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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듀오' 이영표, 박지성은 물론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까지 함께 볼 수 있는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이 속해있어 한국 팬들로서는 가장 관심이 가는 그룹. 여기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무패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던 아스날까지 가세했기에 더더욱 즐거울 수밖에 없다.
실제 아스날의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아인트호벤을 또 다른 16강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의 강호 파나티나이코스는 그렇다 치더라도 로젠보리 트론트하임(노르웨이)의 전력은 네 팀 가운데 크게 뒤 처져 제법 설득력이 있는 전망.
재밌는 것은 최근 전적을 토대로한 시드배정 포인트에서는 아스날과 파나티나이코스가 1, 2번 시드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아인트호벤과 로젠보리는 3, 4번 시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팀이라는 것.
아스날과 아인트호벤이 맞붙게 될 2차례 경기는 E조 순위를 판가름할 최고의 '빅카드'로 꼽힌다. 로젠보리가 가장 쳐지는 전력으로 판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가정 속에 아인트호벤과 파나티나이코스의 경기가 사실상 2위싸움의 승자를 결정짓는 승부령이 될 전망이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아스날과 아인트호벤의 경기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려있는 것.
아르센 벵거와 거스 히딩크의 머릿 사움으로 압축되는 지략대결 또한 관전 포인트. 두 감독 모두 혀를 찌르는 전술적 특징을 자랑하며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상대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
리그 무패 우승의 힘을 그대로 살려 챔피언스리그 재패까지 노리는 아스날과 코리안 듀오를 앞세워 챔피언스리그 돌풍을 노리고 있는 아인트호벤, 그리스와 노르웨이의 대표적 명문 파나티나이코스, 로젠보리가 벌이게 될 32강 라운드 E조 경기 또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관심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아스날, 아인트호벤 가장 안정적
전력상 역시 가장 안정된 팀은 단연 아스날. 무패우승에 빛나는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아스날은 역대 최강의 전력임을 자부하며 내친김에 챔피언스리그까지 제패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말뿐이 아니다. 이미 시작된 자국리그에서 펼쳐 보인 경기내용만 놓고 본다면 단연 우승감. 전체적인 전력상으로도 아스날이 우승한다는데 이상하게 생각할 이는 없을 정도다. 레알마드리드, AC밀란 등과 함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 또한 실제 상황이다.
오프시즌 내내 특별히 전력 보강을 시도하지 조차 않았을 정도. 그만큼 현재의 멤버에 만족한다는 증거로 해석이 가능하다. 필요한 선수들을 그대로 남겨 조직력을 더욱 단단히 하는데 주력하면서도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들은 과감히 정리했다.
영입선수라고 해봐야 당장 전력감 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라고 볼 수 있는 선수뿐. 반 페르시에(전 페예노르트)를 시작으로 루폴리(전 파르마) 등 스무살을 갓 넘긴 신예 골게터들과 골키퍼 알무니아(전 셀타비고), 미드필더 플라티니(전 마르세유), 파브리가스 등이 추후 아스날 진용을 맡기 위해 선택받은 수해자들.
물론, 숙원 사업인 애쉬버턴 그로브(Ashburton Grove)를 2년 후부터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모든 자금을 여기에 충당해야 한다는 이유도 있다. 현재 사용중인 하이베리 보다 2만여명 이상이 추가로 수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 신축 구장.
그 동안 아스날을 이끌어 오다 최근 주춤하고 있는 선수들은 여차 없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어버렸다. 이적료도 없이 새로운 팀으로 옮겨야만 했던 팔러(미들스브로), 은완코 카누(웨스트 브롬위치), 실뱅 윌토르(리용) 등이 대표적인 선수들. 잉글랜드 대표출신의 중앙수비수 키욘(레시스터 시티)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다소 과감하기까지 하다.
노장이라고해서 무조건 내보내지 않는 점은 뱅거 감독의 이미 잘 알려진 능력. 어느덧 30대 중반에 들어선 베르캄프와 프랑스 대표팀에서 은퇴한 피레스 등은 그대로 둔 정도가 아니라 여전히 팀의 주축으로 활용중이다.
앙리, 레예스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판을 짜고 있는 아스날 진용에서 철저한 신구조화를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린다는 지략. 이미 그 결과는 무패 기록(지난 시즌 전 경기 무패, 올 시즌 개막 이후 4전 전승)으로 확실하게 입증시켰다. 더군다나 이는 '현재 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
머니머니해도 아스날의 가장 큰 특징은 화끈한 공격력. 지난 시즌 잉글랜드리그 득점왕이자 세계 최고의 골게터 앙리는 두말할 나위 없음일테고 여전히 전성기 이상의 기량을 펼쳐보이고 있는 베르캄프, 지난해 깜짝 등장한 신예 알리아디에르 까지.
투톱의 바로 아래 쳐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는 스페인산 '특급 신예' 호세 레예스는 이미 아스날의 주요 득점 루트로 자리잡았다. 활발한 경기 내용은 물론 기록적으로도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득점을 통해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륭베리-피레스-비에이라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라인도 단연 우승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만족시킨다. 좌우에서 륭베리와 피레스, 질베르토 실바 등이 휘져어주고 가운데서 토레스, 베르캄프, 앙리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아스날을 상대하는 수비로서는 당연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방어해야할 선수가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한 선수라도 무방비로 놓아둔다면 이내 실점으로 연결된다.
비에이라는 캠벨-에슐리 콜 등으로 이어지는 막강 방패라인을 구축한다. 수비라인 자체가 견고함은 물론이고 비에이라를 중심으로 미드필더 라인에서 우선적으로 볼의 경로를 차단하기 때문에 수비수들이 더욱 확실한 볼 처리가 가능한 것. 아스날 공수를 연결하는 고리이기도 하다. 골키퍼는 독일 출신의 레만. 다소 불안하다는 지적 속에서도 굳건히 자기 방어를 해내는 성실함이 돋보이는 선수.
아스날의 전력은 한 마디로 빈틈없다는 것. 화려한 것 같지도 않으면서 내실을 갖춘 팀으로 소개된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의 금자탑을 이뤘던 원인 또한 여기에 있으며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 전력은 그대로 경기 속에 나타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아스날에 가장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팀은 한국 팬들이 가장 관심있어하는 네덜란드의 PSV 아인트호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을 뿐 아니라 '코리안 듀오' 이영표와 박지성이 이 팀 소속으로 맹활약 중이기 때문.
허나 올 시즌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예년과 달리 전력노출이 유난히도 심했기 때문. 팀의 주포 케즈만과 발 빠른 왼쪽 미드필더 로벤이 나란히 첼시로 팀을 옮겨갔다. 여기에 오른쪽 롬메달 또한 찰튼으로 팀을 옮기면서 공격진용을 구축하기 힘들어진게 사실. 특히, 케즈만이 그동안 아인트호벤의 공격전방에서 해 온 역할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손실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이미 지난해부터 이적을 추진해온 주장 반 봄멜이 겨울을 기점으로 팀을 옮길 것이라는 설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팀 운용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다리 부상을 입은 덴마크 출신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보겔룬드 또한 최소 2개월 가량 그라운드에 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골키퍼 바테루스를 데신해 페예노르트에서 데려온 주테비어와 바르셀로나에서 모처럼 친정 팀에 복귀한 지능적인 미드필더 코쿠의 가세는 그나마 숨통을 틔여주게 하는 부분.
대폭적으로 물갈이가 된 공격라인 속에서 '히딩크 수제자' 하셀링크는 여전히 남아 공격 선봉에 서 있다. 박지성, 레안드로, 시본, 베네호르 등과 경합중이지만 자기 몫을 못해주고 있어 걱정이 크다. 히렌빈에서 데려 온 시본은 198cm의 큰 키를 자랑하고 있어 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하셀링크에 앞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양 날개가 모두 빠진 문제점은 유동적으로 활용되던 박지성을 오른쪽으로 돌리고 미국의 신예 비즐리를 영입하면서 어느정도 해결했다. 아직 비즐리가 기대만큼 완전히 적응해주지 못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기존의 4-4-2는 물론 4-3-3을 적극 중용해 전술적으로도 당양한 시도를 통해 안정적인 전술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임을 엿볼 수 있다.
중앙 미드필더 라인은 코쿠-반 봄멜-보겔을 중심으로 반 데 샤프, 데 종 등이 포진, 여전히 강한 부분. 반 봄멜의 공백이 우려되고는 있지만 보겔과 코쿠 만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기에 더 이상 미련을 가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
헝가리 출신의 파헤르 또한 코쿠와 마찬가지로 중앙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가 모두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전술적인 활용도가 높다. 전 부분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지는게 사실이지만 더 이상 미련을 가지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수비라인에서는 파베르가 빠졌지만 노련한 오이에르와 신예 보우마를 중심으로 탄탄한 진용을 갖추고 있다. 특히 보우마는 날이 갈수록 급격한 기량 성장으로 많은 명문 구단들의 영입제의에 시달리고 있을 정도.
좌우측면은 보겔룬드와 이영표가 담당한다. 보겔룬드가 부상으로 빠진 현재는 오이에르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헝가리 출신의 파헤르와 브라질의 신예 디아스 코스타를 중앙에 기용하는 방법과 오이에르는 그냥 두고 콜린을 측면에 투입하는 2가지 방법을 다각도로 활용중이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한국 선수들의 팀 내 입지가 크게 높아진 것은 주목할만한 사항. 주요 스타급 선수들의 이적도 있었지만 이영표와 박지성의 적응력과 성장세 또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왼쪽 측면에서는 이미 이영표를 대신할 선수가 없을 정도로 터주대감으로 자리잡았다. 박지성 또한 롬메달이 이적한 오른쪽 라인을 전담하며 팀 공격을 이끈다.
그리스의 파나티나이코스 또한 아스날과 아인트호벤을 위협하는 복병으로 평가된다. 뛰어난 팀은 아니지만 챔피언스리그 단골 팀으로서 경험많은 선수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가장 주목할만한 선수는 폴란드 출신의 흑인 공격수 올리사데베. 지난 한일 월드컵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이미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김태영과 최진철에 완벽히 막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유럽리그에서는 활화산과 같은 폭발력을 지니고 있는 선수로 유명하다.
올리사데베와 호흡을 맞출 또 다른 한 선수는 파파도풀로스. 최근 열린 아테네 올림픽에서 그리스팀의 주장(11번)으로 활약했던 선수.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2번째 PK을 성공시킨 것을 포함해 수 차례 골대를 맞히는 등 경기 내내 우리 수비들을 괴롭혔던 선수다. 사이프러스 출신의 콘스탄티누 또한 파나티나이코스가 내세우는 특급조커.
미드필더 라인에도 예상외로 낯익은 이름이 많다. 유로 2004 그리스 우승 신화 당시 그리스 대표팀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을 했던 바시나스가 파나티나이코스 소속. 실제 팀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고 있는 핵심 선수다. 주로 뒤쪽에 많이 쳐져서 공수를 연결하는데 비범한 능력을 보인다.
이 밖에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나섰던 사파니스와 아르헨티나 출신의 아즈키엘 곤잘레스, 루마니아 대표팀의 드미트리 미투, 카메룬의 에팔레 등이 중원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들.
반면, 전체적인 정교함과 비교했을 때 수비라인이 다소 약해보이는 것은 단점이다. 모리스와 헨릭센등 유럽 각국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버티고 있지만 선수층이 엷고 개인의 기량에서도 명문 팀들의 공격수들을 상대하기에는 버거운게 사실.
골문은 그리스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 니코폴리디스가 팀을 떠나 올 시즌부터는 또 다른 대표 선수 살키아스가 맡는다. 살키아스로서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니코폴리디스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한을 풀 기회를 잡은 셈.
노르웨이 대표 로젠보리 트론트하임은 자국리그에서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탓에 챔피언스리그 출전 경험은 많지만 강호들을 상대로 번번히 맥없이 무너졌던 과거를 가졌다.
더군다나 베르그, 올센등 팀의 주축선수들이 30대 중반이어 체력적인 부담 또한 장벽으로 작용한다.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30줄에 걸려있을 정도로 노쇠화가 심각하다.
자국의 경쟁력 있는 주요선수들이 해외로 나가 있기 때문. 당연히 큰 이변이 없는 한 32강 라운드를 넘어서기는 힘들 전망.
- E조 조편성 결과 및 경기 일정
1. Arsenal(England) 103.511
2. Panathinaikos(Greece) 65.467
3. PSV Einthoven(Nethelands) 65.247
4. Rosenborg(Norway) 42.226
1R - 파나티나이코스 VS 로젠보리, 아스날 VS PSV아인트호벤 (9/15)
2R - PSV아인트호벤 VS 파나티나이코스, 로넨보리 VS 아스날 (9/28)
3R - 로젠보리 VS PSV아인트호벤, 파나티나이코스 VS 아스날 (10/19)
4R - PSV아인트호벤 VS 로젠보리, 아스날 VS 파나티나이코스 (11/3)
5R - 로젠보리 VS 파나티나이코스, PSV아인트호벤 VS 아스날 (11/23)
6R - 파나티나이코스 VS PSV아인트호벤, 아스날 VS 로젠보리 (12/8)
Written by 설성환(geneker@chuggu.com)
첫댓글 가운데서 토레스 오타 피레스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