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044 --- 거짓은 포장하기에 한계가 있다
직접 부딪치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돌아가면서 참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이성을 잃고 욱하던 마음을 추슬러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냉정해질 수 있다.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 있으면 이성을 되찾을 수 있다. 모든 것이 무조건 남의 잘못으로 나와 무관하며 억울하다고 억지 쓴들 달라질 것이 없다. 잘못을 몰라라 태연할 수만은 없다. 남들도 훤히 알고 있는데 아니라 잡아떼며 모면하려다 내 잘못이 큰 것을 알게 된다. 어떻게든 피하고 빠져나가면 된다는 마음에서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참고 기다리면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스쳐 가며 생각이 많이 달라진다. 흥분이 절정에 다다르거나 이기적인 감정이 끼어들면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흐려지게 되고 아무렇지 않게 왜곡시키려 한다. 자신만이 옳고 남은 모두 거짓으로 좀처럼 받아들이려 않는다. 사물을 한쪽만 보게 되는 것이다. 그 보는 방향에 따라 사뭇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도 한쪽만 보면서 모두 보고 모두를 아는 것 같은 생각에 확신하듯 덮으려고 한다. 서서히 잘못되었음이 드러난다. 잘못을 감추려 한 것이 드러난다. 미처 다 헤아리지 않고 자신 있게 결론을 내리며 옳고 그름을 일방적으로 논하는 것은 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 시간을 갖고 일방적이던 감정에서 벗어나 이성적으로 헤아려야 한다. 모든 것은 편파적이 아닌 공감대를 찾아야 억울함을 줄일 수 있다. 서둘러 몰아친다고 일이 잘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꼬일 수가 있다. 전후좌우를 살펴보면서 원만하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답을 정해놓고 그것에 맞추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타협의 여지가 없다. 미처 생각지 못하고 보지 못한 것도 있을 수 있다. 나는 보지 못했어도 누군가는 볼 수 있다. 현장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도 어디선가 지켜보며 듣는 이가 있다. 무거운 입이 열리면서 두꺼워만 보이던 장벽이 벗겨지고 무너지며 실체가 밝혀진다. 진실은 오직 하나뿐이다. 거짓은 포장하기에 한계가 있어 결국은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