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이 첫 걸음마를 했을때가 엇그제 같고 '아빠'라고 처음으로 불러줬을떄가 어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몰라보게 커주었다니 참으로 고맙고 대견스럼구나 아빠는 우리딸이 처음으로 아빠라고 불러 주었을때 이세상을 다 가진듯이 좋았고 행복했었단다
사랑하는 우리딸!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고 했을땐 아빠는 흐믓했지만 한편으로는 허전하고 씁쓸했단다, 매일같이 놀아달라고 하던 그 작은 소녀가 어느새 한 남자의 여자가 되었다고 하니 씁쓸할 수 밖에....
동거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땐 무척 당황스럽고 무서웠단다 그래서 그떄 무조건 윽박지르거나 겁을줘서 반대를 했었는데 그점은 내가 진심으로 사과하마.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사랑을하고 결혼하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16세의 동거가 바람직하다고는 볼수가 없단다.
아니 어쩌면 바람직할수도 있지만 니가 밟고있는 이 땅 대한민국에서는 가능하지않다고 생각한다.
동거를 시작하면 처음으로 힘든것이 경제적인 문제인데 너희 둘은 아직 학생이고, 재화를 벌어들일 만한 시기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흔히 우리가 부르는 막노동.편의점 알바등 여러 잡일을 하고 나면 한달동안 먹고 살만은 하겠지만, 육체적인 피로로 인한 능률저하로 자연히 학교공부는 포기하게 되면 무슨수로 대학에 입학하거나 직장에 취직할 수 있겠니?
'좋은 대학=좋은 직장' 이 공식이 성립하는곳이 대한민국이란다. 고등학교도 제대로 못나오면 사회적 약자가 될 수있는데,이는 매우 무서운 거란다.사회적으로 외면을 당하면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는곳이 한국이거든.
두번째로는 육아문제란다 결혼을 해서 아기를 갖다고 치면 그 다음은 생각해 두었니? 아기 분유값은? 생각만 해도 막막하게 된단다.그 걱정은 둘째치고 너를 원망 할수가 있다는거지.
자식이 부모를 원망한다는것은 세상 어느 말을 들어도 지워질수 없다는 거지
마지막으로는 이혼 문제란다. 대한민국 이혼율의 비율을 보면 대부분이 30~40대지만 요즘 부쩍들어 10~20대 이혼 비율도 점차 생기기 시작했단다.너무 빠른 결혼으로 인한 이혼 사유가 이에 포함되는데. 제발 심사숙고 해주길바란다.
사랑은 한때 불타오르다가 꺼지기 시운 아주 얄미운 감정이란다.16세의 사랑이 동거로 간다는 드라마틱한 발상이
현실의 늪을 보지못해 사회에서 매장되는 일이 될수도 있다는것을 명심했으면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