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도 이종범 덕분에 나팔을 불었다.최근 홈 10경기 평균 관중(시즌 3,593명)이 2,300명으로 떨어졌던 한화는 15일 기아전에서 6,784명을 동원,SK 롯데 LG에 이어 ‘이종범 특수’의 네번째 수혜자가 됐다.
이번 대전경기는 복귀 후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이종범 열풍’이 소멸하느냐 마느냐의 최대 고비처로 여겨졌다.한화의 최저 홈승률(.391),대전팬들 특유의 지각반응 등 걸림돌들이 만만찮았기 때문.실제로 전날 대전구장은 경기 시작 전까지 만원의 10%에 불과한 1,200표가 팔리는 데 그쳐 한화 관계자들을 실망시켰다.하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돼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때맞춰 이날은 광복절 휴일에 날씨도 화창하게 개고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관전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더욱이 한 게임차로 피 말리는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기아전인 터.
평소 가장 늦게 들어와 가장 빨리 나가는 성향을 보였던 대전팬들은 오후 4시께 구장 문이 열리자 모습을 드러내더니 경기 시작 14분 만인 1회초에 5,100명,3회초가 진행 중이던 7시20분께는 6,400명이 내·외야 스탠드를 차례로 메워 결국 6,784명의 관중을 기록했다.6,784명은 지난 4월8일,13일에 이어 올시즌 한화의 홈경기 세번째 최다 관중.
한편 이날은 이종범의 31번째 양력 생일.홈관중 하락세에 노심초사하던 한화에 큰절을 받아도 됐을 이종범은 오히려 생일선물을 받기는커녕 큰 선물을 선사한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