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염증 많으면…20년 후 잘 못 걷는다”
중년부터 '염증 수치'에 관심 가져야…노년 보행장애 위험 막을 수 있어
나이들어 잘 걷는 것도 큰 행복이다. 중년에 염증 수치가 높으면 노년에 보행속도가 뚝 떨어져 힘들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스트레스를 잘 풀고, 양파 마늘 파 등 염증 예방에 좋은 음식을 즐겨 먹는 게 좋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중년에 염증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20년 후 노년기에 걷고 이동하는 데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시피대 의대, 존스홉킨스대 의대 등 공동 연구팀은 미국 성인 4천여 명을 20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년기인 40~60대에 염증 수치가 높으면 20년 후 이동성의 중요한 지표인 보행속도가 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국 47~68세 남녀 4758명(남성이 41%)을 대상으로 20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의 중년기에 염증 수치인 혈중 ‘C-반응성 단백질(CRP)’을 평균 6년마다 측정하고, 노년기엔 보행속도를 측정한 뒤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년기 염증과 노년기 보행속도 저하 사이의 연관성은 특히 염증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은 사람에게서 강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앓지 않은 건강한 성인 사이에서도 뚜렷했다. 누구나 중년기에 염증 수치가 높으면 노년기에 접어들어 걷고 움직이는 데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노인, 1분에 최소한 48m 이상 걸을 수 있어야…양파 마늘 파가 염증 막는 데 도움
연구의 교신 저자인 미시시피대 의대 B. 그웬 윈덤 박사(노인학)는 “혈압, 혈당 등 건강지표와 마찬가지로 염증 수치를 특히 중년기부터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게 노년기 건강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년기에 염증 수치가 높으면 노년기에 이동성, 즉 보행속도가 뚝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행속도를 보면 근감소증과 노화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알 수 있다. 보행속도는 노년 건강의 핵심 지표에 속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에 의하면 노인은 1분에 약 48m 이상 걸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보행속도의 국제 기준이며 0.8m/s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노인은 1분에 평균 약 64m 걷는다. 이를 보행속도로 환산하면 1.06m/s다.
염증을 낮추거나 예방하는 데 좋은 식품으로는 양파, 마늘, 파, 콩(병아리콩, 렌틸콩) 등을 꼽을 수 있다. 유산소 운동도 염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연구에는 미국노화연구소, 노스캐롤라이나대, 베일러의대, 메이요클릭닉 등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s of mid-to-late-life inflammation with late-life mobility and the influences of chronic comorbidities, race, and social determinants of health: The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는 ≪미국 노인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 Society)≫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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