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 우리는 왜 남을 도와주는가?
유전자
유전자를 물려주려면, 세상이 무너지든 남이 어찌되든
일단 나를 돌보고, 많은 자식을 낳아서 잘 돌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살고 있다.
그런데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남을 돕고,
심지어 결혼도 안하고 성직자가 되고 자선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왜 그런가?
밈 이론에 따르면, 밈이 유전자를 바보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유전자가 아니라 밈이 조정한다.
대의주의
20세기 초반에는 진화가 집단의 종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대의주의’가 대세였다.
대의주의라는 것은 개인이 자기도 모르게 집단, 종의 번식을 위해 희생한다는 논리다.
내가 속한 집단을 위해 내 몸을 바친다는 얘기다. .
예를 들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종교를 위해 순교하는 사람들이 있다.
쇼펜하우어는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종의 번식을 위해 몸을 바치고,
섹스를 한 뒤에 허탈감이 드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인류라는 종을 위한 소모품이 됐고, 그런 느낌을 은근히 받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간단하게 반박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집단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남을 등쳐먹기만 하고 사기를 치는 사람이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된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손해를 본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집단을 위해 희생하거나 남을 돕는 사람들은 줄어든다.
경쟁에서 밀려 생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이기적인 인간이 늘어나게 된다.
대의주의로는 착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착한 행동을 모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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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사람이 있다고 하자.
다른 사람들이 도와줄 수 없고 오직 내 자신만이 도와줄 수 있는 상황에서는
도와주는 경우가 많고,
다른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는 경우에는 돕는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남을 돕는 행위는 모방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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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친절한 대접을 받은 사람은 자신도 친절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래서 나도 친철한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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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잘 도와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으면, 나한테도 이득이 되기 때문에,
나도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고마운 마음에 보답을 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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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잘 도와주는 사람은 인기를 얻고,
다른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모방한다. 이에 따라 ‘남을 돕자’는 밈이 퍼진다.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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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반드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옛날부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왕국이나 국가를 위해
열심히 기도를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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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이 무조건 건강에 좋은 것도 아니다.
신앙심이 깊은 사람일수록 급성 질병에서 회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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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는 유난히 귀가 얇고 미신을 잘 믿고 종교에 쉽게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종교적 밈에게 쉽게 감염되고, 자신도 전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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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심으로 똘똘 뭉친 집단과 자신이나 가족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전쟁을 하면, 신앙심 있는 집단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
결국 종교적인 집단이 유전자를 많이 물려주게 된다.
우리는 종교적인 인간으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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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일단 지옥에 간다는 겁을 준 다음,
기도하고 주님을 따르면 용서받는다는 얘기로 안심하게 만든다.
병주고 약주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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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으면 어디로 갈까? 세상은 어떻게 될까?
종교는 이런 문제에 확실한 답을 준다.
맞든 틀리든 어쨌든 답은 답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논리, 근거보다 '답'을 원한다.
종교는 과학보다 훨씬 강력한 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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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는 결혼을 하지 않지만, 남들이 연애하고 섹스하고 살림을 하는 시간에
신도들을 이끌면서 교리, 예식 등의 밈을 사람들에게 퍼뜨리고,
사람들을 개종시키면서 가지치기를 한다.
유전자가 아니라 밈을 퍼뜨리는 것이다. 성직자는 최적의 밈 운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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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신부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착한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들을 존경하고 이들의 행동을 따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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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신자들 중에는 착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착한 행동과 함께
종교적 밈(교리, 믿는 태도, 종교적인 행동 등)이 퍼지게 된다.
종교 밈과 착한 행동 밈은 거의 동반자 관계이다.
임사체험 (Near Death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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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공포는 매우 압도적이고,
사후 세계에 대한 우리의 욕망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임사체험은 충격적인 경험일 수밖에 없다.

http://www.globalone.tv/profiles/blog/list?tag=near-death-experiences
아쉽지만, 임사체험은 단순한 환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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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난 사람들 가운데, ‘컴컴한 터널을 통과해서 환한 빛을 봤다’,
‘자기 몸에서 빠져나와 공중에서 자신을 내려다봤다’, ‘아름다운 천국을 봤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험을 임사체험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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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은 실험실에서도 가능하다.
측두엽을 자극해서, 몸이 둥둥 뜨는 느낌이 들게 할 수 있다.
그리고 터널과 밝은 빛을 보는 것은
시야 중심에 몰려 있는 시각 세포들이 무질서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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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체험을 했던 사람들 중에 기독교인은 예수를 만나고,
힌두교인은 힌두교 신을 만난다. 기독교인이 부처를 만나는 경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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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체험자들은 천국, 예수, 자신이 그동안 들었던 좋은 교훈을 얘기한다.
끔찍한 임사체험을 했던 사람은 사람들에게 왠만하면 말을 안 할 것이다.
결국 멋진 경험을 했던 얘기가 퍼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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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체험은 과학적으로 반박하기 어렵다. .
임사체험자들은 무신론자나 뇌 과학 운운하는 사람들을
착한 인간이 못 되서 진실을 보는 눈이 없다고 매도해버린다.
이 때문에, 과학자보다 임사체험자의 믿는 사람들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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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체험이라는 밈은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와 불안으로 인해
쉽게 퍼진다. 대체의학이나 침술, 약초 등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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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체험을 했던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서 남을 열심히 돕는 경우가 많다.
‘남을 돕자’는 밈이 임사체험 이야기와 함께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이다.
/ 요약: 수전 블랙모어 ‘밈 - 문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복제자’
임사체험, 종교 등과 같은 강력한 밈 운반자 때문에,
'남을 돕는 행동'이라는 밈이 사람들에게 널리 전파되고
사람들은 유전자의 명령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들은 돕는다는 것이
밈 이론의 설명이다.
종합해볼 때, 밈을 일종의 ‘정신 바이러스’라고 간주해도
무리가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론임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