~우~~유명하고 멋진분들이 많으셔서 ,
저희는 그냥 즐기며 걷고, 감상만하면 모든것이 다 해결됩니당~~~^*^
해리님 ! 자작나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
수니꺼님이 감사해주시니 감사합니다...ㅎㅎ
겨울 자작나무숲이 너무 멋지네요... 겨울 어느날 앞장 서시는건 어떨까요
겨울까지 어케 기다려요?? 초여름쯤 한번 다녀오고 싶으네요 ㅎㅎ
@해리 그러면 여름에도 가고 겨울에도 가고... 커다란 돗자리 준비해 놓을께요
우리의 지식을 업그레이드 시켜주심에 감솨!
저도 맑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