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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作 ‘염불서승도’ 간송미술관 소장
항산 김승석
흰옷을 입은 재가불자는 인색함의 때가 묻지 않습니다. 그들의 ‘내려놓음[出離]’는 베풂을 실천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베풂을 통해 사람은 남들로부터 존중받게 되어 평화롭고 고귀한 마음씨를 가진 지음知音의 벗들을 만나게 됩니다. 노후老後에 자신이 다음 생에 ‘베풂’이라는 재산을 가져간다고 생각하면 행복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베풂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높은 덕목으로 존중받아 왔으며 지금도 그러합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아소카 대왕처럼 동서양의 어떤 왕들에 비길 수 없는 대시주자가 있는가 하면 위대한 급고독장자(아나타삔디카)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아 세상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자 애쓴 분들도 있습니다.
≪로마제국의 쇠망사≫를 쓴 18세기 영국의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Edward Gibbon)의 비문에는 “내가 써버린 것은 내가 갖고 있었던 것이고 / 내가 남겨놓은 것은 내가 잃은 것이다. /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내가 베푼 것이다.”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출가사문의 생활은 무소유의 삶이지만, 재가자의 삶이란 ‘소유’입니다. 최근 한글 컴퓨터 글꼴인 ‘미소체’를 개발하여 보급한 한글서예 대가 한곬 현병찬 선생께서 자신의 반평생 예술 혼을 담은 작품 1000여점과 부동산(추정 70억 원 상당)을 조건 없이 제주특별자치도에 무주상 보시를 했습니다. 제주도는 이를 활용해 전시관을 중심으로 서예 등 각종 문화예술 교육 및 활동을 위한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44년간 교직에 봉사하면서 소암 현중화 선생, 해정 박태준 선생을 사사했으며, 끊임없는 창작활동으로 다수 작품이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에서 입선하거나 대상 수상하는 등으로 한글 보급과 서체 개발에 진력한 분입니다.
김홍도(1745~1806?)의 작품 가운데 ‘염불서승도(念佛西昇圖)’가 있습니다. 염불하며 서방정토로 가는 스님을 그린 것인데, 연꽃 위에 앉아 보름달을 마주한 스님의 뒷모습은 출리의 백미白眉라고 보여 집니다.
한곬 선생님의 뒷모습이 ‘염불서승도’에 비견할 바는 아니지만 너무 아름답기에 이렇게 시 한 수를 지어서 올립니다.
첫댓글
.. 내려놓음은 베풂을 실천하는데서 시작
'베풂' 이라는 재산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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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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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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