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조의 초점은 뭐니뭐니 해도 두 시즌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스페인의 명가 바르셀로나와 지난해 아쉽게 8강 문턱에서 좌절한 AC밀란의 대결 양상.
그동안 바르셀로나는 완벽하게 변했다. 레이카르트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 라이벌 레알마드리드를 제치고 발렌시아에 아깝게 뒤진 리그 2위라는 성적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그것. UEFA컵에서도 끝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달라진 모습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더욱이 올 시즌은 선수 진용 자체를 확 바꿔 버렸다. 팀에 도움이 안되는 선수들은 모두 퇴출시키고 감각이 좋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판을 새롭게 짠 것. 이김에 리그 우승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재패까지도 내심 노리는 눈치.
AC밀란 또한 강력한 우승 후보. 지난 해 데포르티보에 패하며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아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자국 리그 컵 대회를 차지하면서 선수들 사이에 분위기가 새롭게 조성됐다. 선수 진용 또한 큰 폭의 변화는 자제하면서도 초대형급 키워드를 둘씩이나 준비했다.
이밖에 전력 누수가 다소 있었던 셀틱은 바르셀로나와 AC밀란의 양강구도를 깨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할 전망. 객관적인 전력상 한참 뒤쳐지는 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이변이라는 복병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기적적으로 32강에 오른 샤카타르는 힘겨운 졸전이 예상되지만 아가호와 등 젊고 패기넘치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 바르셀로나-AC밀란, 자존심 격돌
어렵사리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다시 복귀한 바르셀로나의 변화는 과히 놀라울 정도. 모처럼 리그 2위까지 올라오는 등 지난 시즌 많이 좋아졌다는 평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불안한 요소는 늘 따라 다녔던 것이 사실. 대놓고 말해서 팀 자체가 바뀌었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선수 이동이 많았다.
가장 큰 변화는 레이카르트 감독이 자국 출신의 이른바 부진의 장본인이었던 '더치맨(Dutch-Man)'들을 과감히 포기했다는 것. 그간 바르셀로나를 대표해온 클루이베르트(뉴캐슬), 미하엘 라이지거(미들스부르), 필립 코쿠(아인트호벤), 에드가 다비즈(인터밀란), 오베르마스(은퇴) 등을 모두 다 떠나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름 값보다는 실리 있는 축구를 하겠다는 의미. 노장 선수들을 중심으로 짜여 있던 구성이 젊은 신예들로 재편되었음은 물론이다. 이들 '더치맨'을 제외한 선수들 가운데 루이스 엔리케가 부진을 통감하고 아예 축구화를 벗었고 사비올라(AS 모나코), 로페즈(라치오), 콰레스마(포르투), 레크베르(페네르바체) 등 도움이 되지 않던 선수들을 과감하게 정리한 것 또한 비슷한 맥락.
이들 가운데 다소 버리기에는 아까운 사비올라, 로페즈, 가르시아(레반테) 등은 재기를 다지게 하기 위해 임대로 보내 당분간 팀과의 시간을 두기로 했다.
대신, 발칸의 '히어로' 헨릭 라르손을 셀틱으로부터 영입했다. 라르손을 시작으로 마요르카에서는 카메룬 대표팀 골게터 사무엘 에투를 데려 왔고 루도빅 지울리(전 AS 모나코), 벨레티(전 비아레알), 실빙요(전 셀타비고), 에드밀손(전 리용) 등을 연이어 영입하며 전력 강화를 꾀했다. 특히 유로 2004가 끝난 직후 영입된 '포르투갈의 지단' 데코의 영입은 올 여름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꼽힐 정도로 알찬 수확.
여기에 모든 더치맨을 버리면서도 임대로 1년간 사용했던 반 브롱코스트(전 아스날)와는 완전 이적에 관한 정식 계약을 체결, 팀 전력에 꼭 필요한 선수는 절대 내주지 않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인물만이 바뀌었을 뿐 전체적인 팀 전형과 전술에는 변화가 없다. 네덜란드 특유의 냄새가 잔뜩 풍기는 전형적인 4-4-2가 중심이 될 전망.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점 또한 이 전술이 유용하게 쓰이는 이유.
라르손과 에투, 호나우딩요 등을 사용하는 공격 최전방 라인업은 전술상 유용하다. 모든 가용 인원들이 스피드는 물론 발재간에 폭발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누가 나오던 상대가 애를 먹을 건 뻔한 일. 2경기를 치른 올 시즌 자국 리그 경기에서는 호나우딩요를 뒤로 빼고 에투와 라르손을 최전방에 세우는 카드를 뽑았다.
호나우딩요와 지울리가 측면을 담당하고 데코와 사비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미들필더 라인을 구축한다. 당연히 데코가 공격형으로 앞에서고 사비는 공수를 돕는 수비형의 위치에 포진한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 이 부분. 사비 에르난데스 역시 뛰어난 선수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전력이 저하된 곳이기도 하다. 임대에서 복귀한 싸움닭 다비즈가 지난 시즌 이 포지션의 주인공. 반 브롱코스트를 쓰자니 왼쪽 측면이 약해지는 딜레마가 발생한다. 스페인의 떠오르는 영건 이니에스타와 가브리, 모따 역시 미드필더 라인에서 언제든지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
수비 진영은 최근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었던 부분이다. 패트리크 안데르손과 아벨라르도 등이 그 동안 이를 처방하기 위해 수비라인을 구축했지만 부상과 팀 적응 실패 등의 이유로 지금은 모두 팀을 떠난 상황이다.
올 시즌은 반 브롱코스트와 벨레티가 좌우에 푸욜과 에드밀손이 중앙에 포진한다. 멕시코 대표팀 출신의 마르케즈는 중앙 수비라인의 백업으로 나설 전망. 골문는 무섭게 떠오른 신예 발데즈에 변함 없이 맡기게 된다.
AC밀란의 특징은 빈틈이 보이지 않는 선수 구성과 경기 운영력. 지난 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서 멈췄고 리그에서도 3위에 그쳤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난조로 약 팀들에 덜미를 잡힌 것이 원인. 하지만 막판 되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더니 코파 이탈리아를 거머쥐었다. 여기에 안첼로티 감독 또한 성적 부진에도 불구, 자리를 지켜 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스페인 클럽(데포르티보)에 무릎 꿇었던 점을 상기하며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대리 복수극을 펼칠 계획. 허나 바르셀로나 레이카르트 감독이 과거 AC밀란의 대표적인 선수로 활약했다는 점은 걱정거리. 그만큼 팀의 특성이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말. 보는 이들에게는 당연히 재미있는 관심사다.
이미 AC밀란의 공격력은 검증이 필요 없을 정도다. 필리포 인자기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휘청하고 있지만 첼시로부터 크레스포를 임대해 왔다. 기존의 세리아 득점왕(24골) 세브첸코와 크레스포를 나란히 배치할 경우 파괴력은 실로 엄청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
실제 다른 팀에서 뛰었더라면 주전급 이상을 차지했을 덴마크산 욘 달 토마손과 브라질의 '신성' 카카 또한 이들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들.
이탈리아 대표팀의 중원을 차지한 피를로가 버티는 중앙 미드필더 라인 또한 탄탄하다. 피를로를 축으로 좌우에 시도르프-가투소가 위치한다. 두 선수 모두 거칠고 강력한 수비와 기습공격에 능한 선수들.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받치는 쉐도우 스트라이커 자리는 AC밀란의 핵심. 포르투갈 '골드 제너레이션'의 대표주자 루이 코스타가 부동의 자리를 굳혀 왔으나 최근 카카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누가 나서든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
세르징요와 암브로시니, 도라수, 브로치 같은 백업 멤버들 역시 이탈리아, 브라질 대표 등의 경력을 지녔을 정도로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조커로서의 위력은 크다.
수비 라인은 전통적으로 AC밀란이 내세우는 부분이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의 원조가 AC밀란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수비 라인이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바레시-말디니-코스타구르타 등이 거쳐온 포지션.
올 시즌에는 더욱 막강하다. 이탈리아의 전설 말디니가 여전히 건재한 이유. 말디니가 떠난 이탈리아 대표팀 수비의 핵심 네스타와 네덜란드 최고의 수비수 야프 스탐 역시 이에 일조한다. 칼라제, 판카로, 콜로치니, 시미치 등 나머지 선수들 모두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된다.
4백을 중심으로 봤을 때 말디니가 여전히 체력적으로 문제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왼쪽 윙백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네스타와 스탐이 중앙에 위치한다면 당연히 오른쪽은 카푸의 몫.
카푸-네스타-스탐-말디니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의 이름만 들어도 이를 뚫기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골키퍼 역시 한층 노련미를 더해가는 디다가 여전하다. 최근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연일 탈락한 아비아티는 디다를 보좌할 전망.
가장 이상적인 조합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세리아 개막전에서는 주춤했다. 아직 선수들의 몸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 이내 곧 회복할 것이라는게 많은 이들의 예상이다. 현재 전력만 놓고 봤을 때 과거 오렌지 3총사(반 바스텐-루드 굴리트-레이카르트)와 바레시, 말디니가 주도했던 팀의 전성기 그 이상의 성적 또한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코틀랜드의 셀틱은 라르손이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팀 전력 전체가 상당히 약해진 경우. 운명의 장난인지 라르손이 이끄는 바르셀로나와 하필이면 한 조에 속해 버렸다. 피할 수 없는 대결이지만 약세가 예상되기에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핵심은 크리스 서튼-앙리 카마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 그 동안 라르손과 함께 호흡을 맞춰 온 서튼은 올 시즌부터 앙리 카마라와 새롭게 호흡을 맞추게 됐다. 세네갈 대표 출신으로 설기현의 소속팀 울버햄튼에서 임대로 간 선수. 2002 월드컵 당시 엘 하지 디우프와 함께 가공할 만한 파괴력으로 세네갈의 돌풍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하트슨과 페르난데즈, 아가테 등 용병 공격수들 역시 개인 기량면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평가된다. 카마라를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들이 30대 안팍의 나이에 걸려 있어 장기적인 체력전이 문제.
미드필더 라인은 브라질 출신의 주닝요 파울리스타와 불가리아 출신의 페트로브를 중심으로 편했다. 뚜렷한 주전-비주전의 구분이 없는 것이 특징. 대체적으로 선수들의 수준이 편중되고 고른 탓에 누가 나서든 팀 전력상 누수는 덜하지만 바꿔말하면 들쑥날쑥한 조직력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스코틀랜드 대표팀을 지낸 람버트, 맥나마라, 피어슨 등이 주요 선수.
수비 라인은 전체적으로 딱히 잘라 말하자면 약하다. 벨기에 대표 발가렌과 덴마크 대표 라우르센이 핵심 선수. 전체적으로 선수층 또한 얇아 미드필더 선수들 가운데 일부가 수비라인을 담당하기도 한다.
각각 스웨덴과 스코틀랜드 대표로 있는 더글라스와 헤드만이 버티는 골문은 그나마 안정적이다. 두 선수간의 구도 또한 아직 누가 주전이라 장담하기 어려울만큼 팽팽하다.
우크라이나를 대표해서 나온 샤크타르는 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팀.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 리그에서는 잘 알려진 디나모 키에프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얻고 있는 팀이다. 우크라이나 팀이지만 자국 출신의 선수는 6명밖에 없는 것이 이색적.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신성 아가호와가 샤크타르의 핵심 전력. 실제 팀 경기에서 상당수의 골을 혼자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 월드컵 당시 엄청난 연속 덤블링으로 잘 알려진 선수. 흑인 특유의 탄력과 체력, 개인기, 스피드, 결정력 공격수로서의 모든 능력을 두루 겸비하고 있다. 주요 명문 구단에서 영입 제의를 받고 있어 행보가 어떻게 될지는 매우 유동적이다. 우크라이나 대표를 지낸 보로베이가 그의 파트너.
미드필더는 브라질 출신의 바스티아와 세르비아의 부키치가 이끈다. 크로아티아의 주목받는 신예 스르나 또한 이 팀 소속. 경기 출장 횟수는 많지 않지만 차츰 성장 중이라 올 시즌 어떻게 활용될지 기대된다. 스토이칸 랄라토비치 등이 이끄는 수비 라인은 공격 진용에 비해 선수층은 풍부하지만 상대적으로 다소 취약하다.
샤크타르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복병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16강에 오르기는 힘들지 않겠느냐 하는 반응이 대체적. 실제 전체적인 수준이나 경기력만 놓고 봤을 때는 AC밀란, 바르셀로나는 물론 셀틱 마져 넘기 힘든 게 사실이다.
1R - 파나티나이코스 VS 로젠보리, 아스날 VS PSV아인트호벤 (9/15) 2R - PSV아인트호벤 VS 파나티나이코스, 로넨보리 VS 아스날 (9/28) 3R - 로젠보리 VS PSV아인트호벤, 파나티나이코스 VS 아스날 (10/19) 4R - PSV아인트호벤 VS 로젠보리, 아스날 VS 파나티나이코스 (11/3) 5R - 로젠보리 VS 파나티나이코스, PSV아인트호벤 VS 아스날 (11/23) 6R - 파나티나이코스 VS PSV아인트호벤, 아스날 VS 로젠보리 (12/8)
첫댓글 F조에 왠 아니트호벤하고 아스날있냥?
레이카르트 머리는 언제봐도 웃기구만..-_-);;
기자 바르샤 경기 보기는 한건가 ㅡㅡ;;4-4-2 전술을 쓴다니..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쭈욱 4-3-3 전술만 써왔는데..그리고 싸비가 취약점이라니..리그경기에서의 데코-싸비 중원라인을 보고선 저런 말을 하는건지 원..ㅡㅡ;; 데코, 싸비가 공수를 조율하고 밑의 DM위치에서 에드밀손(모타가 6개월부상)이 수비에 치중하는
형태인데 무슨..그리고 반 브롱크호스트가 DM자리로 올라온다 하더라도 그자리에 실빙요가 있기에 그다지 공백을 느끼지도 못할텐데 -_-
기자 바보다...
어이가없네...싸비-데코 이 라인이 리가경기에서 엄청난활약을했구만....이사람 올시즌 바르샤경기를 보긴한건지?....그리고 마르케즈가 얼마나 잘하는구만....푸욜-마르케즈 센터백구성이고 설사 에드밀손이 복귀하더라도 백업으로 들어갈거같은데 그리고 모타 6개월부상당한거모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