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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제 밤 PD 수첩에서는 용산 참사편을 다루었습니다. 철거민, 그들은 왜 망루로 올라갔나를 제목으로 하여 방송이 되었는데, 오늘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가보니 반응이 매우 뜨겁군요... 지난해 광우병 관련 보도를 비롯하여 PD 수첩의 진실규명이 빛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은 철거민 진압 과정에서 용역 깡패들이 경찰과 같이 작업을 했다는 점입니다. 용역 깡패들은 심지어 'Policia' 라는 문구가 새겨진 짝퉁(?) 방패를 들고, 경찰과 같이 행동했습니다. 중립을 지키고 시민의 안전을 보호해야 하는 임무를 지닌 경찰들이 그들과 작전을 짜고 진압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철거민들의 인권과 안전을 무시했다는 증거가 됩니다.
현 정부에서는 걸핏하면 법과 질서를 운운합니다. 하지만 왜 용역깡패들이 날뛰는 것에 대해서는 법과 질서를 철저히 적용시키지 않고, 사회적인 약자이며 생존권 투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철거민들에게만 적용되어야 하는지 잘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역시 대한민국 사회의 법은 강자와 힘있는 사람들에게는 관대하고, 돈 없고 빽 없는 서민들에게만 철저한 "유전무죄 무전유죄" 사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 마 보수신문인 조중동과 경찰은 PD 수첩의 내용을 보고 이렇게 말하겠지요. "너무 철거민들 편에만 선 편파방송이다. 방송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지난 번 광우병 쇠고기 사태처럼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등의 논리를 내세우겠지요. 하지만 PD 수첩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당시 현장을 취재하던 칼라 TV 등의 영상자료를 입수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사건을 구성햇기 때문에 편파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듯 합니다. 오히려 그동안 경찰과 검찰 측이 사건을 축소-은폐시키고, 진실을 물타기 하기 위해서 얼마 만큼이나 애썼다는 것을 잘 반증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 법과 질서는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라고 후반부에서 PD 수첩 제작진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법과 질서는 지켜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만일 법과 질서가 인간을 지켜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존재할 가치가 없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했지만, 제가 볼 때는 악법은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법과 질서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나 서민들에게는 가혹하고, 재벌이나 권력을 가진 지배층에게는 관대한 법 적용은 사회적 통합을 해칠 뿐만 아니라 법의 기본 정신을 훼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공정하지 못한 법 적용과 판결이 지금도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또 하나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철거민들이 왜 망루에까지 올라가야만 했나 하는 점입니다. 그들은 재개발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되었고, 의사결정 과정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구청으로부터 일방적인 철거 통보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생계를 유지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매우 적은 보상금만 받아야 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철거 과정에서 용역 깡패들이 식당 앞에 오물을 투척하거나 부녀자를 폭행하고, 쇠파이프 등의 각종 무기로 철거민들을 위협했습니다. 철거 예정지 벽에는 흉칙한 그림이 그려져 시민들에게 공포감과 불안을 조성하였습니다.
철 거민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테러리스트는 더더욱 아니구요. 그들은 호프집이나 음식점을 운영하던 사장님이었고,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었습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화염병을 들 만큼 격렬한 시위를 하게 했을까요? 그것은 재개발 과정에서의 생존권이 짓밟히면서, 행정관청의 외면과 수시로 목을 조여오는 철거 용역깡패들의 협박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철거민들은 벼랑끝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었고, 자기 방어적 차원에서 화염병을 사용하였습니다.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후 맥락과 사정을 무시한 채 화염병을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에게 색안경을 씌워서 불법을 자행한 폭도로 몰아가는 것은 억지 해석이며, 현실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부디 사건의 진상규명이 잘 이루어져서 철거민들과 유족들의 억울한 사연이 잘 해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재개발 과정에서의 의사소통과 협의, 그리고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우리 나라는 국민 소득이 2만불이라고 하지만, 철거 대책과 관련해서는 정말 후진국에 가깝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수십년을 걸쳐서 이루어지는 재개발 사업이 한국에서는 불과 3~4년 내에 이루어지는 등 졸속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민들인 철거민은 협상 과정에 참여를 거의 할 수 없으며, 시시때때로 나가라는 협박과 위협에 시달리면서 극한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과 연 재개발 사업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그곳에 원래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의 쾌적하고 나은 주거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실제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은 20%를 밑돈다고 합니다. 재개발 사업은 삼성, 포스코 등의 거대 재벌 건설회사의 이익만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재벌 건설회사들은 수조원의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파렴치하게도 철거민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은 커녕 공사기일에 맞추기 위해서 무리하게 용역 깡패를 동원한 철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 간이 무시되고 소외되는 자본주의는 천민 자본주의이며, 존재할 가치가 없습니다. 하지만 돈만이 최고로 숭배되며, 과정보다는 결과, 빨리빨리 문화가 지배적인 한국 사회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는 듯합니다. UN 인권위원회에서는 한겨울에 철거 작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용산 참사는 한겨울에 그것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일어났습니다. 또한 이 사건은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채, 경찰/검찰과 보수언론의 물타기, 그리고 최근의 연쇄살인범 사건에 묻혀서 흐지부지 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의 모순과 후진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 P.S: PD 수첩 못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mbc.com)에서 다시보기로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 출처: [제 블로그] http://blog.naver.com/socury99/140062417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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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서프]
MBC ‘PD수첩’은 용산참사와 관련, 철거민 농성 해산을 위해 용역업체 간부가 경찰들과 함께 나란히 서서 직접 물대포를 쏜 사실을 밝혀 냈다. 이 보도로 인해 수사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던 검찰은 관련사실을 재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PD수첩은 지난 3일 ‘'용산 참사, 그들은 왜 망루에 올랐을까’ 제목의 보도를 통해 용산철거민 사망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19일, 농성자들이 옥상망루를 짓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이 맞은편 건물에서 물대포를 쏠 때, 용역업체 간부가 직접 소방호스를 들고 물대포를 발사하는 장면을 생생한 동영상으로 내보냈다.
이충연 철거민대책위 위원장은 “경찰 방패를 들고 같이 용역들은 경찰과 함께 물 뿌리고 있었다”라고 주장했고, 철거민들은 소방호스를 들고 있는 사람을 지목하면서, “A철거용역업체 과장”이라고 지목했다.
PD 수첩 제작진은 용역업체 사무실을 찾아 화면 속의 과장을 직접 만나 사진속의 인물이 자신임을 확인했다. A업체 과장으로 확인된 이 사람은 “아 전날. 제가 이때 사무실에 있다가 위의 전화를 받고 잠깐 심부름조로 올라간 건 있었어요”라고 참여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PD수첩은 경찰의 ‘철거민들이 화염병 등을 투척해서 진압했다’는 주장과 관련, 실제로 철거민들은 ‘일반 시민들을 향해 던진 것이 아니라, 계속 욕을 하면서 도발하는 용역들에게 쏜 것’이라는 인터뷰도 함께 내보냈다. 당시 용역들은 POLICIA라고 쓰여진 경찰방패를 들고 현장을 돌아다녔으며, 용역들이 건물에서 불을 내어 용산소방서 소방차가 6차례나 출동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 러한 용역업체들의 행동들은 명백한 위법사항이며, 그간 경찰의 주장을 완전히 뒤집는 사안이다. 경비업법에는 ‘타인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경비업무의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하여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A용역업체는 그나마 등록조차 하지 않은 업체이다.
PD수첩은 그간 ‘용역업체와 진압작전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해온 경찰주장의 허구성을 폭로하자, 검찰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용역업체 직원과 경찰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해 관련사실을 재조사할 것임을 밝혔다.
이로 인해 당초 6일로 예정된 검찰수사발표도 연기될 전망이며, 세간에서 예상해온 ‘철거민 유죄, 경찰 무죄’라는 기류도 크게 바뀔 것이 예상된다.
하승주 기자
출처: 데일리 서프라이즈
[출처] “용역 XX가 경찰 대신 물대포를...” PD수첩 폭로 파문 |작성자 우리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