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연설명은 본문 다음에 말하고,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영화상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바로 첫번째 씬입니다.
바로 디카프리오가 해변에 쓰러져 있다가 깨어나는 씬이요.(중요하니까 무려 두번이나 똑같은 장면이 나오죠~)
다시 영화종반부로 넘어가면.
디카프리오는 자기의 아내를 구하러 꿈의 최후에 세계 '림보'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꿈의 가장 밑바닥이라고 하죠.근데 이 림보에서 디카프리오는 다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영화 첫씬,해변에 쓰러져 있는 씬으로 가게 됩니다.
어라?림보는 꿈의 밑바닥, 최후가 아니었나요?어 근데 그게 끝이 아니네요.
그럼 림보가 꿈의 밑바닥이라는 것은 거짓말인가요?그렇다면
끝은 어딜까요???그럼 시작은 어딜까요????
영화내에서도 한번 언급되고 있는 에셔(1800년대말에서 1900년대 벨기에의 회화작가이자 판화작가)와 그가 평생을
주제이자 큰흥미로 삼아온 뫼비우스띄 같은 미로들.
끝은 어딜까요???그럼 시작은 어딜까요???
진짜 말그대로 끝은 어디고 ,시작은 어딜까요???
현실상황에 대입시켜 봅시다.
밑에 인셉션에 대한 댓글로 예를 들어 봅시다.
에이:나는 이영화를 참으로 구성이 좋아서 감명깊게 봤어.
비:나는 완전 구성이 완전 별루던데..졸았어.
씨:이 영화는 참으로 훌륭한 특수효과와 액션이 사람을 확 사로잡대
디:나는 이영화의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훌륭해서 매우 재밌었어.
에이,비,씨,디는 각자 어떤기준을 중점으로 영화를 보았던 것일까요?
각자 다릅니다.결국 감상자가 받아 들이는 것은 심하게 비약하면 각각 천지차이 입니다.
그럼 절대 적인 기준은 있을까요??
그게 있다면 마치 순위 매기듯,점수매기듯,그리고 에이비씨디의 대화중에서도 우열을 가릴수 있겠쬬.
그게 없기 때문에 우리들은 항상 얘기 합니다.각자 취향차이라고요.각자 생각이 다르니까요.
그리고 우리들은 그 부분에 대해서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이게 현대 사회입니다.
믿으실지 모르시겠지만 불과 50년전만 해도 이런 생각은 꿈도 못꿀 생각이었습니다.
다시 영화로 가죠.
끝이 어딜까요???그럼 시작은 어딜까요????
인셉션내에서 과연 그걸 알수 있을까요???
림보의 정의가 영화첫씬에서 거짓으로 밝혀 지면서 이것은 산산조각나 버립니다.
결국 영화에서 어디가 꿈인지 현실인지를 절대 밝혀 낼수 없습니다.
엔딩의 팽이돌아가는 것은 결국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 팽이가 돌다가 멈춰도 아니 계속 돌아도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는 알수 없습니다.
팽이가 돌다 멈추면 현실이다라는 것자체가 꿈일수도 있으니까요.
결국 시작혹은 끝이라는 기준점이 없으니 여기는 어디다라고 우리는 알수가 없습니다.
결국 그렇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런데 나는 이런 기준으로요.
아냐!내가 생각하기에는 이래.이런 기준으로요.
이 모든 기준이 자기가 살아온 환경안에서 만들어진 나만의 기준일뿐인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세대,즉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
특히나 20대 후반부터 그 밑세대는 이 세대의 맹아중에 맹아입니다.
결국 영화의 그 결말.팽이가 계속 돌을거야,멈출거야라는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것에 속아서 계속 그 논쟁에 참여하거나 골똘히 생각했다면.그것은
놀란의 인셉션에 당하고 만것입니다.
여기까지가 본문입니다.
사실 댓글이나 게시글을 달면 그것에대한 반응 생각에 하루종일 할일을 놓치기도 해서
댓글이나 게시글을 많이 자제 할려는 편인데.인셉션의 묘미를 그래도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해서 글을 올립니다.(물론 이것역시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저는 너무나 많이 부족하지만 철학을 공부할려는 사람이고,더 정확히는 예술철학을
공부할려는 사람이라서.아무래도 사물 사람들 하나하나에 근원적으로 파고들려는
생각을 가질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보니 글 자체가 이러니 그래도 정말 쉽게 쉽게 풀어쓸려고
노력했으니 양해 좀 부탁드릴게요.
개인적으로 카페댓글에서도 몇번언급했지만.저는 인셉션을 정말 너무나 인상깊게
봤습니다.바로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요.
놀란의 작품들중에서 단연 가장 인상깊은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다크나이츠가 최고가 될수 있었으나 종반부에 시덥잖은 철학 얘기하느냐고
영화의 스트레이트 함을 잃어 버려서 아쉽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매트릭스보다도 인셉션이 더 좋습니다.플라톤철학을 얘기하는거냐?
혹은 현대 철학을 얘기하는 거냐?를 떠나서.
왜 인셉션이 더 좋냐면,
인셉션은 겉으로 진지한척 티를 전혀 안내걸랑요.소위 말해서 대사자체에서 어려움이
없고,단순한 퍼즐같은 액션영화를 표방하걸랑요.
그렇다고 매트릭스를 폄하하는 것은 절대 절대 아니구요.매트릭스도 영화사에 길이남을
위대한 걸작입니다.
소위말하는 영화평론가들도 별거 아닙니다.그리고 갠적으론 이런 엄청난 철학적 내용을
함의한 인셉션이 겉으로는 그냥 퍼즐게임같은 액션영화로 밖에 안보이기때문에
폄하당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다시 인셉션 본문으로 넘어가서,
사실 인셉션에서의 꿈이라는 부분은 이런 뫼비우스같은 세계를 만들기 위한 차용된 도구의
성격이 강할 뿐이지.
꿈이라고 해서 흔히들 말하는 프로이트-라깡의 꿈으로서 자아,초자아 류의 단계적인 인간내부의 심층구조
를 파악하는 것은 과잉 해석이라고는 개인적으로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말중에 하나가
인셉션보다 더 위대한 대중 영화?,시리즈?가 있긴 있습니다.
바로 잭에스라고요.ㅋㅋㅋ.
잭에스야 말로 포스트모더니즘에 심장을 바로 직빵으로 관통하는 작품이죠.
글을 끝내기 전에 이말은 꼭하고 싶었습니다.
첫댓글 그 뭐더라 놀란이 인터뷰한 거 중에 인셉션 꿈 구상도랑 결말에 대해 얘기한게 있었는데 그걸 보니깐 딱 이해가 가더군요
글의 전제 - 포스트 모더니즘 - 적인 입장은 동의합니다. 중요한건 해석인 것이고, 인셉션의 여러 논란에 참여하고 새로운 논란을 생산해 내는 것도 역시 중요한 해석의 과정입니다. 영화는 놀란의 손을 떠남과 동시에 수용자들의 손으로 넘어갔고, 심지어는 그 해석이 모던한 어떤 것이든 포스트 모던한 어떤것이든 각자의
몫으로 남겨진 것이지요. 저도 마지막 장면의 팽이가 도는 것과 쓰러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팽이의 의미에 관심을 둔 해석 역시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생각인 것입니다. 해석에 관여하는건 놀란의 의도보다는 수용자의 맥락이 될 테지요.
그쵸.맞습니다.
다만 저는 이 영화자체가 놀란의 노골적인 면같은 걸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많이 느꼈습니다.마지막에 그 팽이도는 것에 확클로즈업하는 것이며.영화내내 뉘앙스 자체도 그렇고.개인적인 생각이지만.놀란이 관객들보고,"니네들 한번 속아봐!"요런 면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고 할까라나.그래서 저는 놀란한테 우리를 호구로 아는가 보지라면서 상당히 거부감이 들은게(그러면서 동시에 대단함에 감탄했구요)
사실이구요.그래서 놀란에 손에 놀아나는 관객들이라는 것이 정말 맘에 안들어서,속지 말자류의 내용을 썻던 것입니다.
뭐 이것도 제 생각이고,제가 느낀 영화의 느낌입니다.
장자의 조삼모사.
관객=아침을 많이 먹고 싶었을 뿐인 원숭이
놀란=원숭이에게 도토리를 주는 사람 또는 장자
[LAL]정대훈님=원숭이의 사고능력을 무시하고, 장자의 뜻을 헤아리지 못한 사람
非스포츠 게시판 159668번 [LAL]정대훈님 글의 내용과 잘 맞아떨어져서요.
뭐 이것도 제 생각이고, 제가 느낀 글의 느낌입니다.
놀란의 인터뷰를 보니 그 장면에서 자신이 의도한 것은 팽이가 멈추느냐, 계속 도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코브가 팽이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락 하더군요.
토니파커//뭐 냉정히 말해서 저는 장자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입니다.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진짜 엄청 대단한 영화일 줄 알았는데 그정도는 아니더라구요. 설원의 액션씬은 빼는게 더 좋았....물론 상당히 잘 만든 영화임은 틀림없지만 언론의 호들갑은 좀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요. 난 무슨 미친 걸작이라도 되는 줄 알았잖아!!! 분명히 재밌는 영화인데 엄청난 기대감때문에 상대적으로 재미가 많이 떨어졌던 영화중 하나로 남았어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저는 그냥 보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감독 장난질 한번 참 고약하게 하네...싶었거든요.^^ 그리고 이어진 관객들의 외마디 비명과 탄식들...ㅎ
매트릭스 박스셋에 코멘터리로 철학자들이 매트릭스를 평한게 들어있죠. 헐헐. 평론가들의 혹평과 대비되는...
어찌되었건 놀란은 지금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직 젊고 꾸준히 좋은 영화를 찍고 있으며 미래가 기대되는 감독이죠. 다만 그의 약점들인 액션씬에서의 문제와 테크놀로지 사용 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더 이상 대중감독으로서의 성장은 힘들어 보이기도 합니다. 좋은것도 한두번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