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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124
씬/1 공원 (N, 야외)
벤치에 준혁과 세경이 앉아있다.
세경 정말 고마웠어요. 어떤 말로도 모자랄 만큼..
준혁 ...
세경 준혁학생 때문에 그동안 힘든 일도 힘들지 않았고..외롭지 않았고..
웃을 수도 있었어요..
준혁 ...
세경 그리고..누구보다 진심으로 저 좋아해준 거..고마워요..(눈물이 어린다)
준혁 (세경을 본다)
세경 사실 준혁학생 마음..알고 있었어요. 목도리 줬던 날..편지 봐서..
준혁 (세경 보며 표정)..근데 왜 모른 척 했어요?
세경 ....
준혁 삼촌 때문에요?
세경 (표정)
준혁 나도 알고 있어요. 누나가 삼촌 좋아하는 거.
세경 ....
준혁 (감정이 조금더 격해지는) 그래도..그딴거 다 상관없었어요.
누나가 절 봐줄때까지 언제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으니까.
세경 ...
준혁 (울컥. 눈물) 근데 이게 뭐예요? 왜 가요?
지금 이렇게 가버리면 난 어떡하라고!
세경 ...
준혁 (운다) 난 아직 한번도 누나가 진심으로 사랑해 준 적도 없는데!
세경 ...(눈물)
준혁 그러니까 오늘은 뭐죠? 결국 떠나기 전에
제가 불쌍해서 하루 놀아준 거예요?
세경 아니에요. 그런..
준혁 그런게 아니면 전 도대체 뭐죠? 전 누나한테 도대체..(목이 메어) 뭐..죠?
(울며 일어나 가버린다)
세경 (가는 준혁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
준혁, 울며 걸어온다.
(F/O F/I)
씬/2 거실 (D)
순재 자옥 보석 현경과 세경이 앉아있다. 가족들 놀란 표정이다.
현경 아버지 오신다는 건 너무 잘됐는데.. 좀 갑작스럽다.
세경 죄송해요. 갑자기 이렇게 그만두게 돼서..
현경 아냐. 잘된 일이지. 잘 됐어. 그동안 고생 많았는데.
보석 그래서 이민은 어디로 가는 거야?
세경 타히티라는 섬이요.
순재 타히티?
보석 거기 휴양지잖아. 세경씨 수영 많이 하고 좋겠다.
순재 자식이. 얘가 지금 거기 놀러 가냐?
자옥 왜 그런 데야? 갈려면 좀 선진국으로 가지.
너랑 신애랑은 거기서 뭐해?
세경 ....
현경 어디가나 사람 사는데 다 똑같죠 뭐.
세경 (인사하며) 그동안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현경 우리가 해준 게 뭐가 있다고. 우리야 섭섭하지만 진짜 잘 됐다.
아빠랑 셋이 다시 만나게 돼서.
씬/3 병원 복도 (D, 야외)
지훈, 차트 보며 걷는데 뒤에서 빨래감 가득실은 카트
가 엉덩이를 툭 친다. “엄마!” 돌아보면 지원봉사하는 여자다. (정
음과 같은 옷에 명찰)
여자 아. 정말 죄송합니다.
지훈 (여자를 보는) 아니예요. (가라는 제스춰)
여자 (인사하고 가는)
지훈 (물끄러미 보며 표정)
씬/4 편의점 (D, 야외)
정음, 음료 박스를 들고 와서 진열하다 밖에 커피점에
서 테이크아웃 커피 들고 나오는 남자(가능한 지훈과 비슷한 분위
기의), 웃으며 커피를 들어 보이고 여자, 온다. 남자, 여자에게 커
피를 주면 여자 추운듯 커피를 가슴께로 들어 두손으로 움켜잡곤
둘, 장난치며 웃으며 간다.
정음, 보며 눈물이 어린다.
씬/5 주방 (D)
세경, 설거지하고 있는데 현경, 들어온다.
현경 세경씨, 와서 잠깐만 앉아봐.
세경 네? (하고 고무장갑 벗으며 와서 앉는)
현경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필요한 수속은 다 한거지?
세경 예. 아빠가 그동안 해외에서 필요한 수속은 다 했고 신
애랑 저는 가족합류신청 확인하고 간단한 인터뷰만 하면 돼서..
현경 그래도 여권내고 비자 낼라 그랬으면 돈도 많이 들었
을텐데. 돈이 있었어?
세경 예..
현경 진작 알았으면 진작 줬을텐데..(봉투 꺼내며) 이거.
세경 ?
현경 거기까지 가는 항공료도 만만찮을텐데..보태.
세경 아뇨. 안 그러셔도 돼요. 비행기는 아빠가 이미 예약
해 놓으셨다고..
현경 그냥 받아둬. 퇴직금이라고 생각하고.
세경 ..갈 곳 없던 저희들 그동안 먹어주고 재워주신 것만으
로도 고마운데요.
현경 공짜로 지냈어? 쓸데없는 소리한다.
세경 그래두..
현경 안 받을 거면 내가 다시 가져가고. (봉투 넣으려는데)
세경 (살짝 봉투 끝을 잡는다) 주시는 거면..
현경 (피식 웃으며) 얼른 넣어둬. 그동안 고생했어.
세경 감사합니다.
현경 (일어나 나가며) 내가 도와줄 거 있음 얘기하고.
세경 (표정있다 봉투 안을 보고 놀란 표정이다)
씬/6 순재 사무실 (D)
자옥의 사진이 순재 책상위에 있고 순재, 의자 돌려놓
고 통화중이다.
순재 끝나면 학교로 갈게요. 자옥씨. (하다) 아. 이제 자옥씨
가 아니죠.. 여보.
(하다 혼자 부끄러워한다) 아. 네. 그래요. (핸드폰에
쪽 입 맞추고 돌아앉는데)
보석 (웃고 옆에 서있는)
순재 힉..(놀라서 의자에서 떨어질뻔한다) 이 자식은 기척
도 없이!
보석 죄송합니다. (능글맞게 웃으며) 근데 그렇게 좋으세
요?
순재 자식이. 왜?
보석 결재 좀. (하고 결재판을 준다)
순재 (서류 검토하며 싸인 하는데)
보석 근데 두 분은 어떻게 만나신 거예요?
순재 뭐가?
보석 첨 학교 계약하러 가셨을 때 그때부터 이미 아시던 사
이셨어요?
순재 알던 사이긴. 첫눈에 보고 딱 반했다 왜?
보석 진짜요?
순재 그래. 운명적으로다. 왜?
자옥 (OFF) 첫눈에 반한 운명적 만남은 사실 아니었지.
씬/7 거실 (N)
순재, 신문 보고 있고 보석과 자옥이 얘기중이다.
순재 뭐 하러 그 자식한테 그런 소릴 해요?
자옥 (웃으며) 뭐 어때요? 다 지난 일인데.
보석 그럼 어떻게 만나셨는데요?
자옥 원래 우리학교에 선우용녀라는 생물선생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그 선생한테 처음에 반하셨지.
현경 (과일 들고 앉다 놀라) 정말요? 첨에 아버지가 그 선우
선생님한테요?
순재 자옥씨. 이제 그만하시죠.
보석 그래서요?
용녀 (OFF) 아우 뭐야뭐야~~ 이게 또 왜 이렇게 지랄이
야? 아침부터~
C#1 회상 / 학교 복도 (D, 야외)
선우용녀, 자판기 버튼을 마구 누르고 있다.
순재 (OFF) 제가 좀 도와드려요?
용녀 (여성스럽게 행동한다) 괜찮아요.
순재 아뇨. 이런 건 그냥 넘어가면 안돼죠. 돈 받고 오리발
내미는 놈들은 이렇게 좀 패야됩니다. (자판기를 탁탁 치면 커피
가 나온다)
용녀 (좋아하며) 어머 어머 어머~ 신통해라.
순재 (커피잔 용녀에게 내미는데) 여깄습니다.
순재/용녀 (잔을 주고받다 손이 닿으면 둘 찌릿하고 스파크가 파
파박 튄다)
C#2 회상 / 학교복도 (D, 야외)
교장과 순재가 서류 들고 교장실에서 나오는데 용녀,
지나가다 순재를 본다.순재, 용녀를 보며 살짝 목례하며 윙크 한
다.
C#3 회상 / 생물실 (D, 야외)
순재, 선우용녀와 컵라면 먹고 있다.
용녀 급식 사장님이 식사도 제때 못하시고 이러셔서 어떡해
요.
순재 (웃으며) 이렇게 용녀씨랑 몰래 먹을려구 안 먹었습니
다.
용녀 (순재 다 먹은 거 보며) 벌써 다 드셨네. 제 것도 좀 드
세요.
전 점심 먹었어요.
순재 그럼 한 젓가락 실례하겠습니다.
용녀 순재, 한 젓갈씩 먹다가 둘 면발이 연결되서 서
로 야릇한 표정되는데
자옥 (OFF/놀라서) 어머!
용녀, 놀라서 떨어지고 순재, 면발을 후룩 입으로 넣
고 보면
자옥이 들어와서 보고 있다. 용녀 순재, 표정.
용녀 자옥아..
자옥 (둘 가리키며) 둘이 사귀는 거야..요?
순재 (OFF) 자옥씨. 그만해요.
보석 아~ 왜요? 이제부터 한참 재밌어지는데.
순재 시끄러. 밥 다 됐대. 밥이나 먹어. (일어나 주방으로 간
다)
보석 아..한참 재밌는데..
자옥/현경 나중에 또 해줄게. (웃으며 순재 따라간다) / (핸드폰
와서 받는)
현경 뭐? 멀쩡한 집 놔두고 왜 오늘부터 세호집에서 자?
세경 (나오다가 표정)
현경 (OFF) 빨랑 들어와. 무슨.
이때 신애가 2층에서 달려 내려오고 뒤로
해리가 카우보이 올가미를 던지며 신애를 잡는
해리 잡았다~
신애 아. 해리야 그만 좀 해.
현경 니들도 손 씻고 와서 밥 먹어.
해리 이거봐~ 내가 잡은 말이야. 야~ 꾸질꾸질~ 앞으로
넌 내 말이야. 알았지?
신애 아. 빨리 풀어줘.
세경 (신애를 풀어준다) 해리야 이러지마.
해리 아~ 왜 풀어? 이 빵꾸똥꾸! 씨!
현경 (해리 머리 팍 때리곤) 왜 이렇게 신앨 괴롭혀?
신애 아줌마. 괜찮아요.
해리 괜찮대잖아!
현경 너 신애한테 좀 잘해줘. 좀 있으면 보고 싶어도 못보는
데.
해리 뭐? 왜 좀 있으면 보고 싶어도 못 봐?
현경 세경언니랑 신애. 곧 아빠랑 외국가서 살거야.
E 충격코드
해리 뭐?!
현경 그러니까 앞으ㄹ
해리 (OL) 신애가 우리집에서 나간다고?!
현경 그래.
해리 (버럭) 야! 너 왜 그거 나한텐 말 안했어?!
신애 얘기하러 올라갔는데 니가 계속 이걸 던지니까.
해리 하.. (하다 어이없어 웃는다) 아하하하. 그래서 니가 우
리 집에서 나간다고?
신애 응.
해리 (버럭) 누구 맘대로!!
씬/8 해리방 (N)
해리, 침대에 털썩 눕는다.
해리 꾸질꾸질 신신애가 우리집에서 나간다고?
C#1 9회. 신애와 해리가 처음 만났을 장면
9회. 해리가 신애의 빰을 때리던 장면
해리가 신애를 장난치며 괴롭히던 장면들
신애와 해리가 같이 숙제를 하던 장면들
100회. 신애의 생일날 해리와 신애가 같이 놀던 장면들
116회. 신애와 해리가 반장선거 나갔던 장면들
113회. 해리를 구해준 마스크 쓴 신애의 모습.
해리 (주먹으로 침대를 꽝 치며) 꾸질꾸질 신신애. 누구 맘
대로! 누구 맘대로!
씬/9 주방 + 거실 (N)
어두운 주방. 세경, 문자 친다.
‘준혁학생, 왜 안 들어와요? 혹시 나땜에’ 하다 닫곤 생
각에 잠긴다.
지훈, 들어오다 주방에 기척을 느끼고 들여다본다.
지훈 왜 그러고 있어?
세경 (보곤) 오셨어요..?
지훈 어두운데서 뭐해 혼자서?
세경 (들릴듯말듯) 아무것두요..
지훈 며칠 안 남았구나. 니가 이 주방 지키는 모습 보는 것
도..
세경 ...
지훈 (보다) 올라갈게. (간다)
세경 (표정. 빈 주방에 우두커니 있다)
씬/10 이순재 F&B 낮 전경
씬/11 순재 사무실 (D)
보석이 들어왔는데 자옥만 있다.
보석 어? 장모님 여기 웬일이세요?
자옥 점심 약속이 있어서 잠깐 나왔다가..
보석 아버님은 어디 나가셨나보죠?
자옥 거래처 분 만난다고 잠깐 나가셨는데.
보석 네. 잘됐다. (웃으며 안즌) 어제 하시다 만 얘기 빨리
마저 해주세요.
자옥 안 바뻐요?
보석 안 바빠요. 해주세요.
C#1 회상 / 한정식집 (D, 야외)
순재 용녀 자옥, 셋이 밥 먹고있다.
자옥 (OFF) 교감은 내가 먼저 됐지만 선우선생은 나랑 대학
동기 친구였어요.
자옥 어떻게 친구인 나한테도 감쪽같이 속이고..
용녀 미안 미안~ 얘기하려고 했는데.
자옥 나한테 미안할 건 없지만 학교에서 알면 문제될 텐데.
순재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당분간 비밀로 좀 해주셨으
면.
자옥 그럼 오늘 식사. 이거 뇌물이네요?
순재 (웃으며) 아뇨. 뇌물은요. (하고 자옥을 보며 표정)
컷튀면. 순재, 계산하고 용녀와 자옥 나가게 문 열어주
면
용녀가 지나가고 그 뒤로 자옥이 순재의 얼굴 바로 아래
로 지나가는데
순재, 자기도 모르게 자옥의 머리향기를 맡는 듯한.
C#2 회상 / 순재 차 안 (N, 야외)
순재, 운전하고, 조수석에 용녀 앉고
자옥 뒤에 앉아있다.
순재 (운전하면서 백미러로 자옥을 본다)
자옥 (백미러로 보다가 얼른 눈길을 돌린다)
용녀/순재 어머, 자옥이네 가려면 여기서 우회전해야 되는
데. / 아. 그래요?
자옥 나 그냥 여기서 내릴게. 택시 타면 금방이야.
용녀 그럼 그럴래?
순재 아뇨. 그럴 순 없죠 교감선생님을. 용녀씨 집에 들렸
다 나오는 길에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용녀 (표정) 택시 많은데..
컷튀면. 순재가 운전중이고 뒤에 앉은 자옥이 있다.
순재 용녀씨랑 대학동기시라구요? 용녀씨 대학땐 어땠어
요?
자옥 예뻐서 남자들한테 인기 많았죠. 이 남자 저 남자 제
법 만나기도 했을걸요?
순재 (표정) 이 남자 저 남자요..?
자옥 (웃으며) 깊은 사이는 아니었을 거예요.
가끔 남학생들이 용녀가 세다리를 걸쳤네 네다리를 걸
쳤네 난리 법석 핀 적도 있었지만..다 인기가 많았으니까 그런 거
지 뭐..
순재 (좀 실망) 세다리 네다리..? (하다) 교감선생님은 어땠
어요?
자옥 저야 뭐..시시하죠. 남자라곤 모르고 집이랑 학교 도서
관만 왔다 갔다 했는데..(웃는)
순재 아..(볼수록 호감가는 듯 보며 미소) 참, 샴푸 뭐 쓰세
요?
참 좋은 향기가 나시던데..
순재 (OFF) 넌 왜 또 여깄어?
보석 아.(돌아보며) 장모님한테 얘기 좀 듣는다고..
순재 업무시간에 할 일이 그렇게 없어? 나가. 나가.
보석 (나가며) 장모님. 나중에 꼭 다 얘기해주세요.
씬/12 교실 (D, 야외)
수업시간. 준혁, 딴 생각에 잠겨서 멍하게 앉아있다.
세호, 그런 준혁을 힐끔 본다.
준혁, 창밖만 보고 있다.
씬/13 주방 (D)
세경, 설거지 하고 신애가 식탁에 앉아 김치전을 먹고
있다.
신애 그럼 난 학교는 언제까지 나가?
세경 언니가 내일 선생님한테 가서 애기할께.
신애 응..(시무룩하게 식탁에 엎드린다)
세경 왜 그래?
신애 처음엔 아빠 만난다 그래서 비행기도 타고 그냥 막 좋
기만 했는데
막상 애들이랑 다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섭섭해서.
세경 거기 가서 또 친구들 사귀면 되지.
해리 (들어오며) 야! 빵꾸똥꾸! 너 이리 나와봐.
신애 왜?
씬/14 해리방 (D)
해리가 자기 팔을 묶은 끈을 신애 팔에다 묶는다.
신애 뭐하는 거야?
해리 가긴 니가 어딜가.
신애 뭐?
해리 너 아무데도 못가.
신애 해리야.
해리 너 아무데도 못가. 이게 어디 내 허락도 없이. 안돼. 안
돼.
신애 이렇게 떼쓴다고 될 거 아닌데.
해리 떼는 무슨. 가도 내가 가라 그럴 때 가.
신애 (한숨 쉬며) 하..해리야.
해리 왜 자꾸 불러 싸? 너 똑똑히 들어. 내 허락 없이 넌 아
무데도 못가!
씬/15 거실 (D)
현경이 방에서 나오는데 보석, 들어온다.
보석 (들어오며) 장모님 오셨어?
현경 어. 왜?
보석 아니. 얘기가 너무 궁금해서. 방에 계시지? 장모님~
(순재방문 열고 들어가는)
자옥 (OFF) 악!! 나가! 나가!
보석 (놀래서 나온다) 전 아무 것도 못 봤습니다 장모님.
현경 뭐야?
자옥 (화내며 손만 나와서 보석의 머리를 때린다) 정서방!!
진짜!!
보석 아! (표정) 죄송합니다.
씬/16 몽타쥬
C#1 화장실 (N)
신애가 코를 막고 책을 보고 앉았고
변기에 해리가 앉아서 힘을 주고 있다.
C#2 2층 거실 (N)
신애와 해리가 손을 묶고 그림 그리기 숙제를 한다.
세경이 신애를 부르면 신애가 습관적으로 일어나 가려
다
해리가 그리던 그림에 찍 선이 그어진다.
C#3 주방 (N)
신애와 해리가 나란히 앉아서 손을 묶은 채 밥을 먹는
다.
해리, 갈비를 집으면 손을 당겨 신애 손이 당겨오자
“너도 먹어!” 하며 신애 손에도 갈비를 쥐어준다.
씬/17 거실 (N) + 주방 (N)
신애와 해리가 손을 묶고 티비를 보고 있다.
현경, 둘을 보다 주방으로 들어온다.
세경, 조리대쪽을 정리하고 있다.
현경 미안해. 세경씨. 내가 자기 전엔 저 줄 풀어 놀게.
세경 놔두세요. 해리도 정이 들어서 그런 건데..
현경 어릴 때 사촌언니랑 잠깐 살았는데 해리가 참 많이 따
랐거든. 근데 미국 가게 돼서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안 간다
고 약속 해놓고 쟤 잘 때 몰래 가버려서 딴엔 그때 상처가 컸나봐.
당장 내일 갈꺼 아니라고 말을 해도..
세경 괜찮아요..(하고 거실 쪽을 본다)
신애와 해리, 코미디 보며 웃다가 해리가 쓰러지면 신
애도 쓰러져 웃는다.
씬/18 준혁방 (N)
세경, 준혁이 만들어준 용꼬리용용 노트를 책상에 내
려놓다 멍하니 의자에
앉는다. 그러다 핸드폰 들어 문자를 한다.
씬/19 세호방 (N/별도세트)
준혁이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확인한다.
세경 (OFF) 준혁학생. 오늘도 안 들어와요? 나한테 화나서
그런 거라면 떠나기 전에 화 꼭 풀었으면 좋겠어요.
준혁, 핸드폰 보다 던져버리고 눈을 감는다.
세호, 씻고 들어와 침대에 누운 준혁을 보며 한숨을 쉰
다.
세호 자식이..맨날 내 침대서. 난 어디서 자라고
씬/20 해리방 (N)
해리, 손 묶은 채로 침대에 누워있고
신애, 침대 밑에 이불을 깔고 누워있다.
신애 해리야. 잘 자.
해리 야! 일어나봐.
신애 왜?
해리 침대에 올라와서 자.
신애 진짜? 너 내가 니 침대에서 자는 거 싫어하잖아.
해리 팔이 땡겨서 그래. 올라와.
신애 (해리 옆으로 눕는다) 해리야. 나도 인형 하나 안고 자
면 안돼?
해리 뭐? (했다가) 하나 골라봐.
신애 (하나 골라서) 난 이거.
해리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신애 얜 이름이 뭐야?
해리 엘리자베스.
신애 와..(하다) 근데 넌 왜 꼭 인형 이름을 이렇게 어렵게
지어?
해리 것두 몰라?
신애 왜?
해리 길어야 폼 나잖아.
신애 별루 폼 안나는데.
“꾸질꾸질 주제에! 왜 폼이 안나!” “폼이 안나는데..”
해리와 신애 티격태격 사이좋게 있다가
컷튀면 신애와 해리가 사이좋게 서로를 안고 자고 있
다.
씬/21 주방 (N)
보석이 들어오는데 자옥이 차를 마시고 있다.
보석 장모님. 낮엔 정말 죄송했습니다.
자옥 아니에요. 나도 순간 흥분을 해서 미안해요. 차 한잔
할래요?
컷튀면 보석과 자옥이 차를 마시고 있다.
자옥 어때요?
보석 좋은데요. (하다) 그건 그렇고 얘기 좀 마저 해주세요.
자옥 하..정서방도 참 집요하다.
보석 (웃으며) 제 성격 아시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되신 거
예요?
C#1 회상 / 펜션 방 (D, 별도 세트)
순재 자옥 용녀, 고스톱 치고 있는데
자옥, 4광에다 한 12점 쯤 나있고 똥광까지 들고 있다.
순재는 2점짜리 똥피랑 흑싸리 들고 있고, 용녀는 피박
이지만
흑싸리만 가져오면 고도리다.
자옥 (OFF) 사실 이선생님과 내가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만 짐작할 때쯤 어쩌다 셋이 펜션으로 놀러를 갔어.
자옥 (따가며) 쓰리고!
순재/용녀 허..거참. / 어떡해 어떡해~
용녀 고도리 밖에 희망이 없는데! (뒤집는데 엉뚱한게 나온
다) 아..
선생님이 흑싸리 들고 계세요? 들고 계시면 빨리 내세
요.
자옥 참. 고도리를 생각 못했네..아..괜히 고했어.
용녀 (순재한테) 뭐 들고 게세요? 흑싸리 있으면 빨리 내세
요.
쟤 쓰리고에 똥까지 가면 오광에 난리나요.
순재 (표정. 똥피와 고도리를 들고 있다. 자옥을 보며 찡긋
하는)
자옥 ?
순재 낼게 없네..이거 밖에..(2점짜리 똥피를 내준다)
용녀 (놀라) 뭐예요? 잠깐.잠깐.잠깐.
지금 이걸 내시면 어떡해요. 얘 쓰리고에 오광인데!
순재 아..낼게 없어서..
용녀 뭐 들고 계신데 낼게 없어요? (보려는)
자옥 (그 사이에 똥광을 내서 먹으며) 감사합니다. 오광! 스
톱!
용녀 아우 몰라몰라몰라. 말도 안돼 말도 안돼.
순재 아유 죄송합니다.
용녀 뭘 들고 계신데 낼게 없어요? 어디 봐요.(순재 패를 까
보려는)
순재 (섞으려고 하며) 됐어요.
용녀 어디봐요. (하고 순재 패를 까보면 흑싸리다) 세상에.
흑싸리
들고 있었으면서..
순재 (표정) 제가 고스톱이 좀 서툴러서.
용녀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어요? (열받아 고스톱 판 뒤집
어엎고 나가버린다)
순재/자옥 용녀씨../용녀야..
순재 (나가는데)
자옥 저 잠깐만요..
순재 (가다 돌아보는)
자옥 왜..흑싸리를 안 내고 똥피를 내셨어요?
순재 ...
자옥 저도 이해가 안가서..
순재 그 똥피..제 마음입니다.
자옥 (표정)
보석 (OFF) 와, 무슨 시트콤 같다.
자옥 (웃는)
보석 그 후에 선우선생님은 어떻게 됐어요? 전 학교에서 한
번도 못 뵌거 같은데.
자옥 좀 있다 다른 데로 발령 났지.
보석 예..
현경 (들어오며) 다른데로 발령이 나긴..결국 두분때문에
그 난리를 치신 거네요?
자옥 언제 들어 왔어?
보석 무슨 소리야?
C#1 교무실 (D, 야외)
교장 자옥 현경, 선생님들 회의 하고 있다.
교장 이번 안건은 체육관 부지에 관한 안건인데요.
이때, 선우용녀 마스카라 번진 눈으로 울며 문 쾅 열
고 들어온다.
일동 (놀라는) 선생님. / 무슨 일 있으세요?
용녀 야! 김자옥!! (하고 온다)
자옥 (슬쩍 도망가려는데)
용녀 (자옥을 확 잡으며) 어딜.
자옥 용녀야. 일단 진정하고
용녀 (OL) 이 여우여우여우같은 년! (확 따귀를 때린다)
일동 (놀라는)
자옥 용녀야.
교장 아니 선우선생님! 이게 무슨 짓이세요?
용녀 그렇게 탐났니? 탐났어?
자옥 너 미쳤어?
용녀 그래. 나 미쳤어! 내가 니들 서로 똥 대줄 때부터 알아
봤어야 되는데..
너네 둘이 잘되나 볼 거야! 남의 꺼 뺏어서 얼마나 잘
사는지 두고 볼거라고! (하고 확 뛰쳐나간다)
자옥 그걸 다 기억을 하냐..(일어나며) 잘자..(가는)
현경 하..참..(웃는)
보석 그랬구나..두 분 대단하시다.
씬/22 순재방 (N)
순재, 자옥 무릎 베고 누워있고
자옥이 순재의 귀를 파주고 있다.
씬/23 순재집 낮 전경
씬/24 거실 (D)
해리, 손에 줄 매고 책가방 매고 신애랑 현관 나가려
고 난리치고 있고
현경 세경, 막고 있다.
해리 싫어! 못 풀어! 신애 데리고 학교갈 거야.
현경 신애는 오늘부터 학교 안간다니까.
해리 그럼 나도 학교 안가!
현경 하..너 진짜 혼나볼래?
세경 저기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씬/25 교실 (D, 야외) + 거실 (D)
선생님 칠판에 필기하고 있고 해리, 아이들과 함께 받
아 적는데
보면, 해리 손에 얼레가 돌아가고 있다.
그러다가 순간 얼레가 멈춘다.
해리 왜 안 돌아가? 이 빵꾸똥꾸! 실 끊고 도망간 거 아냐?
(벌떡 일어나는)
선생님 정해리 뭐하는 거야? 얼른 앉아! (하는데)
해리 (얼레 다시 돌아가면) 아니네..
해리, 안심하고는 앉아 얼레를 꼭 쥐는데. 실을 따라
가면
복도로 길게 이어진 실. 골목으로 길게 이어져 거실에
있는 신애 손목까지
이어져있다. 신애와 해리 와이퍼로 보이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