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이들이 죽음의 조로 꼽고 있는 B조와 비교했을때 G조 역시 이에 뒤처지지 않는다. 오히려 혹자들은 더 치열하고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는 이도 있을 정도.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유럽 주요리그 챔피언만 셋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발렌시아), 독일 분데스리가(베르더 브레멘), 벨기에 주필러리그(안더레흐트)까지. 세리아의 전통 강호 인터밀란이 여기에 가세한 상황.
우선적으로 올 해 UEFA컵과 슈퍼컵을 차지한 발렌시아의 전력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3팀은 상황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힘들지 않느냐 하는 반응.
특이할만한 사항은 4팀 모두 챔피언스리그와는 최근 뚜렷한 인연을 맺고 있지 못하다는 것. 인터밀란을 제외하면 지난 시즌 32강에 이름을 올린 팀이 없을 정도. 그래서 4팀 모두에게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리그 챔피언의 기세를 몰아 최상의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것.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자 목표다.
▶ 진짜 '죽음의 조'는 G조?
발렌시아는 전체적으로 안정된 조직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UEFA컵을 제패한데 이어 세계 최고의 프리메라리그에서까지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FC 포르투를 꺽고 슈퍼컵 마저 거머쥐어 상당한 기세를 자랑한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달라진 점은 '아주리 커넥션'의 도래. 이탈리아 출신의 C.라니에리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5명의 이탈리아 선수가 라인업을 차지했다. 실로 엄청난 수치.
유벤투스에서 성적 부진을 통감하고 쫒겨나다 시피한 디 바이오를 데려왔고 재정난을 겪고 있는 라치오에서는 피오레와 코라디를 영입해 실리 또한 갖췄다. 여기에 파르마에서 데려온 모레티와 먼저 합류해 있던 노장 카르보니까지.
이들 중 카르보니를 제외한 4명의 선수는 주전 경쟁에서 기존 선수들에 앞서 있는 정도다. 리그 2연패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적이 이들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반대로 말하면 성적이 부진할 경우 모든 비난의 화살을 떠맡아야 한다는 것. 엄청난 도박이다.
이미 최근 5년간 프리메라리그 최소 실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견고한 수비라인이 장점이다. 파르마에서 영입한 모레티를 여기에 가세시켜 모레티-아얄라-마르체나-토레스로 이어지는 황금 라인을 구축한다. 카르보니, 나발로 등이 백업 멤버로 대기 중이지만 무게감은 떨어져 주전 선수들의 활약 여부와 부상이 변수로 작용할 듯. 골키퍼는 스페인의 살아있는 전설 카니자레스. 새로 영입한 신예 루도빅 부텔의 성장여부도 관심거리다.
루벤 바라하와 다비드 알벨다가 나란히 서는 더블 보란치 시스템은 당연히 세계 정상급. 수비라인에서의 약점이 발생하더라도 이들이 가만히 보고 있지 않는 이유가 최소 실점 기록을 가능하게 했다. 공격으로의 전환 과정에서는 경기를 조율하고 간간히 공격에 가담해 득점을 올리기도 한다.
'아주리 군단'의 라이트 윙 스테파노 피오레의 가세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 왼쪽의 비센테가 완벽히 상대 수비라인을 뚫으면서 공격에 기여했던 것과는 달리 좀처럼 열리지 않는 오른쪽은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 지난 시즌 고정적으로 출전한 선수가 없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비센테-피오레 라인이 갖춰지면서 공격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
이들의 지원을 받는 공격진용 또한 완벽한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팀에 별로 도움을 주지 못했던 올리베이라를 테네리페로 보내고 산체스는 방출했다. 대신 빠르고 파괴력 넘치는 디 바이오와 장신의 공격수 코라디를 데려왔다. 여기에 이적이 예상되던 앙굴로와 미스타가 팀에 잔류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미스타와 디 바이오의 조합을 우선적으로 내세울 계획. 코라디와 앙굴로, 시소코 등은 교체요원으로 대기시킨다. 허나 플레이메이커 아이마르의 전술적 역할에 따라 원톱 포메이션으로 변형될 가능성도 크다.
인터밀란은 선수진용을 많이 바꿔 나온 케이스. 지난 시즌 도중 감독을 경질한데서 이번 시즌을 얼마나 고대해왔는가를 알 수 있다. 이들의 움직임은 지난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분주했다. 40대 젊은 수장 만시니를 앉혀 팀 분위기 쇄신을 우선시 했다.
칸나바로를 빼앗긴 점은 뼈아프지만 베론, 다비즈, 파발리 등을 팀에 가세시켰다. 그리고 마틴스와 모하메드 칼론 등 활약이 미비했던 선수들은 미련 없이 과감히 정리하며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자체 평가는 성공적이란 분위기. 특히 중원에서의 경쟁력은 팀을 둘로 만들고도 남을 정도로 치열하다.
마테라찌가 분전하던 수비라인에는 노련한 두 거목을 영입했다. 센스 넘치는 플레이가 특징인 파발리와 프리킥의 귀재 미하일로비치를 데려온 것. 측면에서는 호세 페레이라와 자네티, 코르도바 등을 여전히 남겼지만 그래도 전력상 아쉬운 부분. 다소 약해 보이는 것이 이유다. 당대 최강 톨도가 버티는 골문은 걱정할 필요 없을 듯.
중앙 미드필더라인의 가용 인원, 정확히 따져 보면 9명이다. 어떤 선수가 주전이다 비주전이다 딱히 잘라 말할 수 없는 것이 장점이자 특징. 경기에 출장하는 선수들만 놓고 본다면 최강의 구성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을 놓고 봤을 때는 경기력 저하에서 오는 악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기에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과거 경험이 있듯 내분 또한 우려하고 있는 이유.
이들 가운데서도 싸움닭 다비즈만은 유독 안정적인 상황. 지난 시즌 임대로 바르셀로나에서 뛰었지만 올 시즌 팀을 위해 바르셀로나측의 완전 이적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만큼 가치가 높고 꼭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에서다. 유로 2004 그리스 우승의 중심 카라고우니스 또한 한 자리를 차지할 분위기.
자네티-벨로조글루-캄비아소-킬리 곤잘레스-베론-반 데 메이데-스탄코비치 등 나머지 선수들과 좌우측면에 기용 가능한 레코바-크루즈까지 보유한 인터밀란, 당분간은 미드필더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싶다.
최전방 역시 적은 인원이지만 알차다. 잔부상으로 부진한 비에리가 다소 맘에 걸리지만 코파 아메리카 브라질 우승의 영웅 아드리아누와 레코바, 크루즈 등이 구성원들. 특히 좌우에 포진 될 레코바와 크루즈의 프리킥력은 과히 위협적이기에 경계가 필요하다. 레코바는 왼발에 크루즈는 오른발에 능하다.
지난해 분데스리가와 FA컵을 동시에 거머쥔 브레멘은 내친김에 챔피언스리그에서 돌풍의 핵으로 등장하겠다는 각오다. 허나 누수가 많았고 그에 따른 보강은 다소 약해 상대적으로 고전이 예상되지 않느냐 하는 것이 다수의 생각이다.
공격라인은 그리스 대표팀에서 유로 2004 주요경기 결승골을 작렬한 카리스테야스가 믿는 구석이다. 최근 기량 또한 상당히 발전해 활약이 기대된다는 것이 각종 주요 외신의 보도. 특히, 카라고우니스와 맞대결을 펼칠 인터밀란 전은 또 다른 관심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나 공백이 있었다.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던 아일톤을 샬케04로 보낸 것. 뼈아프지만 '헤딩의 제왕' 클로제를 대타로 영입했다. 2002 월드컵에서의 활약 이후 하향세를 걸으며 잠잠하지만 브레멘은 클로제가 아일톤의 공백을 메워주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 클라스니치와 경합 중이다.
미드필더 라인은 여전히 브레멘이 가장 내세우는 부분. 프랑스 출신의 플레이메이커 미쿠가 그 중심에 있다. 지난 시즌 미드필더로서 10골을 넣고 도움도 8개나 올렸다. 미쿠를 뒷 바치는 파비안 에른스트와 크리스티안 리스테츠 또한 어떤 팀에 뒤지지 않는 선수들. 이들이 합작한 공격 포인트만 41점(15골 26도움)에 이를 정도.
이번 시즌 새롭게 영입한 터키 출신의 미드필더 위미트 다발라의 부상은 아쉬운 대목. 특히 인터밀란 출신으로 상대 팀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앞둔 아쉬움이 크다.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데려온 엔센이 대타. 엔센을 믿어보는 수밖에 없는 일.
프랑크 바우만과 이스마엘이 이끄는 수비라인은 공백을 메우기에 분주했다. 지난 시즌 바우만과 함께 수비라인을 이끌었던 크르스타이치의 샬케 이적이 가장 큰 손실. 이를 메우기 위해 보쿰으로부터 공격가담이 좋은 파렌호스트를 영입했다. 브라질 출신의 네리(전 상파울루) 또한 측면에서 제 구실을 해줄 전망. 또, 포츠머스에서는 핀란드 수비수 파사넨을 임대해왔다.
3년만에 리그 정상 탈환에 성공한 안더레흐트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설기현이 뛰었던 팀으로 우리 팬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팀. 부뤼헤와 함께 벨기에 리그서는 부동의 팀이다.
전력상 큰 변화는 없었다. 물론, 주포 둘이 빠져나간 자리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모르나르(프랑스 렌에 임대중)가 포츠머스로 일찌감치 옮겨갔고 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설기현은 울버햄튼으로 보냈다. 두 선수가 빠져나간 자리에 쌍둥이 공격수로 유명한 음보 음펜자를 모스크론에서 데려 온 것이 고작. 더군다나 음펜자의 적응이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팀의 핵심 선수는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아루나 딘다네. 지난 시즌 14골로 득점 순위에서 4위에 올랐고 리그 최우수선수(골든볼)를 차지했다. 공격이며 미드필더며 따로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슷한 활용가치의 설기현에 비해 공격 포인트가 앞선 점은 팀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빅리그 진출설이 설로 그친 이유이기도 하다. 안더레흐트가 적극적이었기 때문.
공격라인의 선봉에는 예스트로비치가 나선다. 모르나르와 콜레르가 이적하며 안더레흐트에서는 부동의 골게터로 자리 잡았다. 음보 음펜자와 딘다네가 상황에 따라 투톱 또는 스리톱을 형성한다.
중원의 키는 바세지오가 쥐고 있다. 지난 시즌 딘다네에 이어 실버볼을 수상한 주인공으로 경기 조율력은 물론 공격과 수비에 모두 탁월함을 보인다. 각급 대표 선수 반데르하에게(벨기에), 하시(루마니아), 빌헬름손(스웨덴)이 바세지오를 중심으로 허리라인을 형성한다.
수비라인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체 선수들의 신장이 190cm대에 이르는 장벽이기 때문. 데샤트-트라오네(데 보에크)-콤파니-제브라코프로 이어지는 포백은 고정적이다. 평균 연령 또한 20을 겨우 넘는 나이. 제브라코프(28세)를 제외하면 모두 '신성'급의 선수. 특히, 콤파니는 벨기에가 대표팀 미래를 걸 정도로 촉망받는 신예.
그 동안 안더레흐트의 중원 수비를 맡아 오던 데 보에크와 헨드릭스는 후보로 밀릴 전망. 젊고 패기 넘치는 수비 조직에 들어갈 틈이 없기 때문이다. 허나 팀을 묶을 필요가 있을 시 이들을 적시에 활용해 팀의 안정화를 시도하게 된다.
1R - 발렌시아 VS 안더레흐트, 인터밀란 VS 브레멘 (9/14) 2R - 브레멘 VS 발렌시아, 안더레흐트 VS 인터밀란 (9/29) 3R - 안더레흐트 VS 브레멘, 발렌시아 VS 인터밀란 (10/20) 4R - 브레멘 VS 안더레흐트, 인터밀란 VS 발렌시아 (11/2) 5R - 안더레흐트 VS 발렌시아, 브레멘 VS 인터밀란 (11/24) 6R - 발렌시아 VS 브레멘, 인터밀란 VS 안더레흐트 (12/7)
첫댓글 진짜 G조는..알수 없겠구만..지난 분데 리그1위 브레멘..라리가 1위 발렌시아..인테르에 안더레흐트까지..강력하군요-_-;
G조가 최악의 조죠. 저번시즌 리그 1위팀만 세팀!!! 다만 브레멘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전력누수가 있어서, 발렌시아, 인테르가 무난히 진출할거라고 봅니다. 안더레흐트는 너무 어려운 조에 낑겨버렸다고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