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연중 제14주일 말씀 묵상 (호세2,16.17ㄷ-18.21-22) (이근상 신부)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제 나는 그 여자를 달래어 광야로 데리고 가서 다정히 말하리라. 거기에서 그 여자는 젊을 때처럼, 이집트 땅에서 올라올 때처럼 응답하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그날에는 네가 더 이상 나를 ‘내 바알!’이라 부르지 않고 ‘내 남편!’이라 부르리라. 나는 너를 영원히 아내로 삼으리라.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라. 또 진실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니 그러면 네가 주님을 알게 되리라.”(호세아 2,16.17ㄷ-18.21-22)
달콤한 사랑의 약속이다. 선택된 민족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절절하다. 그런데 바로 주님의 아내, 이스라엘은 남편, 하느님을 배반하고 또 배반하여 몸을 파는 창녀가 되어버렸다. 호세아는 예언만이 아니라 실로 그의 삶으로도 고스란히 이 참담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아내를 맞이 하였는데, 절망적일 정도로 배신하는 여인이다. 바람을 피우고 또 피우며 나중에는 아예, 몸파는 짓으로 나아가버렸다. 바로 그런 아내를 호세아는 찾아가서 다시 찾아오며 다시 사랑하고 받아들인다. 말이 아니라 삶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선포하였다.
해서 오늘 독서,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또 진실로써 우리를 아내로 삼으시는 하느님은 정의와 공정, 신의와 자비, 진실의 의미를 다 뒤집어버린 분이다. 우리에게 이 귀한 개념들은 다 양편의 책임과 참여로 이루어지는데, 주님은 이를 당신편의 일방적인 참여로 만들고 있다. 끊임없이 정의와 공정을 배반하고, 신의와 자비를 배반하며, 진실을 거부하는 이에게 거듭해서 정의와 공정을 신의와 자비를, 진실을 베푸는 분.
달콤한 사랑의 약속이 아니다. 배반을 감당하는 사랑의 선언. 심장이 아린 사랑의 약속이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2raTA1SNv5xv9AML5voM4wvXaPinHFh28suBzgP2Y3BUK8D6tz6XZcJvfHcfqW9Y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